한동대 교수들, 포항 지진 관련 기도 요청문 발표

이대웅 기자 입력 : 2017.11.30 07:22

“여러분 모두가 한동대의 주인”

한동대 지진
▲지진으로 손상된 한동대 외벽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한동대 교수협의회와 평교수연대가 최근 포항 지진과 관련해 11월 29일 기도를 간곡히 요청했다.

'한국교회에 드리는 말씀'을 통해 교수들은 "놀라운 일은 이렇게 강한 지진이 왔음에도, 교내에 있던 4천여 명의 교직원과 학생 가운데 다친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라며 "본진이 왔을 때 적절히 몸을 보호한 것은 물론이고 진동이 멈춘 후에는 교직원과 학생이 서로 도와가며 건물 밖으로 신속히 대피했다. 대피 후에는 운동장에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모여 서로 위로하며 추위와 여진의 공포를 같이 견뎠다"고 보고했다.

이들은 "이번 지진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먼저 하나님께 감사할 것이 많음을 발견했다. 무엇보다 단 한 명도 크게 다치지 않은 점을 감사했다. 지진의 공포 속에서 서로를 돌보며 보듬어 준 것도 감사했다. 그 혼란 중에 각자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애쓴 것도 감사했다"며 "감사와 아울러 우리는 이번 사태의 신앙적 의미를 생각했다. 우리는 지진이 자연현상임을 알지만, 모든 삼라만상이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음 또한 알고 있다. 자연 현상으로서 지진은 믿음이 있는 자나 없는 자 모두가 경험하지만, 오직 믿음이 있는 사람만 그 경험 속에서 하나님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지진으로 인한 고통과 위기 속에서,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피조물임을 다시 보았다. 들여다 본 그 내면이 그다지 아름답거나 깨끗하지 못한 것을 여러분께 고백한다"며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 우리가 만든 한동대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만 하면 꽤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진을 겪으면서, 우리가 그동안 만든 한동대가 지진 한 번으로 와르르 무너지고 말, 내진설계도 되지 않은 건물 같은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해 본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한동대의 모습이 무엇이었을지 진지하게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대는 한동대 관계자들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감히 '하나님의 대학'으로 자처하며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인재'를 기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무엇보다 한동대가 어느 특정한 사람의 학교가 아니라는 뜻"이라며 "한동대는 어느 개인이나 집단의 소유가 아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한동대는 한동대를 사랑하고 관심을 가진 모든 사람, 즉 여러분의 학교요, 여러분 모두가 한동대의 주인"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기도를 요청했다. "한동대가 지진으로 인한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학생과 교직원에게 하나님의 치유의 손길이 임하도록, 나쁜 소문들이 속히 사라지고,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여 입시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피해 복구를 하는 데 재정적 어려움이 없도록 기도해 달라"는 것.

뿐만 아니라 "지진 속에서 한동대가 경험한 하나님의 임재를 주위에 널리 알려 달라. 지진의 공포와 혼란 속에서도 서로를 돌보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학생과 교직원들을 칭찬해 달라. 그리고 지난 20년 동안 한동대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엄중히 타이르고 가르쳐 달라. 무엇보다 한동대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인재'를 기른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도록 기도해 주시고, 그 일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한국교회에 드리는 말씀' 전문.

존경하는 동역자 여러분,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지난 11월 15일 오후 진도 5.4의 강한 지진이 포항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진앙지에서 불과 3킬로미터 떨어진 한동대가 피부로 느낀 지진의 강도는 엄청났습니다. 사무실의 책장이 넘어지고 책과 집기가 바닥에 쏟아졌으며, 천정의 단열재가 무수히 떨어져 내렸습니다. 상당한 시설 손상이 있었으며, 일부 건물의 외장 벽돌이 무너지거나 금갔습니다.

