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선협 인터콥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목선협 제공
‘선교하는 지역교회들의 모임’인 한국목회자선교협의회(목선협, KPMA) 주최 제9차 목회자선교컨퍼런스가 11월 13-14일 양일간 상주 BTJ 열방센터에서 개최됐다.

컨퍼런스에는 850여명의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참석했으며,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바이블아카데미 총장), 최하진 선교사(Dawn Mission 대표), 서아시아 교회 지도자인 J목사, 박순종 선교사(인터콥 선교사), 최바울 선교사(인터콥 본부장) 등이 강사로 나섰다.

첫날 저녁 임석순 목사는 '교회와 세계선교'를 주제로 강연했다. 임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 성도 수가 줄어가고 힘을 잃어 버린 것 같아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쓰시겠다고 하면 쓰시는 것"이라며 "한국 선교가 멈추고 있는 이유는, 가난하고 어렵고 힘든 상황일 때도 세계를 향해 기도했지만 어느 정도 힘이 생기자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 목사는 "목회와 선교 현장에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바라보며 절망하기도 하고, 조금만 성장하면 자기의 힘인 것처럼 교만하고 자긍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며 "미디안 13만 5천명 앞에 선 기드온의 군대는 3만 2천명에 불과했지만, 거기서 두려워하는 2만 2천명을 돌려 보내셨던 하나님을 기억하자. 나를 바라보면 절망과 교만이 나타날 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심각하게 빠져 있는 절망과 교만의 늪에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에 집중해야 한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쓰실 것"이라며 "절망하고 좌절하다 보니 인간적인 방법을 쓰게 되는데, 그게 인본주의다. 저부터 인간적인 생각으로 선교하려는 마음이 수없이 찾아온다. 선교 현장도 편한 곳만 가려고 한다. 하지만 죄가 없을 때는 나를 보지 않고 하나님만 보고 산다. 죄는 하나님을 보지 않고 나를 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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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순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목선협 제공
또 "진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세상 속에서 내 힘을 자랑하는 게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이 힘이심을 알고 문제가 있으면 아버지께 나아가 기도하면서, 내 자신이 할 일을 주께서 말씀하실 때 두려워하지 말고 그곳에 나아가는 것"이라며 "세력을 모으는 게 기독교가 아니다. 하나님은 마지막까지 당신만을 의지하길 원하신다. 기드온 300 용사처럼, 오직 하나님 나라 하나만 생각하는 사람들을 요구하신다. 그래서 여러분이 희망이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고 용기를 북돋웠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가 내 생각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곳일지라도 주님이 원하시는 곳, 말씀하신 곳, 선교지 현장으로 달려간다면, 반드시 주님의 역사를 보게 될 것"이라며 "한국교회를 다시 한번 깨워 마지막 역사를 감당하자"고 역설했다.

앞서 오후 시간 최하진 선교사는 '선교비전과 헌신'이라는 주제로 "사도행전 20장 23-24절에 나오는 사도 바울의 고백과 믿음이 필요하다"며 "환란과 결박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주 예수께 받은 사명을 완수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최 선교사는 "현재 한국교회에서 신앙생활과 선교 헌신이 이원화돼 있는데, 그 이면에는 생존 문제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그러나 예수님은 이 모든 두려움과 사망의 권세를 부수기 위해 오신 분이므로, 그리스도인에게는 그런 권세가 있다"고 말했다.

선교지 현장 경험을 나누면서 그는 "그곳에서 한 사람 한 사람 예수를 믿고, 제자들이 또 선교사로 헌신하는 것들을 보았다"며 우리는 예수님께서 이 땅의 영혼을 살리기 위해 죽으러 오셨던 것처럼 '어디서, 어떻게 살까'가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죽을까'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모두가 죽기를 각오하고 복음을 전하는 결단을 매일 할 필요가 있다"며 복음과 교회를 위해 목숨을 거는 사역자들이 되자고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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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진 선교사가 강의하고 있다. ⓒ목선협 제공
J 목사는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한다(잠 29:18)'는 말씀으로 "하나님의 역사 아래 세계 선교의 역사가 있다"며 "첫째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비전을 느끼고 보고 있어야 하고, 둘째로 그 비전을 따라야 하며, 셋째로 그 비전을 성취하는 삶에 헌신해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세 가지 삶의 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르면 도전과 핍박은 당연히 찾아오는데, 이는 우리를 더욱 강하고 담대한 자로 성장시킨다"며 "서아시아 선교 부흥 과정에서 본인도 매를 맞아 살 가망이 없었지만 살아났고, 수 차례 감옥에 투옥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기간 동안 예수님과 가까워지고 담대함과 충만함을 얻었다"고 간증했다.

