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야의 종교개혁, 한국교회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이대웅 기자 입력 : 2017.11.14 18:11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기하성 신학포럼 개최

기하성 신학포럼
▲이동규 박사(가운데)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기하성 신학포럼'이 13일 서울 대조동 순복음신학교(학장 박정근 목사)에서 개최됐다.

'오순절 영성으로 개혁을 생각하다'는 주제로 열린 신학포럼은 기하성 신학교국(국장 김상백 목사)과 기하성 총회신문(사장 송시웅 목사)이 주최하고, 기하성 총회(총회장 정동균 목사)와 순복음신학교에서 후원했다.

포럼에서는 이동규 박사(순복음대학원대학교)가 '구약성경의 종교개혁과 그 교훈', 김태식 박사(침신대)가 '21세기의 17세기 영성: 아미쉬의 역사와 신앙공동체', 신문철 박사(한세대)가 '칭의론과 오순절주의'를 각각 발표했다. 각 발제의 좌장은 임태우(순복음신학교)·박용권·정재용(이상 순복음대학원대학교), 논찬은 정일승(건신대학원대학교)·김상백(순복음대학원대학교)·성한용(순복음총회신학대학교) 박사가 각각 맡았다.

이동규 박사(청주순복음교회)는 "구약성경의 모든 개혁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요시야에 의한 개혁으로, 소위 신명기 역사가에 의해 이상적 군주로 제시된 이는 다윗이나 솔로몬이 아닌 요시아였다고 스위니 박사(Marvin A. Sweeney)는 말한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개혁을 근원에서부터 다시 살피기 위해 구약에서 가장 위대한 평가를 받는 요시야 종교개혁의 내용과 특징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요시야의 개혁은 어지러운 국내 정황과 힘의 질서가 무너지는 혼란스러운 국제적 상황 가운데 이뤄졌다"며 "그는 통치 18년째 성전 보수를 명령하고 그 과정 중에 율법책을 발견해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온 백성을 모아 언약을 체결하여 유월절을 지키는 등의 개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상숭배 폐지와 산당 타파, 예루살렘 성전과 주변 정화, 벧엘 제단과 산당 파괴, 유월절 준수(왕하 23) 등 요시야의 개혁은 종교적 내용이 주로 나타나지만, 그 내용을 세세히 살피면 정치와 사회와 경제적인 변화가 망라된 전 국가적 개혁이었다"며 "성서 기자들은 요시야의 개혁에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요시야를 유다 역대 왕들 가운데 최고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유다 멸망'이라는 하나님의 계획은 변함이 없었고, 요시야의 죽음 후 유다의 안팎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요시야 종교개혁의 요소와 특징으로는 '기준과 방향성'을 의미하는 율법책과 '사회적 포용과 포섭'의 전 국가적 개혁이라는 2가지를 언급했다. 먼저 율법책에 대해 "개혁의 진행에 있어 율법책은 일종의 매뉴얼 역할을 했을 것이고, 개혁 지지와 반대 세력 모두에게 필요한 단계마다 분명한 정당성을 제공했다"며 "율법책과 이를 기반으로 한 요시야의 개혁을 통해 '토라'는 이스라엘 종교의 핵심으로 부상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사회적 의미'로서 종교개혁의 확장과 관련해선 "산당 타파는 표면적 내용 이상의 의미로,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유다의 종교 체계를 바꾸는 일이자 종교와 밀접한 국가 체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었다"며 "요시야는 제사장 제도도 개혁했는데, 이들은 종교적 역할뿐 아니라 교육·사법적 역할도 맡고 있었기에 이는 기존 정치와 권력 구조의 개편을 의미했다"고 했다.

'경제적 부분'에 대해선 "기존 지방 성소에서 담당하던 징수 경로를 중앙 집중화하여, 백성들이 제사물을 예루살렘으로 가져오게 하되 거리가 먼 곳에 사는 자들은 해당하는 만큼 은을 가져오고 그 가운데 여행 경비를 제할 수 있게 했다"며 "이 순례 여행을 장려하기 위해 제사하는 날을 보다 인상적인 축제일로 바꾸기도 했다"고 말했다.

