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11월
▲이정익 목사(한복협 부회장·신촌성결교회 원로, 왼쪽),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오른쪽). ⓒ김신의 기자
‘감사의 영을 부어주소서’라는 주제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11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10일 오전 서울 신촌성결교회(담임 박노훈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2부 발표회에서는 최성규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인천 순복음교회 원로), 오정호 목사(한복협 부회장, 대전 새로남교회 담임), 박진탁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가 각각 발표하고 이정익 목사가(한복협 부회장·신촌성결교회 원로) 종합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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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규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인천 순복음교회 원로)가 발표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다윗에게 부어주셨던 감사의 영

먼저 최성규 목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셨던 다윗은 감사의 사람이다. 감사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제사이자 옳은 행위(시139:14-18)”라며 “감사 없는 신앙은 죽은 것이고, 감사 없는 예배는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것이 아니다. 감사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부으심이 있을 때 가능하고, 감사가 회복되면 예배의 회복, 교회의 부흥뿐 아니라 행복한 세상이 된다(시50:23)”고 했다.

최 목사는 “다윗의 감사는 우리의 영, 혼, 육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창1:1, 시139:16)을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아버지로 믿는 믿음에서 비롯됐다”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않는 감사는 구원과 관계없는 객관적 지식으로 아는 것(롬1:21)이지만,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고 나는 그 분의 아들이라는 관계 속에서의 아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성령을 받아야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다(갈4:6)”고 했다.

그러면서 다윗의 감사는 감격과 감탄이 터져 나오는 감사였다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시편에 하나님을 향한 감사로 ‘어찌 그리’라는 감탄사가 가득 차 있다(시133:1, 시84:1, 시8:9)”며 “원망과 불평은 성령과 함께 할 수 없다. 성령의 징표는 감사와 그로 인한 감탄과 감격”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도 가슴 뛰는 예배가 회복돼야 하고, 하나님께서 이루실 신묘막측한 일들을 기대해야 한다. 감탄과 감격의 감사의 영이 임하면 교회는 꿈과 환상을 보고 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행2:17). 이에 삶이 변화되고 복음이 증거되면, 세상이 변하고 구원 받는 자가 날마다 더해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할 것(행2:46-47)”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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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호 목사(한복협 부회장, 대전 새로남교회 담임)가 발표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감사의 사람 사도 바울

오정호 목사는 두 아들이 자유를 얻은 감사를 표했던 태영호 전 영국 주제 북한공사를 언급하며, 우리의 감사지수는 어떤지 물음을 던졌다. 이어 최원준 박사와 이진섭 교수의 논문과 글을 바탕으로 ‘신약’과 ‘바울서신’에 나타난 감사표현의 횟수를 분석하며, 감사표현의 1/3에 달하는 부분이 바울 서신에 집중된 것을 살폈다.

이를 통해 오정호 목사는 “바울은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감사의 체질이 틀림없다”고 표현하며 “자기 스스로 ‘죄인 중의 괴수’라고 규정한 그는 하나님의 은총 앞에 세워진 자기 모습에 감격하고, 소스라치게 놀랐으며 때로는 경이로움을 담아 감사를 외쳤다. 사도바울의 감사의 원천은 다메섹 도상에서 비방자이자 핍박자인 자신을 선택하신 예수와의 만남에서 시작된다(딤전1:12-16)”고 했다.

그는 “바울은 우주적 감사에 대해 민감했을 뿐 아니라 개인에 대한 감사도 놓치지 않았다. 또 하나님과의 관계가 인간관계로 반영된다. 복음을 위한 동역자로서 산전수전 함께 겪어낸 피붙이 이상의 끈끈한 관계가 그들의 관계가 아닌가”라며, 특히 수신자들의 믿음의 성숙, 믿음의 견고함과 확산, 하나님의 위로하심, 이웃사랑, 천국에 대한 소망, 성도다운 삶의 태도가 감사의 주를 이룬 것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오정호 목사는 “감사의 계절이 왔기 때문이 아니라, 감사하기 때문에 사계절을 감사의 계절로 바꾸는 하나님의 자녀들 되길 소원한다”며 2017년 봄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새벽 시간 평소 지니고 다니던 수첩에 써 내려간 감사의 제목 ‘주님께 올려 드리는 오정호의 감사와 찬송제목’을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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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탁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가 발표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생명나눔 사역에서 발견한 하나님의 은혜

박진탁 목사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시작하면서 경험한 은혜들을 간증했다. 박진탁 목사는 대학 졸업 후 우석병원(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전신)에서 원목생활을 시작했다. 많은 환자들을 보면서, 1시간을 걸으며 출퇴근 하는 것 조차 그에겐 큰 축복이자 은혜, 감사로 다가왔다.

첫 생명 나눔이었던 헌혈운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다음과 같다. 가난한 환자가 혈액 비용을 지불할 돈이 없어 죽어가는 것을 보고, 때마침 같은 혈액형이었던 자신의 피를 즉석에서 헌혈해 생명을 살린사건이었다. 이에 박 목사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흘리신 보혈의 은혜를 만분의 일이나마 체험하게 된 첫 사건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각 교회를 대상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헌혈로 실천하자!’는 슬로건을 내세웠고, 사역이 발전해 16년이 지난 1985년에 혈액 공급의 100%를 헌혈로 충당하게 됐다.

이후 미국에서 ‘장기기증’이란 새로운 사명을 받아, 장기기증운동본부를 시작하기로 결성했다. 박 목사는 기도하던 도중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는 말씀을 받고 자신이 먼저 장기기증을 실천하고자 1991년 1월 24일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그리고 1993년 3월 18일 姑 옥한흠 목사를 주축으로 골수은행이 창립됐다. 당시 HLA검사(조직접합성검사) 비용이 없던 시절 ‘생명을 살리겠다는 사명을 하나님께서 주셨으니 내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일을 하면 검사비는 하나님께서 해결해주실 것이라는 확신’으로 사역을 이어갔다. 이 소식이 미국에 들어가며 300만명 기증희망자 중에서도 HLA가 일치되지 않던 한국인 소녀 리틀 퀸의 골수기증자가 찾아지는 기적이 일어났고, 이는 언론에 알려지며 예산이 편성됐다.

그렇다고 좋은 일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한 일간지의 오보로 장기기증운동에 위기가 찾아왔었고, 조직은행을 만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일부 직원, 그리고 자신가 가까웠던 친구가 일탈된 행동을 일으킨 것. 이 사건으로 박진탁 목사 자신이 구속됐다. 그때 무엇보다 그를 힘들게 한 것은 배신당했단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박진탁 목사는 66권의 성경을 읽고, 손양원 목사의 ‘사랑의 원자탄’ 기사와 로마서 12장 19절, 야곱의 이야기를 상기하며 인내하고 “주님 앞에 내가 잘못한 것은 없는지 끊임없이 채찍질하고 있다. 끊임없이 회개하며 현재 80이 넘도록 현장에서 지금까지 건강하게 생명 살리는 운동을 하게 해 주신 것에 한 없는 감사를 드린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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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규 목사(한복협 자문위원·한국중앙교회 원로)가 축도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앞선 1부 기도회에서는 최복규 목사(한복협 자문위원·한국중앙교회 원로)가 '감사의 영을 부어주소서(살전 5:18)'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후 '감사의 영을 부어주소서(신촌성결교회 담임 박노훈 목사, 한복협 중앙위원·송월교회 담임 박삼열 목사)'라는 기도제목을 두고 합심으로 통성기도했다. 발표회는 한복협 총무 이옥기 목사(UBF 총무)의 광고와 최복규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