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존교회 초등학교 전경
▲세인트존교회 초등학교 전경. ⓒWikimedia common

영국의 한 기독교 단체가 교회에서 운영하는 초등학교의 학생들에게 ‘죄와 지옥’에 대해 가르치자 학부모들이 반발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독교 자선단체인 크로스티치(CrossTeach)는 영국의 턴브리지 웰스에 소재한 세인트 존 교회에서 운영하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죄를 가르치고 “하나님을 믿지 않을 경우, 죽은 이후 좋은 곳으로 갈 수 없다”는 내용을 전했다. 

그러자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잠재적으로 위험한 이데올로기에 노출돼 왔다”며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기독교 자선단체인 크로스티치 웨인 해리스 국장은 17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지역교회와 협력하여 사역할 수 있는 장소라면 어디에서든지 해당 교회의 가르침을 반영해 왔고, 그 지역의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또 교회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6년 동안 학교 사역을 진행하면서, ‘해롭거나 극단적인’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무언가 때문에 우려를 제기한 교사들은 한 명도 없었다. 반대로 학교 측은 크로스티치의 헌신과 양질의 사역에 대해 일관되게 감사를 표시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익명의 한 학부모는 “일부 학생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화를 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도 성육신이나 성경 이야기에 관심이 없었고, 대부분의 학부모들 역시 기독교와 관련이 없었다. ‘너무 지나치다’고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린 학교의 기독교적 가치를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존중한다. 그러나 이러한 존중을 무시하는 기독교 브랜드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불만을 제기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아이들의 복지와 안전과 관련이 있다. 우리는 아이들이 잠재적으로 해로운 이데올로기에 노출되었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단 터비 교장은 “학부모들의 우려에 따라 더 이상 이 단체에게 수업을 맡기거나, 조례를 인도해달라는 부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터비 교장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극단주의적 가르침에 노출돼 있다고 생각해 매우 화를 내고 감정적으로도 예민한 상태였다”면서도 “이 단체와 인연을 끝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크로스티치 측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믿는다. 그들의 선한 이름에 흠집을 낼 만한 일을 하지 않았으며, 몇 달 동안 제기된 극단주의라는 혐의를 받을 이유가 없다. 학교에서 어떤 극단적인 표현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