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회충
▲모 고교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갈치조림 속 고래회충. ⓒ페이스북

서울 의정부 모 고등학교 급식 갈치조림 반찬에 실 형태의 고래회충(anisakis: 아니사키스)이 발견됐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학생과 학부모, 누리꾼들 사이에 ‘고래회충은 시중에 판매되는 구충제도 안 듣는 걸로 안다’, ‘저게 나오는 게 정상인가’ 등의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고래회충의 파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울산에서 잡힌 수십마리의 물고기에 발견된 고래회충에 속하는 ‘필로메트리’로 인해 이는 한동안 이슈가 됐었다.

고래회충에 감염될 경우, 기생충 약으로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에서 내시경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심각한 복통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겪으며, 일부의 경우 위장벽이 완전히 관통돼 복막염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실제적으로 아나사키스에 감염될 확률은 낮다.

이에 해양수산부 김지민 칼럼리스트는 고래회충 감염 확률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씹는 과정에서 (3cm의 고래회충이) 운 좋게 살아남아, 그것이 위장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의 확률은 우리가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재수 없게 사고 날 확률보다도 훨씬 희박하다”고 했다.

고래회충은 양식산이 아닌 자연산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양식산을 90%가까이 쓰는 우리나라의 횟집의 경우엔 고래회충에 감염될 일이 희박하다. 설사 발견된다 하더라도 주로 내장에 기생하기 때문에 손질과정에 제거되기 일수이며, 입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1cm 남짓한 유충이기에 얼마 안 가 곧 죽는다.

특히나 평소 우리가 먹는 어류는 가열해 먹기 때문에 고래회충에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해양수산부 김지민 칼럼리스트는 “죽어버린 고래회충이야 단백질 덩어일 뿐”이라며 “다만 보기에는 혐오스러우니 살만 잘 발라먹으면 된다”고 했다.

물론 감염될 위험이 높은 사례도 있다. 해안가에서 인접한 수산시장이나 좌판에서 죽은 생선·죽기 직전에 놓인 생선·죽어버린 자연산 생선을 회를 뜰 경우와, 비위생적으로 손질하는 경우, 내장이 아닌 근육에 서식한 고래회충을 섭취할 경우는 고래회충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