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철
▲홍재철 목사 소유의 건물에 내걸린 총회와 신학교, 교회 간판.
(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총회장 김정환 목사)에서 일부 회원들이 이탈해 예장 합동보수 총회와 통합을 결의한 것에 대해 '회원권 정지와 제명'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합동교단은 9일 긴급임원회를 열고 해(害)총회 행위에 참여한 교회와 목회자들에 대해 총회 헌법에 의거해 치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통합 총회장에 취임한 홍재철 목사를 비롯해 교단을 이탈해 합동보수총회에 합류한 일부 인사들이 제명될 전망이다.

합동교단 측은 "직전총회장 홍재철 목사는 8일 본인이 시무하고 원로목사로 추대됐던 부천 경서교회에서 이탈 인사들을 이끌고 예장 합동보수 총회와 통합을 감행한 뒤 총회장에 취임했다"면서 "이는 해 총회에 해당되므로, 총회 헌법에 의거해 회원권 제한과 제명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회장 김정환 목사는 "그 동안 총회를 이탈해 모임을 갖던 인사들에게 1차 9월 12일, 2차 9월 17일, 3차 10월 2일 등 수 차례에 걸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며 "그러나 이탈 모임은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총회를 구성해 다른 교단과 통합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여기에 홍재철 목사가 전면에 나서서 총회장에 취임했다"며 "홍 목사는 통합총회 이전인 지난 4일 용산 소재 자신의 건물에 대한예수교장로회 간판과 신학교, 솔로몬교회라는 간판을 내걸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홍 목사 본인이 3년간 본 교단 총회장을 역임하고 지난 9월 18일 정기총회 회의장에서 퇴임 설교한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라며 "3번이나 총회장을 역임했던 총회에서 감사패를 받고 퇴임한 목사가 퇴임 설교 직후 장소를 이동해 이탈자들이 모인 장소로 가서 인사하고 그들과 다른 총회에 합류해 총회장이 된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고 토로했다.

김 목사는 "이는 사전에 짜여진 각본에 의해 만들어진 것 아니겠느냐"며 "그 증거로 소위 통합 총회 4일 전 이미 용산 건물에 총회와 신학교, 교회 간판을 내건 것과. 통합 총회에 사용한 주보의 폐회예배 순서에 이미 자신을 총회장으로 소개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회장은 "홍 목사는 본 총회에서 탈퇴하지 않은 신분으로 이탈 측을 이끌고 해총회 행위를 했다"며 "한기총과의 재판 비용으로 총회 예산 3억원을 임의로 사용한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홍재철 목사는 8일 이탈 측 인사들과 함께 예장 합동보수 총회와 통합 총회를 개최하고 총회장으로 취임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차기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를 염두해 둔 포석으로 보인다"며 "통합 총회에 참석한 외부 인사들의 면면에서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