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위크 찬양
▲최상일 목사가 지난 2010년 첫 홀리위크에서 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대한민국을 깨우는 한 주간 '제8회 홀리위크(Holy Week)'가 올해 11월 6-10일 전국 5개 도시에서 하루씩 개최된다. 6일 오후 6시 30분 광주 광신대 대강당을 시작으로, 7일 오후 6시 30분 부산 동서대 대학교회, 8일 오후 7시 대구 성일교회, 9일 오후 6시 30분 충남대 백마홀, 10일 오후 7시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각각 개최된다.

홀리위크는 '하나님이 대한민국을 이처럼 사랑하사'라는 주제로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에 기대 이 땅의 부흥을 구하는 집회이다. 주최측은 올해 집회에 대해 "하나님 잘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하나님의 사랑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그러나 하나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대한민국을 사랑하신다는 것을"이라는 말로 주님께 긍휼과 자비를 구하는 모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적으로 열리는 집회 준비에 한창인 최상일 목사에게 홀리위크의 의의와 목적을 청취했다. 최 목사와 평범한 크리스천 청년들이 모인 서울기독청년연합회는 지난 2010년부터 홀리위크를 통해 나라를 위한 기도 운동을 펼치고 있다.

-'홀리위크'가 전국으로 확대된지 2년째입니다. 그 이전 집회들과 비교해 작년 첫 전국 집회를 평가해 주신다면.

"홀리위크는 이스라엘의 절기나 40여년 전 '엑스플로 74'처럼 대한민국의 예배를 세워가는 비전을 갖고 시작됐습니다. 가정예배, 직장예배, 단체예배, 지역별 연합예배처럼, 국가라는 공동체 차원에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누리려면 국가의 예배가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0년부터 6년간 서울에서만 드려졌던 홀리위크가 작년에 부산과 대전에서도 드려졌다는 것은 전국 집회로 확산되는데 있어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외형적으로만 성장한 것이 아니라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아름다운 연합과 많은 참석, 그리고 큰 은혜 가운데 진행되고 마무리됐는데, 이를 보면서 대한민국이 함께 예배하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에 대해 더욱 확신하게 됐습니다."

인터넷 선교학교
▲최상일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각 지역 개최 장소에 대한 특징이나 섭외 이유에 대해 알 수 있을지요.

"광주, 부산, 대구, 대전, 서울은 대한민국의 거점도시들입니다. 이것은 홀리위크가 대한민국의 예배가 되기 위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습니다.

특히 집회 장소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부흥은 사모하는 곳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전의 경우, 충남대 기독교수회 회장님께서 연초에 먼저 연락이 오셔서 홀리위크 집회를 요청하셨습니다. 광주나 부산의 경우도 환영하는 곳에서 집회장소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도시가 늘어나다 보면 일이 감당이 안 되어 대구에서 집회를 계획할지 고민했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 대구의 어느 목사님께 전화를 걸기 전 "하나님, 이 분이 강력하게 요청하지 않는 이상, 대구는 못하겠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걸면서 은근히 힘들지 않겠냐는 식으로 말씀드렸는데, 그분이 마치 바울의 환상 가운데 마게도냐 사람처럼 강력하게 요청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총 5개 도시에서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각 지역별 강사가 다른데, 선정 이유나 목적이 있을까요.

"홀리위크의 강사를 선정하는 데는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①강사 선정을 포함한 모든 크고 작은 일들은 충분한 기도 후에 결정됩니다. ②단순히 유명세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이분의 메시지가 복음적인가, 이 시대의 성도들에게 유익한가를 판단합니다. ③그 지역에서 섬기는 분들과 함께 상의합니다. ④다만 서울을 제외한 도시에서 주강사의 경우는 좀 더 연합을 용이하게 이루기 위해 그 도시의 목사님들을 세우지 않고 타 지역의 강사들을 섭외하였습니다."

2016 홀리위크
▲2016년 부산 동서대학교회에서 홀리위크 첫날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각 지역 기독교 연합회들과도 함께하시는 것으로 압니다. 이를 통한 효과나 간증이 있으신지요.

"제가 전국을 다니면서 알게 된 것은 어느 도시에서도 연합이 잘 된다고 자평하는 곳은 거의 없고, 아예 유명무실한 곳도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연합단체들이 소소하게 이름만으로 섬겨주시더라도, 그것이 모두가 힘을 합해 다시 일어나는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사실 무명의 청년들이 타지에서 검증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연합단체들의 도움이 컸고, 그분들의 섬김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반대로 홀리위크는 이러한 연합단체들이 명예가 아닌 본질로 돌아가, 도시의 거룩과 부흥을 추구하도록 돕는 사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의 출발점은 부산성시화운동본부와의 연합이었는데요, 작년에 제가 부산성시화운동본부장님을 만나야 하지만 연락을 드릴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이 있어 기도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부산에 내려갔을 때, 직전 주일 설교 제목 '내 인생의 스케줄을 주님께'대로 아무 스케줄을 잡지 않고 내려갔습니다.

