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도록 받은 은혜, 이미 기적이었다”

김진영 기자 입력 : 2017.10.31 17:06

[인터뷰] 다니엘기도회 앞둔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

김은호 목사
▲지난해 다니엘기도회 강단에 선 김은호 목사 ⓒ오륜교회
오륜교회 '다니엘기도회'가 11월 1일부터 21일 동안 진행된다. 이번이 딱 스무 번째다.  전국에 있는 교회가 교파를 초월해, 인터넷으로 생중계 되는 이 기도회에 참여한다. 올해 그 수가 무려 1만개에 달한다. 지난해 3,202개 교회에서 자그마치 3배 가까이가 늘었다. 흔히 국내에 있는 교회 숫자를 5만개 정도로 보는데, 그렇다면 다섯 교회 중 한 교회는 이 기도회와 함께 하는 셈이다. 올해 초 김은호 목사가 '1만 교회'를 선포했을 때만 해도 불가능할 것 같았던 숫자. 하지만 기어코 이뤄냈다. 김은호 목사는 "하나님은 이미 기적을 만드셨다"고 했다.

공개 선포 된 '1만 교회'... '아멘'으로 순종
전국 돌며 지역 목회자 4천여 명 직접 만나

-이토록 많은 교회가 참여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사실 지난해 3천 개가 넘는 교회를 섬기는 일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다니엘기도회가 진행되는 21일은 물론이고, 이 기도회를 준비하는 거의 1년의 기간 동안 하나부터 열까지 오륜교회 성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전화로 일일이 기도제목을 수집하고 그것을 브로슈어와 포스터, 현수막, 가이드북 등으로 제작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다니엘기도회를 시작하면서, 기도회 규모를 더는 확장하지 말자고 했었죠.

그런데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도회 강사 중 한 분이셨던 인도의 사티쉬 쿠마르 목사님께서 강연 도중 대뜸 '내년엔 1만 개 교회가 참여할 줄 믿는다'고 선포를 해버리셨습니다. 순간, 올게 왔구나 했어요. 사실 두려웠거든요. 하나님께서 혹시 1만 교회를 하라고 하시면 어쩌나.... 그래서 기도도 못했는데, 쿠마르 목사님을 통해 아예 공개적으로 말씀하신 거예요. 도리가 있습니까? '아멘'하고 순종 할 수밖에요(웃음).

지난해 다니엘기도회가 끝나고 올해는 1만 교회를 하겠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불가능할 거라 했어요. 기껏해야 5~6천 정도라고. 그 때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셨습니다. 전국을 돌며 교회들을 직접 만나 보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하게 됐던 게 바로 '다니엘기도회 전국 콘퍼런스'였습니다. 지난 약 10개월 동안 15차에 걸쳐 국내·외 4천여 명의 목회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들과 진솔하게 소통하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깨닫는 참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그러면서 지역 목회자들도 다니엘기도회에 대해 가졌던 막연한 오해를 풀었던 것 같아요. 그것을 단지 한 대형교회가 그 힘을 확장하기 위해 동원한 수단 따위로 여겼던 거죠. 그게 아니란 걸 알게 됐던 겁니다.

그렇게 1만 교회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힘들 거라 예상은 했지만, 그 이상으로 보통일이 아니더군요. 정말 우리 오륜교회 성도들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어려운 걸 결국 해냈어요, 그들이. 한편 미안하기도 해요. 무거운 짐을 지운 것 같아서....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 저마다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체험했을 거라 믿습니다. 저부터 그랬거든요. 정말 소름이 돋을 만큼."

-조심스럽지만, 혹시 숫자에 거품은 없을까요? 참여하겠다고 하고선 막상 기도회엔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부 몇 개 교회야 그럴 수 있겠죠. 하지만 이미 한 번 거품을 걷어냈기에 결코 허수는 아니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등록한 교회 숫자가 8천개가 됐을 때, 그 모든 교회에 다시 전화를 걸어 점검을 했거든요. 그 때 번복한 교회가 대략 7백 개였습니다. 그러니까 10% 정도는 허수였던 거죠. 우리가 이렇게 했던 건, 하나님 앞에서 정직해 지기 위함이었습니다. 실제 기도회에 참여하지 않았어도, 어쨌든 한 번은 오겠다고 했으니 그것까지 다 숫자에 넣어서 발표해도 사실 아무도 모를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아시잖아요."

