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이즈
▲부산 에이즈 ⓒSBS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걸린채 부산에서 성매매를 하다가 경찰에 적발된 20대 여성이 적발돼 논란이 되었다. 20대 여성은 지적장애 2급으로, 지난 8월 14일 부산 동래구의 한 모텔에서 '랜덤채팅' 앱을 통해 조건만남을 원하는 남성과 성매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나라에서는 감염자가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우리나라는 10대까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이른바 '조건만남'을 통해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한 10대 소녀가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부산 에이즈 감염 현황은 878명에 이르며 남자가 781명, 여성은 97명이다. 그 중 80명이 연락 두절된 상태이다.

국내 에이즈 환자들을 7만번 이상 진료해 온 염안섭 원장(수동연세요양병원)은 우리나라 보건 당국의 에이즈 예방 정책이 지나치게 '복지'에만 치우쳐 '에이즈 확산 방지'라는 애초의 목적을 오히려 놓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구체적인 감염 경로와 실태를 제대로 교육·홍보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염원장은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에게 우리나라는 약값과 치료비, 간병비 전액 지원하는데 전액지원하는 나라는 없다고 한다. 보건 당국은 비용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에이즈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에이즈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든다.

염 원장이 보건 당국의 이런 정책을 비판하는 이유는, 에이즈가 주로 남자 동성애자들 사이의 성관계에서 발생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2016년 HIV/AIDS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에이즈 감염자(HIV/AIDS)의 수는 모두 1,199명(내국인 1,062명 외국인 137명)이었다. 이중 남성이 1,105명, 여성이 94명으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누적통계 에이즈 감염자 총 11,439명(사망자 제외)으로 이중 남성 10,618명(92.8%), 여성 821명(7.2%)으로 남성과 여성의 성비는 12.9:1이다. 그가 언급한 '부작용'은 바로 에이즈 감염자들의 소위 '도덕적 해이'다

염 원장은 일명 '익명검사'의 문제점 또한 지적했다."문제는 감염 사실을 알고도 치료를 포기한 자가 있을 경우다. 익명검사를 받은 그를 그 외에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만약 그가 다른 누군가와 성관계를 가져 에이즈를 전염시키면, 보건 당국은 그 경로를 파악할 수 없다. 감염 사실을 알고 치료비를 지원받아 국가 관리 시스템 안에 들어오는, 비교적 짧은 그 기간 동안의 인권 보호를 명분으로 이런 위험성을 방치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