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살다', '사람', '사랑'이란 단어는 모두 '사르다'에서 나왔답니다. '사르다'는 '불을 피우는 것'을 말합니다. 사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사르는 일이요,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결국 사르는 존재입니다.

자신을 사를 때 누군가에게 빛이 되고 누군가에게 따뜻함이 됩니다. 사람뿐 아니라 이 땅의 그 어떤 동력도 원료가 무엇이든 불타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불타지 않으면 움직이지 못합니다. 속이 타는 사람은 고된 상황에서도 길을 찾고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가듯, 속이 타는 교회는 말없이 복음의 위력을 드러내며 주위를 밝힙니다.

시인 안도현은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고 묻습니다. 우리 안에도 뜨거운 불길이 타올라 한 순간만이라도 누군가에게 뜨거운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불길 같은 성령이여 우리를 사르소서!

서중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다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