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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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것이 있다면 목사 안수를 받기 위해 앉아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십년 전에는 제가 거기에 있었는데, 오늘은 꽤 어린 후배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어떤 목사님의 말처럼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목사님들입니다.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니 성직의 엄정함은커녕, 켜켜이 부끄러운 얼룩만 남겨 놓았습니다. 이제 다시 이십 년이 지나면 저는 말하는 자리에서 듣는 자리로 내려와야겠지요.
그 때에는 가슴팍까지 시린 추위를 견디며 만들어진다는 거뭇한 나이테가 세월의 주름처럼 내 안에도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이 예수의 흔적이길 바랍니다.
서중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다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