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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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과 어제 이틀간 트랜스젠더 인권에 대한 가수지망생 한서희와 트랜스젠더 출신 방송인 하리수가 온라인상에서 설전으로 벌여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트랜스젠더'란 남성이나 여성의 신체를 지니고 태어났지만 자신이 반대 성의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을 말하며 동성애와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성전환증' 의 뜻과 가깝다. 전문가에 따르면, '성적 주체성 장애의 가장 심한 형태로서 사춘기 이후에도 자신의 '성'에 대해 불편감과 부적절감을 느끼며 일차 및 이차 성징을 제거하고 반대 성징을 획득하려는 집착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반대성의 놀이, 행동, 태도, 복장 등을 보인다. 발생 원인으로는 가족환경이나 심리적인 면이 육체적 성과 정신적 성의 불일치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후천적 요인설과 태아 단계에서 특정한 호르몬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는 선천적 요인설이 있다.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며 SNS상에서 활발히 할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는 아이돌 연습생 한서희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흠, 난 트렌스젠더는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장문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그는 "트랜스젠더는 생물학적으로도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성 성기가 있는데 어떻게 여자인지"라며 "나는 '여성'분들만 안고 가겠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언제 한번이라도 트렌스젠더들이 여혐(여성혐오)하는 부분에 대해 비판해 본적 있는 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유투브에만 가도 트렌스젠더 분들의 여혐(여성혐오)방송 동영상이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리수는 13일 한서희의 글에 대해 반박하며 "병 때문에 자궁적출 받은 사람들도 있는데 그 글에 따르자면 그 사람들은 여자가 아닌건가"라며 "난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논쟁도 하고 싶지 않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날 하리수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서희는 모든 트랜스젠더의 인권을 무시해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하리수는 한서희의 인성에 대해 지적하며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본인이 지금 안 좋은 일을 해서 자숙을 해야하는 기간 아니던가요? 하지만 본인이 공인이라는 연예인 지망생이라면 본인의 발언의 무게가 얼마가 큰가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이 사람의 인성도 저지른 행동도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그는 "사과문은 여성인권에 대한 것이며, 분노한 나머지 표현이 잘못됐던 것을 바로잡은 것"이라며 "한서희에 대한 사과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후 하리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자궁 적출' 등 경솔했던 자신의 표현을 두고 사과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스스로 한마디 한마디에 책임감이 크다는 걸 다시한번 느끼며 죄송하다는 말 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한 그는 "다시 한 번 여성인권에 앞장 서시고 힘쓰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전했으며 이어 자신의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편, 트렌스젠더 인권을 지지하는 이들은 과도한 비난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며 페이스북 등 SNS상에서 '#트렌스젠더_혐오를_멈춰주세요' 해시태그로 트렌스젠더들의 인권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