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삶’을 살았던 루터의 ‘오직 믿음’ 신앙”

김진영 기자 입력 : 2017.10.28 17:54

한양훈 목사, ‘종교개혁과 한국교회’ 세미나서 주제발표

회개와영성회복연대는 28일 서울신학대학교 성봉기념관에서 '종교개혁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한양훈 목사(실로암세계선교회 대표, 우리교회 담임)의 주제발표에 이은 정동진 목사(생명의빛교회 담임), 안성삼 목사(혜성교회 담임,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조갑진 교수(홀리네이션스 대표, 서울신대 부총장)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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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훈 목사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거룩한 삶 회복하려면 회개 우선해야"

먼저 '오늘, 바람직한 교회를 그린다'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한 한양훈 목사는 "오늘날 교회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각론으로 들어갈 때 가장 민감하고 갈등을 느끼는 부분은 500년 전과 비슷한 것도, 조금은 다른 것도 있다"며 "먼저 구원이란 무엇인가, 성도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 성경을 어떻게 알고 있는가, 성도에게 과연 어느 정도의 영적 능력이 주어지는가, 교회 건물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과연 종말이 있으며 있다면 어떤 형태인가에 비중이 크다"고 했다.

한 목사는 "이런 문제점들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것은 사실 영적인 세계를 조금만 안다면 우리가 갈등하는 부분에 대해 별 무리 없이 진실된 해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구원 문제에 있어서도 성도가 죽어 천국에 가는, 구원의 길이 결코 쉽지 않고 보좌 앞에 가는 것이 이 세상 어느 것보다 어렵다. 그런데 일부에서 이 소중한 구원을 싸구려로 대하는 것은 참담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루터가 말한 '오직 믿음'이란 말은 단순하게 생각이나 마음에서 하나님을 믿으면 되는 것만이 아니고 삶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되심을 믿는 믿음이 나타나야 함을 뜻한다"며 "또한 그것은 믿음으로만 구원을 받는다는 대전제가 있지만 그 믿음은 지적인 동의와 마음의 동의, 그리고 실천적인 것이며 루터 자신이 치열한 삶을 살아온 결과로 나온 말이다. 루터가 믿음의 삶을 살았으므로 그의 주장을 누구나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한 목사는 또 "오늘날 성경과 관련해 문제시 되는 것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말은 하지만 그 해석에 있어 사변적이라는 것"이라며 "또한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도 문제려니와 그 조차도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채로 화석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상당히 우려된다. 성경은 성령이 주도적으로 역사해 기록한 것이므로 그 뜻을 밝히 알기 위해서는 저자에게 임하신 성령의 역사 못지 않은 성령의 감동, 성령의 조명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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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참석자들이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송경호 기자
이어 "하나님은 이 시대에도 고린도전서 12장에 나타난 대로 얼마든지 은사를 주시고 성도의 능력있는 삶을 위해, 그리고 사탄의 세력과 영적 싸움을 하도록 힘을 주실 것"이라며 "그렇다 하더라도 어떤 단체가 특정한 은사를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그것에 매여 있는 경우도 나타난다. 이것은 불균형을 낳는 신앙태도"라고 했다.

그는 성도의 바람직한 모습으로 "우선 성경을 영적으로 깊이 아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경험적 삶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성도의 삶에서 영적 능력이 나타나야 한다"며 "복음을 전할 때의 거룩한 능력, 또한 사탄과 싸우는 그리스도의 군사 된 모습이 보여야 한다. 이 세상 마지막 때에 성도의 삶을 망가뜨리고 구원의 길을 방해하는 것이 사탄이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 여기저기에서 영적 각성운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회개를 통해 교회가 변하고 성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 열기는 식지 않을 것"이라며 "거룩한 삶이 회복되려면 회개가 우선돼야 한다.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아시아의 일곱 교회처럼 지금의 교회도 주님이 심판하시며, 상급과 책망이 있음을 알고 거룩한 두려움을 가지고 교회를 세워나가며 성도의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대 교리가 칼빈을 대표하지 않는다"

이후 제1강 '칼빈의 종교개혁, 그 이후'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정동진 목사는 "칼빈은 루터와 쯔빙글리와 더불어 3대 종교개혁가로 불린다. 그러나 칼빈은 루터나 쯔빙글리에 비하면 한 세대 후배에 해당한다. 그래서 이전 시대의 개혁정신을 근간으로 하면서 나름대로 독특한 개혁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며 "루터는 오랜 번민과 정신적 고통을 거쳐 복음주의적인 교리, 즉 이신득의의 교리를 발견했다. 이 교리는 그의 신학을 압도했다. 한 세대 후배인 칼빈에게선 칭의론 중심에서 진일보한 성화론이 도드라지게 드러난다"고 했다.

정 목사는 "칼빈의 저서 기독교강요와 그가 설립한 제네바 학당의 영향으로 칼빈의 성경해석, 신앙적 관점의 삶은 유럽전역으로 파급돼 갔다. 얼마 안 되어 네덜란드, 스코틀랜드, 헝가리,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서 제네바 개혁가의 가르치음을 따르는 수많은 교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오늘날 '개혁파' 혹은 '칼빈주의'라고 불리는 교회들"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칼빈주의는 후대의 사람들을 통해서 신학화의 작업을 거친 것이기 때문에 칼빈의 근본정신에서 그 내용이 약화되었거나 멀어져 변색되어 있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이나 스위스 밖에서의 종교개혁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것은 시대정신에 몰락하지 않고 칼빈을 통해 새로운 시대정신을 만든 역사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칼빈의 개혁은 가톨릭과의 단절을 의미했고, 종교, 정치, 경제, 사회 등에 변화의 기폭제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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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정 목사는 "루터하면 '이신칭의'가 떠오른다. 존 낙스 하면 '장로교회'가 떠오른다. 칼빈 하면, 물론 '예정론' '은총론' '5대 교리' 등을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후대 칼빈의 저술 속에서 구체화 된 것일 뿐"이라며 "칼빈 자신은 특정 교리들로 자신의 신학체계를 세우지 않았다. 그는 '통합의 신학'을 보여주고 있다. 루터나 쯔빙글리 등 1세대 개혁가들이 씨름했던 다양한 주제들을 온전히 녹여서 자신의 그 많은 저술들 속에 풀어냈다. 칼빈의 신학은 '하나님 말씀의 신학'이었다. 결코 5대 교리가 그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이 밖에 안성삼 목사는 제2강에서 '경건주의 운동과 진젠도르프의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조갑진 교수는 제3강에서 '로마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라는 제목으로 각각 강연했다. 세미나에 앞서 드린 예배에선 윤사무엘 목사(감람원선교신학원 총장)가 히브리서 9장 6~10절을 본문으로 '루터의 개헉이 일어난 배경'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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