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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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 신종 마약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좀비 마약' 또는 '배스 솔트'라고 불리는 마약을 흡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베트남 남성 A씨의 폭력 사건이 전해지며 문제가 대두됐다. A씨는 지난달 10일 새벽 3시경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한 가정집에 유리창을 깨고 침입했으며 집에 거주중인 60대 남성과 70대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충격이 더해졌다. 사건 당시 A씨는 기이한 괴성을 지르며 피해 남성에게 달려 들어 목덜미를 물었다고 한다. 또한 이를 말리던 여성은 A씨에게 2차례에 걸쳐 다리를 물렸다. 피해 남성은 당시 긴박했던 상황에 대해 "마치 영화 '부산행'에 나오는 좀비 같았다"라고 전했다.

배스솔트라고도 불리는 '좀비 마약'은 코카인, 엑스터시, LSD 등과 유사한 효과를 보이는 신종 마약으로, 미 의회에서 금지시킨 환각물질 MDPV와 메페드론이 모두 들어있다. 특히, 환각물질 MDPV 성분은 환각효과가 코카인이나 엑스터시의 10배에 달해 그 약성이 최대 수 일 가까이 지속된다.

좀비 마약은 목욕할 때 사용하는 입욕제, 입욕 소금과 같은 결정체 형태를 띤다. 이 신종 마약은 지난 2012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배스솔트를 투약한 남성이 인육을 먹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병원에서는 마취제로 사용되지만, 마약으로 사용돼 과다 투약시에는 몸이 타는 듯한 느낌과 함께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도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을 겪는다. 폭력성과 공격성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환각성이 LSD나 엑스터시보다 강하면서도 값이 저렴해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상해·재물손괴·주거 칩임 혐의로 베트남 남성 A 씨를 구속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건 초기에 좀비마약 복용 가능성이 대두됐으나, 마약 시약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 측은 "과거 베트남에서 마약을 투여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 국내 검사에서는 마약 양성 반응이 나타나진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경찰 측은 조현병 환자의 범행으로 보고 있다. 피의자 A씨의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베트남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최근 나아진 것 같아 여행을 왔는데 상태가 악화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A씨가 베트남 현지 병원 정신과 진료를 받은 기록도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면서 "도주의 우려가 있어 구속했다"고 말했다

한편, 임시 마약류로 분리된 배스 솔트를 국내에서 소지하는 경우, 1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며 수출입, 매매, 수수 하는 경우에 5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에 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