'포용과 포섭'에 관해선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사회적으로 이러한 큰 변화가 일어날 때는 혜택과 손해를 입는 쪽이 서로 반대 세력으로 자리매김했을 것이고, 그의 개혁은 북왕국 유민들까지 포괄해야 했다"며 "기억할 것은 언약책에 따라 종교적 계약을 맺기 위해 백성들을 모은 자가 대제사장이나 종교적 인물이 아니라 요시야 자신이라는 점으로, 이 언약을 통해 요시야는 개혁의 확산과 협조를 약속받는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이동규 박사는 요시야의 종교개혁을 오늘날 한국교회에 어떻게 적용시킬지 살폈다. 그는 "요시야는 '율법책'을 개혁의 동력으로 삼았다. 오늘날 한국교회와 신학도 이와 같은 기준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의견들이 충돌하다가도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지점이 필요한데, 이런 면에서 성서에 대한 존중과 확실한 자리가 있는 한국교회의 유산은 소중하다"고 밝혔다.

또 "요시야는 개혁의 성공을 위해 여러 사람들을 끌어안았고 여러 집단들을 포용·포섭했다. 이들이 없었다면 그의 개혁은 성공적 평가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사회가 더욱 다양하고 다원화된 포스트모던 시대에 우리가 개혁적 변화를 이루기 위해 이것은 더욱 중요하고 필요한 요소이다. 한국교회도 높은 자긍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그 안에서 사회와 단절되고 고립된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개혁의 꿈은 요원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이 박사는 "개혁은 장기간의 과업이다. 긴 시간을 볼 때, 정말 중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대비"라며 "우리 시대의 개혁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긴 시각을 갖고 미래를 위한 준비에 힘쓴다면, 요시야 시대의 종교개혁과 같이 당장은 실패나 일시적 성공으로 평가된다 해도 시간은 그 평가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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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총회 제공
이어 김태식 박사는 17세기 아미쉬 공동체에 대해 "과도한 상업주의, 기술문명 집착, 지식추구와 경쟁의식, 성과 제일주의로 인해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는 가운데, '신앙공동체에서 구원을 찾을 수 있다'는 아미쉬 공동체의 삶은 사도시대의 모습을 재현하려는 힘겨운 노력으로 비춰짐과 동시에 '21세기의 1세기 사람들'로 비춰진다"며 "근친상간이나 과도한 여성노동, 어린이와 동물 학대, 가정폭력 등 여러 문제점들도 드러나고 있지만, 미덕과 지혜의 삶, 공동체 번영, 분리된 거룩한 삶 추구 등을 보고 우리는 장점과 단점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오순절주의적 칭의론에 대해 논한 신문철 박사는 "현대 기독교인들의 성화 수준이 낮다는 지적은 칭의론을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하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오순절주의는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철저함을 먼저 요구한다"며 "칭의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며, 칭의에서 시작되는 거룩한 삶은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의 주권적인 사역으로 그리스도의 몸이신 교회 가운데 나타나는 것이지, 결코 율법적 행위의 결과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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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앞선 예배에서는 박정근 목사가 설교했다. 박 목사는 '오직 믿음으로(롬 1:16-17, 골 2:6-7)'라는 제목으로 "한국교회도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진리만 강조하고 구원받은 뒤 어떻게 살지를 강조하지 않았기에 성화에 힘쓰지 않았고 빛과 소금으로 살지 못했다"며 "중생의 체험으로 끝나고 성화로 나아가지 않으면 매우 위험하다. 갓난아기가 자라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거듭난 영혼이라면 말씀의 젖을 먹고 신령한 호흡을 하면서 성화의 과정을 밟아 나가야 한다. 성화를 강조하면 도덕주의·율법주의라고 매도하는데, 잘못된 이야기"라고 전했다.

개회사를 전한 신학위원장 김진환 목사는 "한국교회가 내부적으로 비성서적 세속화로 만연되어갈 때, 기하성의 성령(순복음)운동이 활발하게 역사하여 영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며 "젊은 교수들을 통해 '오직 성령으로, 다시 교회를 교회답게(행 2:41-47) 세우자'는 명제를 갖고 마르틴 루터의 심정으로 포럼을 갖게 됐는데, 개혁은 나 한 사람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균 목사는 축사에서 "신학은 너무도 중요하다. 신학이 잘못되면 잘못된 신앙인이 배출된다"며 "500년 전 당시 개혁을 출발시키고 실행하게 한 것은 '기독교가 이래서는 안 된다'고 외친 성직자들이 성경을 바르게 해석했기 때문이고, 이는 곧 바른 신학의 회복"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예배는 신학교국장 김상백 목사 사회로 학생처장 임태우 목사의 기도, 교단 사무총장 이동훈 목사의 성경봉독, 전 순복음대학원대학교 총장 양재철 목사의 격려사, 순복음신학교 이사장 권문집 목사의 환영사, 기하성 재단이사장 박광수 목사의 축도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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