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회 기독교학술원 창조론
▲조덕영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개혁주의 생명신학'은 국내에서 일어난 신학운동입니다. 즉 일련의 백석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운동입니다. 신학교로 시작하여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한 기독학원인 백석학원은 2000년대들어 '생명'의 개념을 단순한 생명의 의미에 그치지 않고 신학의 영역 안에서 확장하여 '개혁주의 생명신학'을 본격 선언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2006년 발간한 「백석학원 신앙선언문」에 그 구체적 내용을 담았습니다.

2006년 「백석학원 신앙선언문」이 나오기 1년 전(2005년) 발간한 백석대(당시 천안대) 교수들의 논문집인 「진리논단」 제 10호(2005. 2. 20)에는 생명신학에 대한 구체적 표방이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다만 발간사에서 백석학원 설립자인 장종현 총장은 생각과 실천이 일치하는 기독교대학, 말씀을 사모하는 기독교대학, 사랑과 합의의 기독교대학을 촉구한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해 가을(2005. 10. 17) 드디어 "생명신학"(제 3회 백석강좌, 미출판 원고)이라는 장종현 박사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백석대의 김진섭 박사는 "개혁주의 생명신학"의 구체화 시기는 2005년 이전이었다고 논증하고 있습니다. 설립자 장종현 박사는 이미 2000년 8월 백석학술원 설립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백석학원의 사명과 기독교적 정체성을 확실하게 정립하고자 했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스스로 생명의 떡이심을 설교한 요한복음 6:26-35절을 장종현 설립자가 자주 설교나 특강의 성경본문으로 애용한데서 개혁주의 생명신학운동이 태동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1년에 나온 「眞理와 自由」(백석 장종현 박사 육영 25주년기념 문집 기념간행회)에서도 신학사상에 있어 역사적 개혁주의 신학을 강조하고 있으나 생명신학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개혁주의신학은 인간의 개인적인 국면에 국한되지 않고 넓은 범위와 위엄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통합적인 세계관의 신학을 표방하면서 창조신학을 소개하고 있음은 주목됩니다. 따라서 2001년 이후 "개혁주의 생명신학"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이같이 백석학원서 나타난 일련의 생명신학 운동은 일반적으로 신학에서 말하는 생명신학이 아닙니다. 장종현 박사는 "개혁주의 생명신학은 개혁주의 신학이 아닌 다른 신학을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고, 죽어 있는 신학을 살리는 개혁신학을 하겠다는 의미로 생명신학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백석학원의 신학자들은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는 전제 아래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없는 신학은 절대 인간을 구원할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따라서 개혁주의 생명신학은 개혁주의 전통 아래서 상아탑 학문을 벗어나 교리와 체험과 실천을 중요시하면서 전통적 기독교의 구원관과 성경에 나타난 주요 개념인 "생명"을 동시에 강조하려 하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국내서 태동된 이 신학 운동이 앞으로 어떤 열매를 거둘지 주목하며 죽어 있는 신학이 아닌 '그리스도의 산 생명처럼 살리는 신학'으로서 믿음의 귀한 열매를 맺었으면 합니다.

조덕영 목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