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정혜영 오늘 더 행복해
▲션·정혜영 부부. ⓒ크리스천투데이DB
'기부천사'로 잘 알려진 힙합그룹 '지누션'의 션이 수 개월 전 동광교회에서 간증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션은 이날 집회에서 참석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기부와 관련된 일화를 비롯해 결혼에 대한 생각과 자녀양육에 대해서 나눴다.

션은 '배우자 기도를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배우자 기도를 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저에게는 다른 방법으로 인도하셨다. 배우자 기도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이상형과 욕심 내려놓고 '어떤 배우자를 만나게 해주세요'라는 기도보다는 '내가 배우자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줄 것인가' 이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작은 예수가 되어 준비되어 있고 미래의 배우자에게 은혜를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션은 이어 "누구든지 상대방을 바꾸려고 할 때 단점을 지적하면 오히려 변화가 잘 안된다. 그런데 단점이 많은 사람인데도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칭찬을 해주시면 변화된다. 부부관계도 마찬가지"라면서 "단점을 바라보고 그것을 지적하며 단점이 더 많은 사람으로 변한다. 단점이 있음에도 칭찬해주면 장점이 많은 사람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션은 "결혼은 원석과 원석이 만나 서로 깎여 보석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며 "부부는 전 세계 인구 70억명 중 35억분의 1 확률로 서로 만난 것이다. 부부가 서로를 만난 이유는 원석이었던 각자를 보석으로 만들어 줄 수 있기에 만난 것"이라며 "기가 막힌 확률로 만난 서로를 장점을 바라봐주고 칭찬해주면 그 원석은 하루하루 점점 빛나는 보석이 되어간다. 그것이 결혼"이라며 자신만의 결혼관에 대해 밝혔다.

션은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놓치지 않았다. 부인 정혜영과의 사이에서 현재 하음, 하랑, 하율, 하엘 네명의 아이들을 두고 있다. 그는 "첫째 하음이가 태어난 후 '사랑해 축복해'라는 말을 자주 해줬는데 둘째 하랑이가 태어난지 4개월 정도 지난 어느 날, 하음이가 동생에게 '사랑해 축복해'라고 말해주더라. 하음이가 자신이 받았던 사랑과 축복을 동생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면서 "'사랑해 축복해'라는 말을 해주기가 참 어렵다. 새로운 운동을 하면 안 쓰던 근육을 해서 통증이 오는 것 처럼 말이다. 대한민국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인데 삶의 무게로 인해 삶을 포기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이들에게 '사랑해 축복해'라는 말 때문에 용기를 얻어 열심히 살아가지 않을까"라면서 축복의 말을 자주 건네기를 권유했다.

션은 부모들에게도 자녀를 축복하는 말을 해주기를 요청했다. 그는 "부모님의 삶에서 자녀의 행복이 가장 우선순위다.  부모가 공부를 강요하기보다는 매일 사랑과 축복의 언어를 사용한다면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션은 이날 집회에서 13년 전인 2004년 10월 8일 부인 정혜영과 결혼한 영상을 참석자들에게 보여주면서 자신의 결혼식에 대한 간증을 전했다. 그는 "결혼식날 신랑 신부가 행복한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몇 년 전 결혼식장에서 일을 하시던 분을 만난 적이 있는데 결혼식 날 신랑 신부가 정말 많이 싸운다고 하더라. 그 이유는 혼수와 예단, 축의금 때문이었다"면서 "체면을 중요시 여기는 결혼 문화로 인해 즐거워야 할 결혼식이 싸움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들은 그동안 돌려왔던 축의금을 받고자 신랑 신부 얼굴도 모르는 손님들을 초청하고 손님들은 축의금 봉투를 내자마자 식당에서 급히 밥을 먹고 식장을 떠난다. 누군가의 소중한 결혼식이 그저 식당으로 전락한다"고 한국의 결혼문화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션은 자신의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결혼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 답게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그런 션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받으신 것일까. 그 날 예배에 참석한 손님들은 '떠나고 싶지 않은 축복된 결혼식'이라며 칭찬 일색이었다고 한다. 그는 "청년들에게 도전하고 싶다. 한국도 요즘 '스몰 웨딩'이라고 해서 결혼 문화도 변하고 있다. 기독 청년들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예단 혼수 축의금이라는 세상적인 결혼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식을 예배가 되게 하라. 여러분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한 이들이 그 곳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여러분의 결혼식이 온전히 예배가 되게 하라"고 조언했다.

