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8:37 영화
16일 개봉한 '기독교 영화' <로마서 8:37>에서, 관람에 도움이 될 키워드를 공개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사건 전개의 주요 배경이 되는 '부순교회'. 이 이름은 그릇된 믿음을 지닌 자들이 '부순, 부숴버린' 교회라는 뜻에서 작명됐다고 한다.

'부순교회' 안에는 각자의 욕망을 지닌 죄인들로 가득하다. 그들은 하나님이 아닌 교회와 목사를 섬김으로써, 기독교적 가치관에 위배되는 악행을 서슴없이 저지른다. "내가 하나님 편에 서야 하는데, 하나님이 내 편이라고 믿은 거야"라는 강원로의 대사는 영화 <로마서 8:37>이 던지는 질문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영화 속에 그려진 한국교회의 모습이 놀랍도록 사실적이라는 기독교인 관객들의 평도 쏟아지고 있다.

두 번째 키워드는 형 '요섭'의 죄 앞에서 처절하게 기도하는 '현민'이다. 배우 김다흰이 맡은 '현민'은 어릴 적 트라우마로 말을 잃게 된 인물로, '현명한 민족'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기독교적 가치관인 속죄의 '대속' 개념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대속'이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심으로써 우리의 죄를 대신 지고 갔음을 의미하는 신학 용어다. 이는 관객들이 '현민' 캐릭터에 공감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세 번째 키워드는 '자기부정'이다. 신연식 감독은 "학교, 교회, 직장 등 어딘가에 속해있는 우리는 점점 나 자신을 숨기는, 나의 죄를 감추는 논리가 강해진다. 개인으로 존재하는 것에 점점 두려움을 느낀다"며 "나 자신의 죄와 연약함을 바라봐야, 진정한 나를 알게 될 수 있다"며, 많은 관객들이 '뜨거운 자기부정의 순간'에 동참해 주길 기원했다.

영화 <로마서 8:37>은 전도사 '기섭'이 자신의 우상인 형 '요섭'을 둘러싼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며, 자신도 모르는 우리 모두의 '죄'를 마주보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긴장감 넘치는 사건 전개와 각자의 죄를 짊어진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