도착해서 예상대로(?) 아무런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부산 사투리를 쓰던 어떤 동성애 관련 강사분이 떠올라 전화를 걸었더니, 부산 지역 어느 교회에 강의를 하러 자신도 막 도착했는데 거기서 저녁식사를 준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밥이나 먹으러 간 교회에 먼저 도착해 있었습니다. 거기서 외나무다리 같은 교회 계단을 내려가는데, 거기서 놀랍게도 마주쳐 올라오시는 성시화운동본부장님을 만났습니다. 아니 하나님이 그렇게 만나게 하셨고, 그 만남을 통해 홀리위크를 부산에서 개최하게 됐습니다."

홀리위크
▲지난 홀리위크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광주, 부산, 대구, 대전, 서울 순으로 진행됩니다. 요청이 있을 경우 지역을 확대하실 계획이 있으신지요. 그러면 1주일 넘게 진행되게 될텐데요.

"아직 내년에 대한 계획을 놓고 기도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계획이 있으시겠지요. 다만 올 9월 처음으로 '홀리위크 미니스트리'를 발족했습니다. 저희가 언제까지 지방을 다니면서 모든 것을 셋업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각 지역에서 홀리위크를 섬길 분들을 세우는 일을 시작한 것입니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각 지역마다 자원하는 심령들을 세우셔서 일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집회가 복음, 거룩, 통일, 부흥 등 4가지 주제로 진행됩니다. 좀 더 상세히 설명해 주신다면.

"홀리위크는 이벤트나 기념대회가 아닙니다.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에 진짜 필요한 메시지가 선포되고, 진짜 필요한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하는 것이 본질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위해 복음·거룩·통일·부흥 등 4가지 분야로 나눴습니다. 그런데 이 네 가지 순서들도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회복하기 위해, 또 우리 자신이 회복되기 위해 첫 번째로 필요한 일은 다시 복음 앞에 서는 시간입니다. 오직 복음만이 우리를 변화시키고 우리를 새롭게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복음을 알고 있었다 해도, 다시 복음 앞에 부딪히는 것만이 모든 은혜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시간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복음전도의 시간도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거룩함입니다. 건물이나 화려한 미디어, 수준 높은 음악이 같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며, 우리가 거룩하기를 원하십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거룩케 하시지 않는다면, 뒤에 나올 주제들, 거룩하지 않은 통일, 거룩하지 않은 부흥은 다 거짓되고 더 악한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특히 동성애 문제는 한국교회를 무너뜨릴 수 있는 심각한 도전이기 때문에, 이 파트에서 함께 다루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 기도제목은 통일입니다. 주님의 소원은 북한을 구원하는 것인데, 우리가 늘 우리 자신의 만족을 이루기 위한 소원만 구한다면 이 땅에 부흥은 찾아올 수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부흥은 우리의 최종 목적입니다. 죽었던 기도가 살아나고 죽었던 교회가 살아나며, 죽었던 열정이 살아나고 대한민국이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2015 홀리 위크
▲2015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홀리위크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나라를 위한 기도'는 여러 집회에서 하지만, 좀 막연한 감이 있습니다. 집회에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놓고 기도하게 되는지요.

"예배와 기도의 회복, 다음 세대와 캠퍼스, 한국교회 현안, 대한민국의 부흥 등 세세한 기도제목을 다루겠지만, 기도제목이 새롭진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도를 드리는 마음만큼은 새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해 주제가 '하나님이 대한민국을 이처럼 사랑하사'인데요, 대한민국의 지금 모습을 보면 전혀 하나님이 사랑할 만한 자격이 없어 보입니다. 음란과 죄악이 관영하고,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원망과 반역이 가득하며, 하나님을 대신하여 옳고 그름을 멋대로 정하는 교만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 있지만 교회는 오히려 인본주의화되는 모습을 볼 때, 이 나라가 심판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잃어버렸을 때도 하나님이 사랑하셔서 독립한 나라, 제헌 국회 때 기도하고 시작한 이 나라, 하나님의 언약이 있는 이 나라이기에, 하나님이 여전히 대한민국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고 그 사랑에 기대어, 하나님 앞에 떼를 쓰듯 정말 절박하게 기도하고자 합니다."

