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란 마시
▲아슬란 마시 ⓒBPCA
파키스탄 경찰 6명이 이달 초 10대 청년을 때려서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영국에 있는 영국파키스탄기독교협회(BPCA)는 “파키스탄 사법부가 펀자브 지방의 마을에서 올해 17세의 청년 아슬란 마시를 죽인 혐의로 고소당한 경찰관 6명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아이디얼 사시언스 아카데미(Ideal Science Academy)에 다니고 있던 마시는 이슬람 개종을 압박하며 자신을 왕따시킨 무슬림 학생과 싸웠다. 마시는 싸움에서 이겼으나, 무슬림 학생의 삼촌은 지역 경찰이었다.

지난 10월 19일 그의 삼촌은 5명의 경찰 동료와 함께 마시의 학교를 찾아왔다. 마시는 그에게 조카와 싸운 것에 대해 용서를 구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경찰은 마시에게 학교를 떠나 경찰서로 갈 것을 요구했다. 마시를 보호하기 위해 교사가 나서자 오히려 교사를 때렸다. 마시가 교사를 때리는 것을 말리려고 하자, 그들은 모두 마시에게 달려들었다.

BPCA에 따르면, 마시는 나무와 막대기로 학급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두들겨 맞았다고 한다. 이들은 의식을 잃은 마시를 길가에 뉘였고, 마시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그의 아버지 무스타크 마시는 BPCA와의 인터뷰에서 “아슬란은 아이디얼 사이언스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 때 경찰들이 교실 문을 발로 차고 들어와 아들을 밖으로 끌고 갔다”면서 “이들은 아슬란을 주먹과 발, 소총, 도구로 때리기 시작했다. 아들은 고통 속에 멈춰달라고 소리쳤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경찰이 총으로 아슬란의 머리를 때려 피가 났다. 그들이 아슬란을 경찰차로 집어넣으려고 할 때, 아슬란은 쓰러졌고 숨졌다. 이후 그들은 아슬란을 길가에 버리고 도망갔다”고 했다.

경찰들은 치명적인 무기를 이용한 살인혐의를 받고 있다.

BPCA의 메위시 바티는 “우리는 아슬란 마시의 장례비를 지원하면서 가족들을 돕고 있다. 도덕적 지원과 상담도 제공한다. 우리는 가족들과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시 사건이 보여주듯, 파키스탄은 기독교인의 박해가 매우 심한 나라이다. 오픈도어즈가 발표하는 2017년 박해국가순위에서 파키스탄은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