션은 결혼식을 치룬 다음날 부인 정혜영에게 우리가 가진 행복을 손을 펴서 이웃과 나누면서 더 큰 행복을 누리며 살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에 만원씩 이웃을 위해 쓸 돈으로 남겨놓기로 했다. 그렇게 1년 동안 만원을 모아 3백여 만원의 돈이 모이면 결혼기념일마다 무료 급식소에 기부를 하고 노숙자를 위해 밥 퍼주는 봉사활동도 해왔다. 첫째 딸 하음이를 임신한 채로 봉사활동을 함께 하던 정혜영은 "작은 것을 드리지만 더 큰 행복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집회에서 션은 참석자들에게 하루에 만원씩 기부하는 행복을 누리라고 말했다. 그는 "만원이 누군가에게는 큰 돈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작은 돈일 수도 있다. 나눔은 남은 것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써야 할 것을 아껴서 드리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라 생각한다"면서 "40년동안 하루에 만원씩 기부한다고 생각하면 평생 1억이 넘는 큰 돈이 된다"고 말했다.

션은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느끼는 기쁨에 대해서도 나눴다. 그는 "말을 배우는 시기의 아이들이 정말 예쁘다. 하루는 막내 하엘이가 폐렴으로 입원을 해서 돌보는데 조금 피곤했다. 그런데 하엘이가 갑자기 내 볼을 꼬집으면서 '귀염둥이'라는 말을 해줬다. 피곤이 싹 사라졌다"면서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션은 둘째 하랑이에 대해서는 "태어날 때부터 머리 숱도 많고 이목구비도 뚜렷해 초등학생의 얼굴 같았다. 정말 잘생겼다"고 칭찬했다. 하음이에 대해서는 "첫째 하음이는 저를 닮아서 귀엽다. 하음이를 낳았을 때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라는 말이 비로소 와닿았다. 울 때도 있고 떼를 쓰기도 하지만 예쁘다.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도 더럽다고 여겨지지 않더라"고 자녀양육에 대한 기쁨을 나눴다.

특별히 션은 아이들의 돌잔치를 하지 않는 대신 어린이 병원에 입원한 아이들의 수술비에 보탰다는 이야기를 해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는 "돌잔치에 가 보면 정작 주인공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하음이를 위해 의미있는 돌잔치를 안겨 주고 싶었다. 아이들을 키울 때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우리 부부가 직접 키우면서 도우미에게 줄 월급을 매달 모았다. 그 돈과 돌잔치에 들어갈 비용을 합쳤더니 2천만원 정도 되더라. 서울대 어린이 병원에 찾아가서 심장병과 인공 와우 수술을 앞둔 어린이들을 도왔다"면서 "누군가 우리에게 '아이들이 돌잡이 때 뭘 잡았어요'라고 물으면 '돌잡이로 이웃의 손을 잡았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컴패션의 아이들을 후원하는 이야기도 전했다. 션은 2008년 5월 클라리제라는 필리핀 아동을 후원하고 있었고 필리핀을 가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보내온 편지에 '아이 러브 마미 정혜영'이라고 쓰여 있었다. 편지에 감동을 받은 정혜영이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주신 자녀들도 귀하고 소중하지만 컴패션을 통해 후원하는 아이들도 소중하다. 그 아이를 만나러 직접 가야겠다'면서 필리핀으로 떠났다.

정혜영은 필리핀에서 후원받는 수십명의 아이들을 만났고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밝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작은 후원을 통해 식사와 의료혜택을 받고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가면서 꿈과 희망을 갖게 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한다. 필리핀에서 돌아온 정혜영은 내집 마련을 꿈을 잠시 뒤로 하고 백명의 아이들에게 꿈을 주자고 제안했다고 했고 현재 백명이 넘는 아이들의 엄마 아빠가 되어 후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