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사랑침례교회
▲교회 투시도.
교회는 생명체이므로 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성장하여 건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많은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이 큰 부담을 안게 됩니다.

더욱이 예배당을 성전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아서, 최고의 것을 드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다른 교회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면 건축 비용은 더 상승하게 됩니다.

현재 대다수 교회 건축 사례를 살펴보면, 땅은 차치하고 건물 건축비만 3.3제곱미터(㎡, 1평)당 5백만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건평 1천평 예배당을 지으려면 건축비만 50억 원이 넘게 됩니다.

미국 침례교회들은 예배당 건물을 강당(Auditorium)이라 부릅니다. 이런 개념으로 예배당을 생각하면, 비싼 자재로 마감하지 않고도 실용적인 예배당을 지을 수 있습니다.

인천에 위치한 저희 교회(사랑침례교회)는 2008년 5월 8명이 시작해, 9년이 지난 지금 550명이 주일 아침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처음 30평 남짓한 상가 건물에서 시작하여 여러 차례 이사하고, 지금은 분양 평수 700평의 상가 건물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늘어나는 성도들과 아이들 교육을 위해 저희는 2016년 봄 1천평의 땅을 구매하고 건축 계획을 잡았습니다.

저희는 미국 침례교회들의 예를 따라 최소한의 비용으로 실용적인 예배·교육 공간을 짓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여러 설계 사무소와 시공사 등을 만나본 결과, 평당 시공 가격이 5백만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 해상용 컨테이너로 시공하면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정보를 수집하고 여러 곳을 알아보았습니다. 네이버 등에서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요즘에는 쇼핑몰, 오피스텔, 펜션 등을 컨테이너 형태로 시공하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다음은 몇몇 예입니다.

서울 커먼 그라운드
▲서울 건대 인근 커먼 그라운드.
인천 콘텐츠 코리아랩
▲인천 콘텐츠 코리아랩.
이를 위해 소선제(김기영 소장) 설계 사무소와 의논하고 예비 설계를 한 결과, 평당 2백만원이면 지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순수 컨테이너 시공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컨테이너 시공은 해상 컨테이너를 쌓아서 건축하므로, 대형 건물의 경우 구조를 잡기 쉽지 않았습니다.

즉 연건평 5백평 이하 교회 건물은 순순하게 컨테이너를 사용하여 예배당과 사무실, 교육실 등을 지을 수 있으나, 1천명 이상 앉을 수 있는 예배실을 4층 규모로 지으려면 컨테이너 시공에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설계를 변경하여 철근 콘크리트로 뼈대를 올리고, 최소한의 꾸밈을 갖는 형태로 예배당을 짓기로 하였습니다.

인천 사랑침례교회
▲사랑침례교회 조감도.
공사 개요
대지: 인천광역시 남동구 서창동 1천평, 종교 부지
면적: 연면적 1500평, 주차장 필로티 4백평, 총 1,900평
형태: 철근 콘크리트조 및 철골조를 기반으로 하는 4층 예배당
기간: 2017년 8월부터 1년

공사비를 최소화하면서 현대식 감각을 살리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설계하였습니다.

인천 사랑침례교회
▲교회 대예배실.
1. 예배당 전면부를 제외한 벽체는 단열 패널을 사용한다.   

2. 예배당 전면부와 주 탑은 인천이 해양운송도시임을 감안하여 인천의 상징인 컨테이너 외피에 우레탄을 발포하여 수작업한 벽체를 써서 시공한다(인천의 틈 문화창작지대가 이런 형식으로 시공되었음).

3. 대예배당을 포함한 거의 모든 방의 천장은 노출로 처리하고 내부 벽도 간단하게 장식하고 페인트로 칠한다(요즘 대다수 카페들처럼).

4. 바닥도 대리석을 쓰지 않고 콘크리트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는 이미테이션 콘 플로어로 만든다.

5.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벽체와 창호를 단열 성능이 좋은 것으로 시공한다.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을 최소화하여 설계한 결과, 필로티 포함 평당 시공비를 250만원(부가세 포함) 정도로 맞출 수 있었습니다.

저희 교회는 이런 개념으로 예배당을 짓기로 최종 결정하고 2017년 8월 13일 기공식을 가졌으며, 현재 2층까지 골조를 놓은 상태입니다.

인천 사랑침례교회
▲교회 중예배실.

건축 비용 마련

예배당 건축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저희 교회는 성도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 방법을 모색하다, 풀링(Pooling)이라는 대안 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풀링은 성도들이 원금(건축 헌금)을 교회에 내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본인이 약정한 기간(대개 3-5년) 동안 원금을 무이자로 교회에 빌려주고 약정 기간이 지나면 교회는 원금을 그대로 돌려주는 제도입니다. 풀링 기간에 교회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약정자가 감당합니다.

즉 성도들이 몇 년 동안 무이자로 원금을 교회에 빌려주었다가 약정 기간 후 다시 원금을 그대로 찾아가는 것이 풀링 제도의 핵심입니다.

인천 사랑침례교회
▲교회 내부 식당.

물론 교회는 풀링에 참여하는 성도들에게 만기 후 원금을 돌려준다는 약정서를 드립니다. 저희 교회는 이런 풀링 제도를 통해 예배당을 건축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여 현재 건축 중에 있습니다.  

예배당 건축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들이 많으므로 저희의 사례를 제시하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풀링은 교회를 건축하기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입니다. 모든 교회가 이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것은 이번에 교회 모든 성도들이 회의를 하여 동의하고 확정한 대안이니 그렇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성전을 짓는 것이 아니라 예배와 교육 그리고 교제 공간을 짓는다는 점을 확실히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컨테이너로 혹은 최소한의 철골/콘크리트 구조로 실용적이며 모던한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혹시 이와 관련해 도움이 필요하시면 아래 연락처로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목사(http://cbck.org, 032-664-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