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동부교회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김한호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춘천동부교회(담임 김한호 목사)가 주최한 제5회 다이코니아 목회 세미나가 27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세미나에선 김한호 목사가 '디아코니아 목회의 실제-한국교회의 위기와 대안'이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연 했고, 이어 '디아코니아 예배 연간 계획 세우기' '디아코니아 교육 틀짜기'(아동, 청장년 교육 프로그램', '민관협력'(법인, 자원봉사센터, 작은 도서관 등의 설립 코칭'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주제강연한 김한호 목사는 "한국교회는 이미지 회복을 위해 되늦게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봉사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섬김이자 교회의 본질인 '디아코니아'를 구비하지 않은 채, 사회봉사를 교회 성장의 한 도구로 인식함으로써 또 다른 문제들을 초래하게 됐다"고 했다.

김 목사는 "초대교회는 그냥 열정으로만 복음을 전하지 않았다. 초대교회가 사람을 뽑을 때 중요하게 여긴 것은 '지혜와 성령', 즉 전문성과 고백성"이라며 "전문성과 고백성이 균형 잡힐 때 초대교회는 왕성하게 성장했다는 점을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놓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목회 현장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고백성은 종교성과 분명하게 구분돼야 한다는 점이다. 종교성은 더 높은 것에 대한 인간의 종교적 욕구나 감정을 의미한다. 이와 달리 고백성, 즉 기독교 영성은 하나님의 영과 교제하는 것을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 그 분의 생각이 신앙으로 얻어지는 것, 이것이 기독교 영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성령에 의해 인간에게 인도된다. 신앙인들이 바른 신앙으로 예수 그리스도에게 나아갈 때 고백성이 회복된다. 이러한 고백성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을 돌봄의 대상인 이웃들에게 실천하는 것이 바로 디아코니아"라고 했다.

김 목사는 특히 "디아코니아를 신학 현장에서조차 배울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평신도는 말할 것도 없고 목회자들의 전문성도 현저히 떨어진다"며 "더욱이 사회복지와 디아코니아가 제대로 된 기준 없이 혼용되어, 목회자나 교회가 하면 그것이 무엇이든 디아코니아로 둔갑해 버리는 실정"이라고 했다.

그는 "디아코니아의 정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하나님 말씀을 통해 돌이켜 볼 때, 그 분은 세상과는 분명히 구별되고, 이 세상을 전복하는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고자 하셨음에 분명하나 이 세상의 약한 자들, 심지어는 원수까지 사랑하시고 그들을 섬기시는 삶으로 일관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 신앙의 고백에 투철할 때, 우리가 이 세상을 우리와 다르고,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으로 여기기보다는 이들을 섬김의 대상으로 보고 그 가치를 인정하며, 이들과 더불어 일할 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한국교회 목회 현장을 살펴보면 교회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정리가 안 되어 있다. 사회를 위해 일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피상적인 봉사에 머물러 있어 교회가 교회로서 기능하지 못한다든지, 아니면 사회가 교회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교회와 사회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형성되지 못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고백성이란 세상이 말하는 종교성이 아닐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정신에서 벗어난 배타주의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세상을 인정하고, 세상과 같아지자는 것도 아니"라며 "예수 그리스도 신앙의 고백은 세상 가운데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는 거룩성을 추구한다. 그러므로 거룩성은 하나님의 선한 뜻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 세상 가운데 행하고 구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이 세상을 피해야만 할 곳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섬김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그리스도의 삶, 디아코니아를 실천할 때 사회 구조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인식전환이 목회 현장에서 절실히 요구된다"고 역설했다.

디아코니아 목회 세미나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후 춘천동부교회가 어떻게 이 같은 '디아코니아 목회'를 구체적인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지를 소개한 김 목사는 "많은 교회들이 디아코니아 목회의 당위성은 알지만 방법을 몰라 시작하지 모하는 경우가 많다"며 "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사례를 나눔으로써 디아코니아 실천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김 목사는 다시 한 번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적인 섬김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이 섬김 곧 디아코니아라는 것을 깨달을 때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교회가 디아코니아, 즉 섬김을 통해 진리와 진실을 말하고 이를 기독교 사회복지를 통해 실천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사회가 교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