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산업혁명과 전도
포럼 참석자들이 진지하게 강연을 듣고 있다. ⓒ강혜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동) 전도법인국은 27일 오전 사랑의교회 사랑채플실에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복음전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102회기 총회전도정책포럼을 열였다.

총회장 전계헌 목사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서 교회는 칼빈주의 신학과 신앙을 추구했던 믿음의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 시대의 문화를 비판적으로 분석할 뿐 아니라 치밀한 연구에 따라 과감하게 받아들여 복음전도에 적용하고 사회 변화 및 문화 변혁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며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1차에서 4차에 이르는 산업혁명과 교회의 대응’을 주제로 발표한 라은성 교수는 “우리는 인간을 대신한 인공지능, 즉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시대를 직면하고 있다. 마치 1차 산업혁명 때에 이성이 하나님을 대신하는 시대와 다를 바 없다. 형식이 바뀌었을 뿐 여전히 하나님은 객체로 바뀌어 있다”고 지적했다.

라 교수는 “교회의 한 부류는 결코 산업혁명에 대응하려고 하지 않고 그 혜택을 누리려고 했다. 세상은 어떤 형태로든 변한다. 그때마다 그 혜택을 누리려고만 한다면 그만큼 인간성은 메마를 것이다. 동시에 그 혜택으로 교회는 수적 성장을 늘 이끌었다. 기술의 발전에 민감하여 따라가서 그 혜택을 즐기려고만 했다. 그럴수록 교회는 쇠퇴했다”고 했다.

그는 “반면, 교회의 다른 부류는 세상이 어떤 변화를 도모하든 본질에서 떠나지 않으려고 했다. 어떻게 보면, 숨통이 막힐 정도로 답답하기도 하지만, 이 길이 진리를 보존하고 따르는 길임을 우리에게 말한다. 그 본질은 장로교회가 고수하는 개혁신앙의 바탕이 되는 신앙고백 중심이다. 이것은 4차 산업혁명으로 상실된 인간성을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라 교수는 “교회 교육은 교리중심이어야 하고, 신앙인의 삶은 개혁신앙을 따르는 것이어야 하며, 장로교제도를 올바로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한 우리에게 역사가 주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한국사회의 변화와 복음전도의 대안’을 주제로 발제한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지역공동체 운동을 강조했다.

그는 “교회는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고 시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교회 조직은 보다 탄력있고 자율성을 발취할 수 있는 형태로 재구조화될 필요가 있고, 보다 주체성을 갖고 각자의 전문성에 따라 다양한 영역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교회 지도자는 교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하여 의사 결정을 하고 교회가 현대 사회에서 적절성을 갖는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지역공동체 운동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단기간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특히 교회가 이 일에 참여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 있다. 그러나 지역 공동체 운동은 기존의 사회봉사, 사회 복지의 차원을 넘어 교회가 실제로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을 공동체화하기 위해 참여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향후 십여 년간 가장 관심을 갖고 총력을 기울여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제 한국교회가 지역에서부터 다시 출발해야 한다.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역에 대한 공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교회는 교회가 속한 지역에 복음을 전포하고 하나님의 정의에 어긋나는 이 땅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고통에 처한 이웃에게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마음으로 다가가 도와주어야 한다. 좁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더 넓은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이것이 이 땅에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