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수
▲신광수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 사무총장인 신광수 목사가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분열을 안타까워 하며, 연합을 호소하는 성명을 27일 발표했다.

신 목사는 이 성명에서 "2011년 1월 2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제22회 정기총회 시 (길자연 목사에 대한) 대표회장 인준을 거부하며 총회가 파행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갔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회개한다. 그 때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는 일종의 '참회'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러나 6년여 지난 지금, 또 다시 한국교회가 분열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가는 것을 보면서 '내가 주님 앞에 큰 죄를 지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한국의 기독교 연합기관이 또 다른 분열로 나와 같은 누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의 분열 과정을 설명한 신 목사는 "한기총은 한교연을 향해 '나갔으니 들어오라'고 하고, 한교연은 '한기총 내 이단 문제가 해결되면 통합 논의를 하겠다'고 맞서던 중, 지난 2015년 10월 1일 한국교회교단장회의(교단장회의)가 양 기관의 하나됨을 이루기 위해 '또 하나의 연합단체'가 아닌 '회의체'로서 한국교회와 사회의 주요 의제에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었다"고 했다.

신 목사는 "그러나 한교연과 한기총이 교단장회의의 중재대로 움직여지지 않자 살며시 '또 하나의 연합단체'를 만들 준비를 하면서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라는 이름을 거명하며 몇몇 인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한교총이 '분열획책'과 '제3의 단체'라는 등의 질책으로 각 교단들과 여론의 몰매를 맞자 교단장회의는 한교연을 상대로 한국교회 통합 연합기구를 만들기 위한 공동협의체를 제안했고, 한교연이 이 제안을 받아들임으로 가칭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구성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구성됐다"고 했다.

그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마침내 한기연 통추위는 열매를 맺었고, 지난 8월 16일 한기연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오는 12월 5일 제1회 한기연 정기총회를 예고했다"며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바라는 모두가 진정으로 한기연이 잘 추진되길, 그래서 한국교회가 하나되길 간절히 소망했다"고 했다.

신 목사는 "하지만 한교연, 한기총, NCCK 등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중에 또 하나의 한기연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바라보노라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며 드리는 예배와 축제의 찬가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다"며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한국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간곡히 촉구한다. 한기연의 탄생은 결코 안 된다. 더 이상 한국교회를 분열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그는 "하나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은 채 자칭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이 이미 한기연 창립을 결의했고, 함께하고 있으니 한교연이나 한기총 소속의 교단과 단체들이 한기연에 들어오면 된다는 식으로 몰아세우면 안 된다"고 했다.

신 목사는 "한기연 출범에 대해 경계하는 것 중 하나는 군소교단들을 철저하게 배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며, 교육부 인가를 받은 신학대학교가 있는 대형 교단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일부 교단이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려 한다는 것"이라며 "교회연합운동은 교단의 크고 작음을 떠날 때 진정한 연합과 일치가 이뤄진다는 것 또한 간과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기연이 명실공히 한국교회 전체를 하나로 아우르는 단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또 다시 일부 교단을 중심으로 출범한다면, 세상의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더 이상 한국교회는 소망이 없다는 것을 공포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한국교회를 향한 매서운 질책의 소리가 쓰나미처럼 몰려올 것이다. 크다고 다 옳지만은 않다. 주님 앞에 옳아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