J 목사는 목회자들에게 "우리가 예수님의 동역자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예수와 제자들이 겪었던 핍박과 환난, 어떤 것이든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예수님은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고, 우리의 믿음과 능력의 수위를 당신의 수위만큼 끌어 올리실 것이다. 사도행전 1장 8절 말씀처럼 서아시아와 한국 등 세계 교회가 연합하면 마지막 선교의 역사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도전했다.

이어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행동에 옮기면 현실이 되지만, 행하지 않으면 그저 꿈에 머무르게 될 뿐"이라며 "여러분의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예수님을 알고, 사랑하며, 그 분을 섬기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박순종 선교사는 선교지에 나간 지 얼마 안돼 6개월 된 아들이 핏기를 잃고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아들을 데려가시더라도 감사하자고 결정하고 의지를 드려 주님을 예배했더니, 다음날 아침 아들이 살아났다"며 "그러나 지독한 더위에 가족을 잃을까 발전기를 사러 다니던 남편에게 주님은 '성육신!'이라는 단어로 마음을 두드리셨다"고 전했다.

박 선교사는 "이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살리기 위해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것처럼, 이들과 똑같이 살아야 이들을 살릴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며 "회개하고 지금까지 현지인처럼 살면서 복음을 전했더니, 말씀의 능력으로 영혼들이 주님 앞으로 돌아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러나 오히려 현지인들은 예수를 믿으면 가정에서 쫓겨나고 핍박받게 된다. 예수를 믿어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라면, 복음을 전해선 안 된다. 복음은 그림자 같은 이 땅의 짧은 인생을 위해서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이라며 "저 역시 현장의 상황 때문에 집을 옮기고 국가를 옮기기도 했지만, 교회는 음부의 권세를 이기고 세상을 이기는 권세이기에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사명을 감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부흥은 수적인 것이 아니라 예수님으로 충만한 것이다. 한국교회가 20년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다음 세대가 사라진 것은, 한국교회 스스로 잘 사는 복을 기대하며 부흥을 끊어 버렸기 때문"이라며 "모든 탐심을 벗어버리고, 고난과 핍박을 감당하고 말씀대로 사는 교회로 회개하며, 다시 한 번 예수로 충만한 부흥을 일으키자"고 촉구했다.

목선협 컨퍼런스
▲컨퍼런스에서 목회자들이 손 들어 기도하고 있다. ⓒKPMA 제공
최바울 선교사는 '하나님의 나라와 선교'라는 주제로 "우리가 한국교회 성도 수 감소의 위기를 걱정하고 있지만, 이러한 영적 위기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교회가 직면한 현실"이라며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2-3%밖에 남지 않는 유럽교회, 급격한 침체 속에 교회의 생존을 놓고 투쟁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한 미국교회를 보라"고 전했다.

최 선교사는 "지금은 극히 종말론적 시대환경임을 목회자들이 직시해야 한다. 동성애 확산으로 공무원·교사 채용이나 주요 기업에서조차 동성애를 인정하는지 따지는 시대가 현실화 되고 있다"며 "한편으로 무소불위의 시장 권력이 성도들의 권세를 거세하고, 내부적으로는 종교통합 운동이 복음운동을 강하게 제어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극히 적그리스도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위기의 시대에 절실한 것은 강력한 영적 리더십으로, 영적 지도자는 시대와 역사의 실상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목숨을 드리는 절대 헌신의 각오가 있어야 한다"며 "이 시대 교회의 문제는 성도들이 세상을 이기느냐 세상 앞에 무릎을 꿇느냐의 문제인데, 목회자들이 세상을 이기지 못하고 어떻게 성도들에게 영적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믿음에는 예수를 믿고 구원받는 믿음과 역사하는 믿음, 그리고 이기는 믿음이 있는데, 부흥은 좋은 프로그램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힘으로 억누르는 세상의 압력을 깨고 이기는 믿음과, 말씀을 붙잡고 기도함으로 말씀을 집행시키며 하나님 역사를 이뤄 가는 믿음으로 찾아온다"며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믿음의 사람들을 성령으로 기름 부으시고 시대를 감당하는 영적 지도자로 사용하신다"고 역설했다.

이어 "선교는 하나님 나라 운동의 중심 사역이자 절대 명령이므로, 세계 선교의 완성을 바라보고 있는 이 마지막 시대에는 지상명령(마 28장)의 보편성을 넘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14)'는 말씀이 선교의 정책기조가 돼야 한다"며 "따라서 선교는 미전도종족과 전방개척지역에 우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이 외에도 선교 비전으로 교회가 영적으로 새롭게 각성되고, 선교를 통해 놀랍게 부흥하는 지역 교회들의 사례가 공유됐다. 또 KPMA를 통해 한국교회의 세계 선교 사역을 어떻게 이루어갈지 그 방안과 비전을 나누며 헌신의 기도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