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원로 “그 동안 제 흔적, 머릿속에서 다 지우십시오”

이대웅 기자 입력 : 2017.11.29 15:28

전주바울교회 원팔연 목사, 성도들에게 당부한 말

원팔연 전주바울교회 은퇴 원로
▲원팔연 목사가 성도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교회 제공
"교회를 떠나면서 두 가지를 강력하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교회 목사는 신용수 목사입니다. 제가 아닙니다. 여러분, 그 동안 저의 흔적과 자취를 머릿속에서 다 지우십시오. 이 시간 이후부터는 신 목사님을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자로 알고 잘 받들어 주십시오. 그래서 제가 못한 일들을 하면서 계속 끝없이 성장하는 바울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호남 최대 교회를 일군 전주 바울교회 원팔연 목사가 46년간의 목회 여정을 마무리하고 원로로 추대되는 자리, 마지막 당부가 계속됐다.

"교회는 그냥 성장하지 않습니다. 목사님의 목회에 걸림돌이 되지 마십시오. 성도 여러분, 장로 되고 권사 되는 것 자랑하지 말고, 믿음을 지키고 끝까지 선한 양심을 지켜 100% 천성에 입성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원팔연 전주바울교회 은퇴 원로
▲원팔연 목사와 신용수 목사(오른쪽부터)가 포옹하고 있다. ⓒ교회 제공
원팔연 목사의 원로 추대와 신용수 목사의 담임 취임 예식은 지난 11월 26일 전주바울교회 대성전에서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후임에는 용인 비전교회에서 시무하던 신용수 목사가 취임했다.

바울교회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최초로 성도 1만 명 시대를 열었고, 등록성도 1만 3천여명의 호남 대표적 교회다. 원판열 목사는 젊은 후임자가 교회를 맡아 변화를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고, 정년인 내년 4월보다 6개월여 조기 은퇴하기로 했다.

후임으로는 12년간 기도하면서 적임자라고 결정한 신용수 목사를 지명했고, 청빙위원회와 성도들도 그의 결정에 따랐다. 후임 청빙을 잡음 없이 마무리한 바울교회는 지난 33년간 교회부흥을 위해 헌신했던 원 목사의 노고를 기념했다. 신용수 목사의 취임 예식은 축제 분위기로 진행됐다.

원팔연 전주바울교회 은퇴 원로
▲신임 신용수 목사 내외와 원팔연 목사 내외(왼쪽부터). ⓒ교회 제공
원팔연 목사는 "바울교회를 위해 멀리서 지켜보고, 기도하고 죽는 날까지 복음을 전하겠다"며 "선교와 인재를 키우는 일에 몸과 마음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곧이어 후임 신 목사의 머리에 손을 얹고 안수기도로 그의 사역의 앞날을 축복했다.
 
담임목사에 취임한 신 목사도 "마음에 상처를 입을 사람들, 좌절감을 지닌 사람들이 바울교회에 와서 회복되고, 여성과 젊은이 남성, 어린이 등 다음 세대의 주역이 넘치는 선교지향적 교회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용인 비전교회에서 퇴직금을 받은 신용수 목사는 그 일부를 교회 건축헌금과 교직원들의 양복 선물 및 장학금, 구제헌금으로 내놓았으며,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오시라"며 원로목사 부부에게도 드렸다. 원 목사는 이를 선뜻 받지 못하다, 신 목사의 정성을 끝내 거절하지 못했다.

뜻밖의 선물로 감동을 받은 원 목사는 신 목사를 비롯한 바울교회 모든 직원들에게 양복을 맞춰줬고, 사재를 털어 신 목사에게 고급 승용차를 아무도 모르게 선물했다. 신 목사는 취임 예식에서 이를 공개, 성도들이 감동하기도 했다. 자신은 SUB 승용차를 타면서도 새 담임목사의 사기를 높이고, 빨리 달리고 신속하게 심방하라는 원로 목사의 마음이 녹아 있어 훈훈함을 더했다.

원팔연 전주바울교회 은퇴 원로
▲원팔연 목사와 신용수 목사(오른쪽부터)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교회 제공
원팔연 원로목사는 성결대 신학과와 서울신대 목회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리버티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를 받았다. 삼천포 신흥교회와 천덕교회 담임전도사, 전주성결교회 부목사, 정읍성결교회 담임목사 등으로 사역한 후, 바울교회 목사로 섬겼다. 교단 104년차 총회장, 서울신대 이사장, 우간다 쿠미대학(종합대학) 초대총장을 지냈으며, 현재 필리핀바울대학 이사장, 국가원로회의 부의장, 전북성지화추진위원회 이사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신용수 목사는 아주대 사회과학대 행정학과와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캘리포니아 신학대학원 신학박사 과정과 풀러신학교 목회학박사 과정을 밟았다. 다니엘 담임전도사를 시작으로 부천 삼광교회 부목사, 용인 비전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했다. 활천 편집위원, 밀알설교단 부이사장, (사)글로벌비전 부이사장 등 교단과 교계에서 다양하게 활동했다.

원팔연 전주바울교회 은퇴 원로
▲원팔연 목사가 신용수 신임 목사에게 안수하고 있다. ⓒ교회 제공
이취임 예식에 앞서서는 바울오케스트라와 바울국악선교단이 식전 공연을 선보였다. 신상범 총회장은 감사예배 설교에서 "두 목회자가 모세와 여호수아처럼 아름다운 승계를 했다"며 "모세를 통해 역사하신 것처럼,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말씀만 붙들고 목회사역에 승리하고, 나아가 후대까지 부흥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원로목사 추대와 담임목사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사회각계 인사들의 축사와 격려도 이어졌다. 부총회장 이봉열 장로, 서울신대 노세영 총장, 전 총회장 이용규·이정익 원로목사, 전 부총회장 김충룡·이경우 장로, 김진호 총무 등 교단 주요 인사가 다수 참석했으며, 또 중학교 시절 원 목사를 교회로 이끈 임창희 전 성남시기독교연합회장과 최원탁 전북기독교연합회장, 한용길 CBS 사장, 송하진 전북지사, 김승환 전북교육감, 이호인 전주대 총장, 정동영 의원 등 정관계 인사도 대거 참석했다.

원팔연 목사는 '전 세계를 바울교회의 교구'로 삼고 일평생 웨슬리처럼 선교와 전도에 매진한 공로로 총회장과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회에서 공로패를 수여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