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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일준 교수, 로버트 코링턴 교수, 통역, 캐서린 켈러 교수, 김수연 교수. ⓒ김신의 기자

캐서린 켈러(Catherine E. Keller)와 로버트 코링턴(Robert S. Corrington)의 방한 강연 및 컨퍼런스가 성황리에 마쳐졌다.

지난 10월 26일(목)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에서 열린 강연은 ‘신학의 가능성과 단독성 포스트휴먼 시대, 신학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송용섭 교수의 사회 아래 열렸다.

이날 강연은 연세대 신과대학 유영권 학장과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원 임춘성 원장의 환영사에 이어, 강연을 주관한 전현식 교수의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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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복합연구센터 글로벌 연구네트워크(Global Research Network) 연구책임자 전현식 교수. ⓒ김신의 기자
전현식 교수는 오늘 날 ‘신학하기’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물음을 던지며 강의를 통해 “방법론적으로 현실적 세계에 대한 인격(칭)적 지각을 넘어 잠재적 세계에 대한 비인격(칭)적 지각을 응시하고 포착하도록” 도우며 “종교적 기독교적 진리들은 역사와 삶의 흐름 안에서 구성”되고 “신학의 단독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평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김수연 교수(이화여자대학교)는 ‘유영모의 한국 종교신학과 하나님의 어둠의 신비’를 제목으로 한국어를 사용한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유영모의 신학을 ‘그늘’이란 개념 아래에서 살폈다. 그러면서 “유영모의 현상학적 종교신학은 드러남과 (어쩔 수 없는) 숨김의 과정으로서 그래서 또한 빈탕의 심연으로 표현되는 하나님을 말한다”며 “한-없는 없음으로 전-기호계에 남아있는 빈탕으로서의 하나님은, 그늘, 즉 생명을-밝히는 어둠의 신비라는 표상을 통해, 정치적 생태적 혼란의 전환기에도 끊임없이 재현되고 또한 주어진다”고 했다.

첫 번째 주제 강연을 맡은 캐서린 켈러는 ‘지금(now)의 정치신학: 인간의 예외성인가 행성적 얽힘인가?’라는 제목으로 먼저 ‘지금(now)’의 개념에 대해 추상적이면서 특이점을 가리킨다고 정의한다. 또 ‘정치신학’의 이중적 해명에 의해 신학은 이미 항상 정치적이며, 정치는 항상 이미 신학적이라며 ‘지금-순간(now-moment)’라는 개념은 은연중에 정치적이라고 라고 했다.

이어 우파 정치이론가인 카를 슈미트(Karl Schmitt)와 정치철학자 조르조 아감벤(Giorgio Agamben), 신약학자 L.L. 웰번(Welborn), <최초의 도시 그리스도인>의 저자 웨인 미크스(Wayne Meeks), 신학자 폴 틸리히(Paul Tillich), 철학자 화이트헤드(Whitehead) 외 여러 학자들의 이론들을 언급하며 ‘지금-순간(now-moment)의 카이로스’라는 개념을 정치신학과 예외적 결정주의와 연관 짓는다. 또한 곧 출간할 예정인 저서 <지구 정치신학(Political Theology of the Earth)>의 내용을 요약했다.

그녀는 “예외에 대한 대안은 시작(inception), 곧 새 출발이라고 제안한다. 이것은 새로운 창조를 암시하지만, 무로부터의 새로운 창조가 아니라 혼돈으로부터의 창조를 말하고, 불가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연다”며 “평균이나 환원의 형이상학, 이분법을 작동시키는 예외주의가 아니라 반예외주의, 다양한 신학적 자연주의 속에 암호화될 수 있는 신비한 얽힘의 형이상학 지지를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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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켈러(Catherine E. Keller)와 로버트 코링턴(Robert S. Corrington) 교수. ⓒ김신의 기자
두 번째 주제강연은 드류대학의 로버트 코링턴 박사가 맡았다. 로버트 코링턴은 ‘폭력, 창조성, 자연의 무의’를 제목으로 먼저 폭력, 창조성, 자연무의식, 자연적 자연, 자연화된 자연의 용어를 비롯한 용어들을 정리한다(여기서 그가 말하는 폭력이란 회복할 수 있거나 또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형태 파괴, 창조성은 학문, 예술, 인격의 구조 영역에서 폭력이 수행한 일을 새로운 은총의 형태로 변용하기 위한 심도 깊은 투쟁이다). 그러면서 인간 역사에서 폭력과 창조성이 내적으로 깊은 관계가 있으며 이 둘은 자연의 무의식에 뿌리박고 있음을 주장했다.

마지막으로는 박일준 교수(감리교신학대학)가 ‘자연과 성에 대한 고찰: 범신론과 범-재-신론 간의 차이에 대한 성찰’을 제목으로 주제 발표했고, 토론 시간과 로버트 코링턴 박사의 책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한편 본 강연과 컨퍼런스는 연세대 생태와 문화 융복합연구센터 글로벌 연구네트워크(Global Research Network, 연구책임자: 전현식) 사업팀과 장신대 한-미 인문분야 특별협력사업 Feminist and the Third-Sex 연구팀(연구책임자: 김은혜)의 협력으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