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유엔난민기구 UNHCR
▲지난 5월 이라크 모술 실향민 소녀를 만난 정우성 친선대사의 모습. ⓒ유엔난민기구 제공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 씨가 로힝야 난민들을 만나기 위해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로 출국한다.

로힝야 민족은 지난 8월 25일 미얀마 북부 라카인주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한 후, 현재까지 62만4천 명의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이미 30만 7,500명의 로힝야 난민이 거주하고 있던 콕스바자르 난민촌은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난민촌이 됐고, 난민들은 생명을 유지할 구호품이 부족하며, 각종 위험에 노출된 채 생활하고 있다.

정우성 씨는 2014년부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난민을 위한 꾸준한 홍보와 기부활동을 해 왔다. 이번이 다섯번째 현장 방문인 정 씨는 지난 주 한국을 방문했던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대표의 요청으로 결정됐다. 정우성은 네팔, 남수단, 레바논과 이라크에서 난민과 국내실향민을 만났다.

정 씨는 "현장방문이 처음이 아니지만, 그란디 최고대표가 설명한 난민촌의 실상이 매우 심각해 어떤 장면을 목도하게 될 지 마음이 무겁다"며 "같은 아시아 지역의 아픔인 만큼, 더 많은 한국인들이 로힝야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길 간절히 희망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우성 씨는 출국을 앞두고 2015년부터 매년 전달해온 기부금 5천만 원을 UNHCR에 전달했으며, 추가로 유엔난민기구의 정기후원자가 됐다.

정기후원자가 된 것에 대해선 "기부가 꼭 큰 액수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적은 액수를 매달 기부하면서 다시 한 번 난민들을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우성 씨의 후원금은 난민을 위해 '가장 필요한 곳'에 사용된다. '가장 필요한 곳에' 기금은 특정 지역이나 대상에 국한하지 않는 비지정 기탁 기금으로, UNHCR에서 전 세계 난민 보호와 지원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융통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