김은호
▲김은호 목사가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오륜교회
교회의 크기보다 '비전'을 갖는 게 중요
서로 연합해 기도하면, 성령이 임할 것

-다니엘기도회 콘퍼런스를 통해 전국의 목회자들을 만나면서 많은 걸 깨달으셨다고 하셨는데, 그 중 한 가지만 말씀해 주신다면.

"진액이 빠져 있었다고나 할까요. 지쳐보였습니다. 기도를 하고 싶어도 잘 되지 않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그렇게 버티다가 목회를 아예 접을 생각까지 하신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들에게 제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다만 '비전의 공동체를 만들라'는 것뿐이었습니다. 사실 목회가 힘들고, 교인들이 내 맘처럼 잘 움직여 주지 않는 건 비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야망을 비전으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야망은 한낱 자기 욕심에 불과합니다. 그걸 비전으로 착각할 때, 힘이 빠질 수밖에 없고, 결국 남과 비교하게 됩니다.

요한복음 17장 4절은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께서 하라고 주신 일, 그것이 바로 비전입니다. 그러므로 이 땅의 모든 교회에는 저마다의 비전이 있습니다. 그걸 발견해야 지치지 않고 달려 갈 수 있는 겁니다. 왜 모든 교회가 다 대형교회가 되어야 합니까? 작은 교회는 실패한 건가요? 야망의 눈으로 보면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전은 교회의 크고 작음과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작은 교회라 할지라도 비전만 분명하면, 큰 교회보다 더 큰 일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이번 다니엘기도회에서 모든 목회자들이 그런 비전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니엘기도회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요?

"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많은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한 지체로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함께 기도하고 예배를 드린다는 건, 그 자체로 매우 놀라운 일임이 분명합니다. 그걸 보시는 하나님은 또 얼마나 기쁘실까요? 개인적으로 전 기도의 응답보다, 이런 연합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벌써부터 마음이 뜁니다.

기독교의 역사를 봐도, 언제나 하나님의 기적은 이런 연합에서 출발했습니다.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놀라운 부흥이 일어났을 때, 그 시작 역시 연합이었습니다. 당시 장대현교회 뿐만 아니라 평양 시내에 있던 다른 3개의 교회가 함께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인원이 많아 장대현교회에는 주로 남자들이 들어갔고, 여자들은 각 교회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학교 강단에 모였죠. 이렇게 연합한 가운데, 회개의 기도가 마치 요원의 불길처럼 번졌고, 이것이 대부흥으로 이어졌던 겁니다.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이 서로 연합해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한 자체로서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비로소 성령의 불이 임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다니엘기도회에서도 약 1만 개의 교회가 연합해 개인과 민족, 조국의 죄를 회개하고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할 것입니다. 여기에 역사하실 성령님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다니엘 기도회
▲지난해 다니엘기도회 첫날, 기도하던 참석자들. ⓒ크리스천투데이 DB
-단순히 기도만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어려운 이웃과 교회를 위해 물질 등도 나눈다고 들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성령의 역사는 언제나 한 곳에 고여 있지 않고 주변으로 흘러가기 때문이죠. 초대교회의 모습이 그러하지 않았습니까? 그들에게 성령이 임하니 서로의 소유를 팔아 필요에 따라 나눠주었습니다. 작년 다니엘기도회 21일 동안, 참석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좋으니 어렵더라도 내어놓자, 은혜를 받았으면 움켜쥐고 있지 말고 흘려보내자'고 독려했었습니다. 그렇게 약 8억 원의 헌금이 모였습니다. 그것을 전부 흘려보냈습니다. 미자립교회에 TV와 LED 간판 등을 헌물했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런데 우선은 기도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이 충만하게 은혜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힘든 일과 지친 마음 다 내려놓고, 위로의 하나님께 눈물로 간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번 다니엘기도회가 그런 재충전의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결국 목회자가 살아야 교회도 사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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