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총장
에피소드 한 편에도 하나님을 공경하고 예수님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이 있다. 같이 읽고 가족들끼리나 교회 청소년들과 토론의 재료로 쓸 수 있기를 바란다.

1. 솔제니친의 경고

소련의 반체제 작가인 솔제니친은 20세기의 예언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그토록 갈망하던 자유를 찾아 서유럽의 자유 세계로 망명한 후 발견한 것은, 소련보다 더 깊은 절망이었다. 특히 서유럽 청소년들이 육체적 환락과 자유, 물질과 돈의 가치관으로 치우친 생활양식을 보고 개탄하면서 "만일 오늘날의 서방 자유세계가 내 조국 소련의 모델이 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말해 그 대답은 부정적이다. 이대로 가면 서유럽 사회는 급격히 몰락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의 경고적 예언이 적중되지 않기를 바란다.

2. 원숭이의 보고서

원숭이 1,000마리가 서울시를 방문해 한 달 동안 시찰과 조사를 진행했다. 도서관, 음악회, 전신전화국, 시장, 음식점, 각 가정들, 남녀의 침실, 자동차, 신문사, 병원 등 온갖 곳을 다 돌아보고 사진도 찍고 한 후 원숭이 왕국에 돌아가서 격렬한 논쟁 끝에, 그들의 과학 교과서에 서울시의 모든 것은 지혜의 창조물이 아니라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라고 썼다.

인류의 각급 학교 과학 교과서엔 인간도 자연도 우연히 진화된 것이라고 가르친다. 육안으로는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정자나 생명인자 속에 인간의 전 지성과 문화가 프로그래밍(programing) 되어 있다고 상상해 보라. 그 누가 우리 가슴 속의 심장에 펌프질을 하고 수백 수십조의 신체 세포들을 일정하게 주관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인식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하지 않았던가?(롬 1장)

3. 상사병(相思病)

지금도 어느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깊이 짝사랑을 하고 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할 때 걸리는 병이라 한다. 일단 그 병에 걸리면 백약이 무효다. 결국 한맺힌 사랑을 연결해 주는 길밖에 없다.

인간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을 따라 사랑할 대상으로 창조한 것이다. 하나님은 죄책감과 불안 때문에 하나님의 낯을 피해 무화과나무 뒤에 숨어 있는 인간을 찾아와 "아담아, 네가 지금 어디 있느냐(창 3:9)?"라고 끊임없이 우리를 노크하며 부르고 있다(계 3:20).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 십자가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막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마 27:46, 막 15:36)"를 외치는 그 절규는 곧 나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이기도 하다. 하나님과 사랑이 통할 때까지 인간은 모두 무의식중에 불치의 상사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4. 성경 속 세 종류의 인간

성경 안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들어 있다. ①육에 속한 자연인은 아담족으로서 그 영이 죽어 있는 사람이며 신령한 일에 대해 알지 못하는 영치(靈痴)에 속한 자이다.

②육신에 속한 사람은 예수를 영접했지만 아직도 옛사람이 자신을 지배하는 로마서 7장의 삶을 살고 있다. 선을 행하려는 소원이 있지만 악이 나와 함께 존재하고 있어 나의 몸 여러 부분들이 다른 법의 작용에 예속돼 있는 것이다. 갈등 구조, 이중적 삶, 표리부동,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처럼 오륙도(어찌 보면 다섯이요, 어찌 보면 여섯으로 보이는 부산 앞바다 섬) 신자가 되는 것이다.

③신령한 사람은 성령 안에서 순간 순간 성령을 인정하며 말씀 안에서 기도와 믿음의 두 날개를 치며 성령이 생수의 강처럼 역사하고 있다. 예수님의 신부 같은 생활, 젊은 독수리 같은 패기, 남모르는 깊은 평화와 성령의 9가지 열매(하나님을 위하여 사랑, 기쁨, 평화, 이웃을 위하여 오래 참음, 자비, 착함, 나 자신을 위하여 성실, 온유, 절제/ 갈 5:22)를 맺으며 사는 사람이다. 신앙인은 그 중심에 현존하시는 성령이 구체적으로 작용하고 활동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 핵심을(정의, 자비, 믿음)을 공고히 지키고 있어야 한다(마 23:23).

위 네 가지 토막 이야기를 텍스트로 하여, 우리 다함께 토의 시간을 가져보자. 그래서 오늘 내가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찾아보자. '생활신앙'을 위해서 말이다.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