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김형석 박사가 주제강연을 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국제독립교회연합회(설립자 박조준 목사)가 6일 서울 CCMM빌딩에서 '계속되는 종교개혁 개혁성과 실천성'이라는 주제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제4회 전회원 교육 및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임우성 목사(사무총장)가 인도하고 박조준 목사가 설교한 1부 예배에 이은 2부 종교개혁 주제강연, 3부 발제와 논찬 순서로 진행됐다. 주제강연은 연세대 명예교수인 김형석 박사가, 발제는 정일웅(전 총신대 총장)·박종화(경동교회 원로)·정인찬(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정기영(희망을노래하는교회) 목사가 각각 전했다.

먼저 주제강연한 김형석 박사는 오늘날 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그 존재의 이유를 돌아보고, 스스로를 개혁해 사회에 모범이 돼야 함을 역설했다. 김 박사는 "예수님께서 전하신 것은 교리가 아닌 진리였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며 "그런데 교회는 교리를 우선시 하며 사람을 교회에 복종해야 하는 존재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그 대표적 사건이 바로 중세 가톨릭의 면죄부였다. 종교개혁은 이처럼 교회가 그리스도의 정신을 버렸기에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일어나야 했던 것"이라며 "교회는 그 교회 자체를 목적으로 삼아선 안 된다. 예수님은 단 한 번도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대신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그런 정신을 가지고 이 땅을 하나님의 나라로 바꾸어 가자는 제2의 종교개혁이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먼저 교회가 사회에 모범이 돼야 함을 강조했다. 김 박사는 한때 "많은 학생들이 천주교인이 되고 있다"는 연세대 교목실장의 고민을 들었던 이야기를 전하면서 "그 이유는 김수환 추기경 때문이라고 말해줬다. 그가 신앙인으로서 보였던 많은 것들이 학생들에게 하나의 모범이 된 까닭이다. 하지만 당시 개신교에는 그런 지도자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박사는 "서양 역사를 보면 평신도 지도자들이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따라서 교회는 평신도에게 교리를 전달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인, 진리를 전해야 한다. 그것이 그것을 듣는 이들의 인생관과 가치관에 되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적 현실이 어려운 이 때, 민족과 사회에 희망을 주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독립교회연합회
▲포럼의 1부 순서인 예배에서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설립자인 박조준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어 '국제독립교회연합회의 개혁성과 실천성'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정일웅 목사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의 사명과 역할은 교단·교파 정치의 불의한 지배와 간섭에서 자유하도록 목사와 교회를 보호하는 일에 있다"며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도 있다. 아무나 회원으로 받아선 안 된다. 목회자 영입과정은 더욱 엄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 목사는 특히 "한국교회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목사를 지나치게 많이 생산해 낸 일"이라며 "그런 점에서 국제독립교회연합회가 신학교를 설립하지 않은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며, 이미 생산된 목사후보생들이 스스로 안수 받아야 할 곳을 결정하고 국제독립교회연합회에 소속되어 재교육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것은, 그 자체로 국제독립교회연합회가 한국교회 개혁의 책무를 감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종화 목사는 '독립교회 운동-교회개혁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박 목사는 "독립교회 운동이 교단 교권주의로부터 해방되어 정말로 자유롭고 은혜가 넘치는 교회를 만들려는 노력이라면 적어도 목회자 양성과 지속적 성숙이 최대로 뒷받침 돼야 한다"며 "독립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왜, 그리고 어떻게 독립하여 한국교회의 미래에 창조적으로 공헌하고 동시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지를 근본에서부터 다시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겨보자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목사는 특히 "루터는 타락하고 편협한 성직주의에 대항해 만인사제직을 주창했지만, 오늘의 한국 개신교회는 개혁의 구호로 우선적으로 '성직자의 참 성직자화'를 채택해야 한다. 그리고 이와 병행해 '평신도의 참 평신도화'도 들고 나와야 한다"면서 "정작 당사자 이야기는 제쳐두고 객관적인 성서만, 은혜만, 믿음만을 습관처럼 반복하는 개혁의 구호는 헛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