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로 본 마가복음 마가복음 주해
▲<구조로 본 마가복음>, <설교자를 위한 마가복음 주해>.
구조로 본 마가복음

이영재 | CLC | 488쪽 | 25,000원

설교자를 위한 마가복음 주해
황원하 | CLC | 367쪽 | 15,000원

이번에 친밀한 동역자인 이영재 목사가 <구조로 본 마가복음>을 CLC에서 출판했다. 마가복음 주해 집필 과정에서, 대구의 황원하 목사님의 저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었다.

이영재의 <마가복음>을 보아야 했을 때, 존경하는 '명랑개혁주의 총재', 황원하 박사의 저술 <마가복음 주해(CLC, 2009)>도 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두 권의 마가복음 주해를 즐거움으로 하나의 글로 묶어 이야기를 진행한다.

먼저 출판사 CLC(기독교문서선교회)에 대한 것인데, 2009년과 2017년의 책을 보니, 출판 기술이 상당히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책에서 표지 디자인과 본문 디자인이 상당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복음서 이해는 서론적 이해가 전체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황원하와 이영재는 마가복음 진행에서 초기 이해에 같음과 다름이 있다. 같음은 마가복음의 저자를 마가로 보는 것, 저작 연대를 70년 이전으로 보는 것, 베드로의 제자로 보는 것, 기록 장소와 수신인, 기독론과 제자도 등이다. 다름은 전자 황원하 후자 이영재로 보면, 마가를 2차 저자 vs 1차 저자로, 마가복음 우선설을 가설로 제시함 vs 언급이 없는 것 등으로 파악한다.   

마가복음 전체 구조에 대해서는 당연히 다른데, 황원하 목사는 프롤로그,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 예루살렘에서, 에필로그 순의 5부로 배열했다. 이영재 목사는 프롤로그, 5개 논쟁, 3개의 비유, 3번 배 여행, 길에서, 성전에서, 감람산 강화, 하나님의 아들의 수난, 죽음, 부활 그리고 에필로그 등 9장으로 배열했다.   

프롤로그(막 1:1-13), 두 저자는 프롤로그에 마가복음 이해 전체를 걸었다. 1절을 '표제'로 복음의 시작, 예수를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아들로 보았다. 마가복음을 연구한 다른 연구자들이 마가복음 1장 1절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잘 살펴보면 좋은 분별이 될 것이다.

에필로그(막 16:9-20), 두 저자는 9-20절이 [] 처리가 있는 사본학적 문제가 있지만, 마가복음 본문에 포함시켜 에필로그로 구분시켰다. 두 저자는 에필로그 본문이 제자도에 대한 개념을 강화하는 유익이 있기 때문에, 본문 주해에 포함시켰다고 생각했다.   

황원하는 대구에서 사역하고, 이영재는 광주에서 사역한다. 황원하는 프레토리아대학교 신약학 박사(Cum Laude)이고, 이영재는 칼빈대학 신약학 석사이다. 이영재 목사는 매우 성실하고 모범적인 생활을 한다. 목회 사역을 위해 박사 학위를 포기하고 고향에 왔고, 부교역자 사역 후 교회 개척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황원하는 마태복음(총회출판국)과 요한복음(SFC) 주석서를 집필했고, 이영재는 처녀작이다. 황원하는 그 외에 다수의 저술을 집필했다. 이영재 목사도 황원하 목사처럼 다작을 낼 수 있길 기대한다. 좋은 신학 연구가들이 지방에서 활동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필자는 페이스북에서 <요한복음>을 읽으라는 소리에 <요한복음>을 읽으려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영재 목사의 <마가복음 주해>를 받아 황원하의 <마가복음>을 함께 읽었다.   

한국교회 신학자들이 한국어로 자기 저술을 집필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많은 저술들이 집필될수록 후진들은 손쉽게 학문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실수와 허점을 많이 보여줘도 후진들에게는 큰 유익이다.

필자는 좋은 소수의 작품보다 다작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황원하의 <마가복음>을 이영재 목사도 읽었을 것이다. 선행 연구자의 장, 단점을 파악하면서 자기 집필을 했을 것이다. 저자가 얼마나 많은 저술을 참고하면서 자기 사상을 올렸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두 친근한 저자의 작품을 보면서 즐겁게 비교하며 독서할 수 있는 것도 큰 기쁨이다.

우리 연구가들이 동일 주제로 많은 저술들을 집필해 준다면, 불꽃 튀기는 논박이 있어도 좋겠다. 앞서 나가는 연구자들이 싸우면서 안전한 길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두 권의 저술에서 불꽃 튀기는 논박은 보기 어렵다. 성경을 사랑하는 마음과 지향이 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둘을 합해서 또 하나의 작품을 이룰 수 있는 '정정합'도 기대해 본다. 기회가 된다면 두 분을 모시고 '마가복음 북토크'를 진행하고 싶다.  

"마가복음, 복음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대구와 광주에서 좋은 역작을 내놓았다. 달구벌과 빛고을, 달빛동맹은 신학 연구에서도 진행돼야 한다.

고경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주님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