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일기 유기성
▲유기성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전적으로 타락한 우리가 어떻게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3일 칼럼을 시작했다.

그는 "홍정길 목사님이 최근 인터뷰에서 마음 아픈 이야기를 했다"며 다음 이야기를 들려줬다.

"평생 검사로 지낸 분이 '역사 속 기독교인의 모습'을 네 개로 분류해 말한 적이 있다. 일제 때 기독교인은 '과연 크리스천은 다르다'는 말을 들었는데, 해방 이후 '설마 크리스천이 그런 나쁜 짓을 해?'로 바뀌었다. 6·25를 지나면서 '예수 믿는 거나 안 믿는 거나 할 수 없군'으로 바뀌었다. 요즘은 '예수 믿는 놈들이 한술 더 떠'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그러더라.

이것이 오늘날 한국교회 현주소다. 한국교회가 부유해지면서 삶은 없어지고, 성경공부로, 부흥회로 다 도망갔다. 성경공부하는 것보다 정말 주께서 말씀하신 거 하나 붙들고 그대로 순종하고 살아 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유 목사는 "그 말을 듣고 너무나 안타까웠다. 인정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다시 복음 앞에' 집회 중 계속 일어나는 도전은 전적으로 타락한 우리가 어떻게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인가에 있다. 그렇다. 우리는 전적으로 타락한 자여서 선한 것이 조금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 더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전적으로 타락한 우리에게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십자가 복음'이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옛 사람이 죽고 예수님의 생명으로 살게 됐다. 전적으로 타락한 우리 안에 생명의 성령이 임하셨단 말아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유기성 목사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죄 안 짓고 살기 어렵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것은 스스로 속이는 것이다. 정답은 '죄 짓고 살기가 더 어렵다!'이다"며 "요셉을 보라. 요셉은 죄 짓기 정말 힘들었는데, 그것 때문에 죽는다 할지라도 죄를 지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전했다.

유 목사는 "우리는 사람들만 보고 있어도 죄를 짓지 않는다. 그 말은 우리가 얼마든지 죄를 안 지을 수 있다는 말"이라며 "우리의 문제는 '죄의 유혹이 얼마나 강한가?'가 아니고, '주님을 바라보는 눈이 뜨였는가?'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전적인 타락과 거룩한 삶, 순종의 삶은 결코 모순이 아니다. 우리는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여전히 죄인이다"며 "경건했던 사람이 죄에 무너지는 것을 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이상한 일이나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다. 그가 그동안 속이고 산 것도 아니다. 그가 언제부터인가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끊어졌던 것뿐"이라고 풀이했다.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요 15:6)'는 성경구절을 언급한 그는 "어떤 경건한 자도 주님을 바라보는 못하는 순간 죄를 짓게 된다. 그러나 평생 죄만 짓고 살던 사람도 진정 주님을 바라보게 되면 죄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다"며 "그렇다. 전적으로 타락한 우리가 거룩한 삶을 살게 되는 비밀은 오직 복음 안에서 허락된 주님과 연합된 관계에 있다. 복음을 알고나면 우리의 죄성은 주님의 은혜를 더욱 체험케 되는 기회가 된다(롬 5:20)"고 역설했다.

유 목사는 "우리 안에 죄의 역사가 계속 일어나는 것 때문에 우리로 죄 짓지 않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의 역사가 더욱 놀라운 것"이라며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죄를 이기는 역사가, 전적으로 주님을 의뢰함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존재론적으로 죄인이고 전적으로 타락한 자이다. 죽을 때까지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죄성을 가지고 사는 존재"라며 "그러나 저는 낙심치 않는다. 복음 안에 하나님의 의가 드러났으며 주 예수님께서 제 안에 임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나는 죽었습니다' 고백하며 주 예수님을 바라본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