놀라운 일은 이렇게 강한 지진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교내에 있던 4천여 명의 교직원과 학생 가운데 다친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본진이 왔을 때 적절히 몸을 보호한 것은 물론이고 진동이 멈춘 후에는 교직원과 학생이 서로 도와가며 건물 밖으로 신속히 대피하였습니다. 대피 후에는 운동장에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모여 서로 위로하며 추위와 여진의 공포를 같이 견뎠습니다. 기숙사에서 황급히 대피하느라 맨발에 잠옷 차림인 학생도 있었고, 처음 당하는 지진의 공포에 휩싸여 울고 있는 새내기도 있었습니다. 교수들은 학생들 진정시키고 돌보느라, 직원들은 사태를 수습하느라 바삐 움직였지만, 춥고 무섭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여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티브이 뉴스 화면을 통해서 느헤미야관 외벽 일부가 무너지는 장면을 보셨을 것입니다. 그곳은 많은 학생들이 늘 오가는 길목입니다. 벽돌이 무너져 내릴 때 누군가 그곳을 지나가고 있었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지진이 오후 2시 29분에 발생하였는데, 첫 번째 채플 시작이 2시 30분이었습니다. 만약 지진이 5분만, 아니 1-2분만 늦게 발생했더라면 채플에 모인 많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대피하는 혼란과 공포 속에 가파른 계단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지진 발생 후 두 주일이 지났습니다. 학교는 빠른 속도로 지진으로 인한 어려움을 수습하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발생한 피해 가운데 가장 쉽게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은 물질적 피해인 것 같습니다. 물질적 손실은 돈을 들여서 고치고 새로 지으면 됩니다. 수업의 손실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업을 11주 이상 완료한 상태에서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번 학기의 수업 목표를 웬만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입니다. 많은 학생과 교직원이 지금 각종 트라우마를 겪고 있습니다. 머리로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조금만 큰 소리나 흔들림이 있으면 몸이 화들짝 놀라곤 합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이런 트라우마가 치유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지금 SNS에서 각종 근거 없는 소문들이 떠돌며 한동대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소문은 좀처럼 대처하기 어려운 상처를 한동대에 입히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먼저 하나님께 감사할 것이 많음을 발견했습니다. 무엇보다 단 한 명도 크게 다치지 않은 점을 감사했습니다. 지진의 공포 속에서 서로를 돌보며 보듬어 준 것도 감사했습니다. 그 혼란 중에 각자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애쓴 것도 감사했습니다. 감사와 아울러 우리는 이번 사태의 신앙적 의미를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지진이 자연현상임을 알지만, 모든 삼라만상이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음 또한 알고 있습니다. 자연현상으로서 지진은 믿음이 있는 자나 없는 자 모두가 경험하지만, 오직 믿음이 있는 사람만 그 경험 속에서 하나님을 만날 것입니다.

우리는 지진으로 인한 고통과 위기 속에서,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피조물임을 다시 보았습니다. 하나님 앞에 섰던 이사야가 자신이 죄인임을 깨달은 것처럼, 피조물 됨을 깨달은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서서 우리의 내면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들여다 본 그 내면이 그다지 아름답거나 깨끗하지 못한 것을 여러분께 고백합니다.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 우리가 만든 한동대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만 하면 꽤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진을 겪으면서, 우리가 그동안 만든 한동대가 지진 한 번으로 와르르 무너지고 말, 내진설계도 되지 않은 건물 같은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해 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한동대의 모습이 무엇이었을지 진지하게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동대는 한동대 관계자들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감히 "하나님의 대학"이라고 자처하며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인재"를 기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우주에 하나님의 소유 아닌 것이 없는 줄 알면서도 우리가 한동대를 굳이 "하나님의 대학"이라고 부르는 것은 무엇보다 한동대가 어느 특정한 사람의 학교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한동대는 어느 개인이나 집단의 소유가 아닙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한동대는 한동대를 사랑하고 관심을 가진 모든 사람, 즉 여러분의 학교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한동대의 주인입니다. 그 동안 한동대에 실망하여 관심을 끊었던 분들도 지진을 계기로 하나님 앞에 선 한동대를 다시 주목해주십시오.

우리는 한동대의 주인인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한동대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한동대가 지진으로 인한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도와주십시오.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학생과 교직원에게 하나님의 치유의 손길이 임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나쁜 소문들이 속히 사라지고,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여 입시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기도해주십시오. 피해복구를 하는 데 재정적인 어려움이 없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지진 속에서 한동대가 경험한 하나님의 임재를 주위에 널리 알려주십시오. 지진의 공포와 혼란 속에서도 서로를 돌보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학생과 교직원들을 칭찬해주십시오. 그리고 지난 20년 동안 한동대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엄중히 타이르고 가르쳐주십시오. 무엇보다 한동대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인재"를 기른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도록 기도해주시고, 그 일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2017년 11월 29일
한동대학교 교수협의회
한동대학교 평교수연대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