-연령 제한이 없다지만 아무래도 청년들이 많이 모일텐데, 장년층들이 참석해도 찬양 선곡 등에 있어 거부감이 없을까요.

"찬양팀의 경우, 서울 집회만 저희가 주관하고 지역은 각 지역 찬양팀들이 섬기게 됩니다. 저희는 그런 점들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선곡이나 방식보다, '성령님이 임재하시는가'인 것 같습니다.

사실 홀리위크는 화려한 무대, 멀티미디어 등을 의도적으로 피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임재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된다면, 그것이 아무리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도 부흥의 현상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홀리 위크
▲홀리위크 지난 집회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전체로 보면 1주일이지만 각 지역에서 하루만 하다 보니,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지금은 홀리위크가 정착하는 단계입니다. 각 도시에서는 하루이긴 하지만, 홀리위크가 절대적으로 이벤트가 아닌 부흥에 대한 갈망과 임재로 가득한 집회라는 것을 경험한다면 차차 각 도시에서도 홀리데이가 아닌 홀리위크로 확장되어 갈 것입니다.

서울의 경우도 지방 일정으로 인해 마지막 집회는 금요일 하루로 드려지지만,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계속해서 중보집회가 진행됩니다. 마지막 날은 오후 7시부터 거의 밤 12시까지 말씀과 기도로 채워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큰 집회를 앞두고 상을 당하셨는데요, 먼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남다른 각오나 느낌, 소감이 있으신지요(최상일 목사의 부친 최덕순 목사는 지난 10월 26일 소천받았다. 관련 기사: http://www.christiantoday.co.kr/news/305317 - 편집자 주).

"이미 이 신문에 실렸던 부고를 보신 분이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저희 아버님 최덕순 목사님은 교단에서 대단히 존경을 받던 분이십니다. 나라와 민족을 정말 사랑하셨고 이 일에 굉장히 많은 헌신을 하셨습니다. 또한 홀리위크를 섬기는 청년들에게는 큰 버팀목 같은 영적지도자이셨습니다.

갑자기 쓰러지시기 전 저랑 나눴던 대화에서, 아버님은 이 나라가 멸망이 선포된 니느웨 같다고 걱정하셨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3일간 금식하며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살려주실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각 교단의 책임 있는 분들을 어떻게 설득하면 좋겠냐고 저에게 의논하셨습니다.

사실 그 말씀이 생각나서, 3일간 금식하면 아버지도 회복되실까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당하신 이 일이 결코 개인적인 일, 우리 가정의 일로만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처음 쓰러지셨을 때, 세 차례 심장마비로 심정지만 30분 이상이었지만, 어려운 이송 과정을 거쳐 심장을 대신하는 에크모라는 기계와 인공호흡기, 투석기 등으로 생명의 줄을 간신히 붙잡아 놓은 상태가 되셨습니다. 모두 치유의 기적을 간절히 구했는데, 그 와중에 하나님께서 주신 메시지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습니다."

'생사의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는 자식의 심정으로,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의 전쟁을 싸우라.'

홀리 위크 2013
▲2013년 홀리위크에서 최상일 목사가 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사람으로도 의술로도 그 무엇으로도 안 되기에 하게 된 그 절박한 기도가,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아버지처럼, 이 나라가 다 죽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아버지의 육신의 문제는 심장이 뛰지 않는데서 초래됐습니다.

심장이 뭘까요? 바로 우리가 그토록 흔하게 이야기 하는 '기도의 심장'입니다. 멈춘 것과 다름없는 심장처럼 이 땅에 너무나 적은 중보자들이 겨우 기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병들고 죽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믿음으로 기도할 때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의사가 포기했던 아버지의 심장이 3일 뒤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혈압이 잡혔고, 심지어 눈을 뜨시고 반응하시고 글씨로 큰 형님의 이름까지 부르셨습니다.

그렇게 기적적으로 회복되던 중, 너무나 애석하게도 중환자실에서 흔히 생기는 합병증으로 결국 아버지는 하늘나라에 가셨습니다. 이때 얻은 교훈은 대한민국도 이 기도의 심장이 다시 뛰면, 우리의 힘으로 도저히 이길 수 없었던 일들이 해결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번 홀리위크는 광주에서, 부산에서, 대구에서, 대전에서, 그리고 서울에서 기도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집회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홀리위크를 통해, 우리 모두 연합하여 절박한 심정으로 함께 나아와 기도할 것을 호소합니다."

2017 홀리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