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룸

영화<룸>은 <프랭크>를 만든 레니 에이브러햄슨 감독의 신작이다.

에마 도노휴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원작자가 각본도 맡았다. 동명 소설이 원작이지만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요제프 프리츨 친딸 감금 강간 사건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개봉 당시부터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고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여우주연상에 후보로 올랐으며,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줄거리는 5번째 생일을 맞은 아들 잭과 함께 잭의 엄마 조이는 생일 케이크를 만든다. 언뜻 보면 평화로운 모자 같지만, 사실 이들은 몇 년째 방음 처리된 창고 안에 갇혀 생활 중이다.

7년 전, 당시 17세였던 조이는 '닉 아저씨'라는 남자에게 납치당해 감금되었고, 성폭행 당하다 아들 잭을 낳는다. 닉은 주기적으로 두 모자에게 생필품을 가져오며 몇 년에 걸친 감금 생활을 지속해왔다.

그런데 조이와 닉이 함께 있던 중 잭이 옷장 밖으로 나와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 때문에 조이가 닉과 싸우다 제압당하고, 분노한 닉은 다음 날 창고의 전기를 끊어버리는 보복을 감행한다. 한겨울 날씨라 입김이 샐 정도로 추운 환경에 방치된 조이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해 탈출을 결심하고, 이제 다섯 살이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잭에게 바깥세상에 대한 진실을 가르친다. 태어날 무렵부터 룸에서만 있었던 아들 잭은 혼란스러워하지만 바깥세상에 호기심을 드러낸다.

충분히 자극적으로 만들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룸" 안에서 지내오다 처음 세상 바깥으로 나가게 되는 5세 소년 잭의 시점에서 진행함으로 자극적이고 불편함을 유발하는 장면 연출이나 설명을 지양했다는 점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패닉룸>처럼 범인의 손아귀를 벗어나 방에서 탈출하는 것이 중요한 범죄 스릴러가 아니라 원치 않게 끔찍한 범죄를 당해야만 했던 피해자들의 상처와 회복하는 과정을 중요시한 휴먼 드라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