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교회 예배찬송가
▲개혁교회 예배찬송가. ⓒ이대웅 기자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개혁교회 예배찬송가 출판 감사예배가 26일 오후 서울 세곡교회(담임 박의서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번에 새롭게 발간된 개혁교회 예배찬송가는 1980년대 초까지 사용되던 <새찬송가> 곡들을 주로 선곡했으며, 영미권에서 주로 쓰는 찬송가 30여곡을 선정, 전곡을 원문과 대조해 새롭게 번역할 곡들은 다시 번역했다.

여기에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에서 부르는 메트리칼 운율 시편 곡(1650년)에서 고려서원의 지원을 받은 30여곡을 새롭게 추가했다. 또 박윤선 박사, 김홍전 박사, 김창인 목사, 김의작 교수, 김성수 선생, 홍장유 선생 등 한국인이 작사·작곡한 시편과 찬송들을 수록했다. 그리고 제네바 시편가를 합해 총 374곡이 담겼다. 시편찬송은 총 192곡 수록됐다. 부록으로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서, 예배모범이 들어있다.

특히 세계인들이 부르는 <칼빈의 시편찬송가> 전곡과 성경의 시편 본문을 운율가사화하고 개정 증보했다. 또 21세기 찬송가로의 개편 당시 사라진 은혜롭고 우수한 찬송가들을 복원했고, 16세기 사용된 교회선법에 의한 시편찬송들을 그대로 실음으로써 찬송가 작곡의 화성적 변천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개혁교회 예배찬송가
▲출판 감사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날 예배는 서창원 목사(총신대원 역사신학, 고창성북교회) 인도로 정대운 목사(삼송제일교회)의 기도와 삼송제일교회 중창단의 특송 후 박형용 목사(합동신대 전 총장)가 '개혁교회의 개혁과제(빌 4:8-9)'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형용 목사는 먼저 "얼마나 보급되고 판매되느냐와 관계없이, 이 찬송가는 출판 자체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셨을 것"이라며 "이 귀한 개혁교회 예배찬송가를 통해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 중심적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축하를 전했다.

박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계속 드는 생각은, 올해가 지나가면 다시 종교개혁의 정신을 잊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좋은 말을 많이 하지만, 행함에 있어서는 너무 그에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목사가 주일예배에서 설교할 때 가운을 입는 일은 요즘 많지 않지만, 성만찬 때 가운을 입고 흰 장갑을 끼는 것에 대해서는 옳은 일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이런 행위는 자칫 설교보다 성만찬이 더 중요하다는 선입견을 줄 수 있다. 뭐 그런 것까지 이야기하느냐고 할 수 있지만, 한 번쯤 생각해 보자는 것"이라고도 했다.

개혁교회 예배찬송가
▲삼송제일교회에서 시편찬송을 특송으로 부르고 있다. ⓒ이대웅 기자
발간사를 전한 신소섭 목사는 "그간 발행된 찬송가의 다수가 외국 찬송 번역곡이다 보니 가사와 곡조가 잘 맞지 않고 한국인 정서에서 빗나간 것이 사실이었다"며 "선교 122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총동원돼 만들어진 21세기 찬송가는 한국교회가 기대한 영성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이번에 발간된 개혁교회 예배찬송가는 개혁교회가 사용할 찬송가만을 선별해 편집 제작한 '찬송가 중의 찬송가'로, 가사는 시편 150편이나 성경의 찬송 구절을 찬송 가사로 운율화하여 작곡한 찬송가들을 선별 표집했다"며 "무엇보다 개혁교회가 마음 놓고 부를 수 있는 찬송가"라고 말했다.

이후 정성구 박사(한국칼빈주의연구소장)와 박재천 목사(한국문인교회), 김준범 목사(양의문교회)가 축사를 전했다. 예배는 강문진 목사(진리교회)의 인사 및 광고 후 최더함 목사(바로선교회)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개혁교회 예배찬송가
▲개혁교회 예배찬송가. ⓒ이대웅 기자
서창원 목사는 "찬양은 그리스도의 피로 죄 씻음을 받은 거룩한 백성들만이 하는 숭고한 일"이라며 "하나님을 찬양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노래들을 갖고 하나님을 찬송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기에, 적어도 개혁파 교회들만이라도 함께 부를 수 있는 찬송가를 따로 제작하여 보급하고자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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