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년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내걸며 종교개혁의 불씨를 당긴지 꼬박 500년이 되는 올해, <성 프란치스코>, <루터>, <로마서 8:37>, <스톰: 위대한 여정>까지 다양한 종교 관련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는다.
먼저,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성 프란치스코>는 평등한 인간, 무소유의 삶을 교리로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천한 역사 속 인물 '성 프란치스코'의 종교적 삶을 다뤄 화제를 모았다. 성 프란치스코와 그를 믿고 따르는 자들인 '작은형제회'의 사랑과 용서, 구원을 감동적으로 담은 작품으로 '프란치스코, 에띠엔, 도미니크, 엘리야, 형제들'로 이루어진 5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영화적 재미를 전달한다.
이어,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루터>는 16세기, 물질화되고 타락한 로마 가톨릭의 민낯을 마주하고 신앙의 길을 바로 잡기 위해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하는 마르틴 루터의 전기를 다룬 대서사시다. <루터>는 마르틴 루터의 삶을 단순히 아름답고 숭고하게만 포장하려고 한 것이 아닌 개인의 치열한 고뇌와 갈등, 그리고 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그의 삶을 통해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로마서 3:37>도 오는 11월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로마서 8:37>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담은 '로마서'를 주제로 죄의 문제를 풀어내려는 시도를 한다. 주인공들은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면서 우리 자신도 모르는 우리 모두의 죄를 목격하게 되며, 영화 속 곳곳에 성경구절을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끝으로 '마르틴 루터'의 개혁의 시작이었던 '95개조 반박문'이 붙었던 시기를 쉽게 풀어내 어린이와 가족단위 관객들이, 역사는 물론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영화 <스톰: 위대한 여정>도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돼 관객들의 찬사를 받은 <스톰: 위대한 여정>은 '마르틴 루터'의 편지를 인쇄하던 중, 가톨릭 교회에 잡혀가게 된 아버지를 대신해 편지를 지켜내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한 소년 스톰의 위험천만하고 위대한 모험을 그리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판타지 어드벤처 장르의 장인 데니스 보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블랙코드> 등으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와 유럽을 종횡무진하는 연기파 배우 요릭 밴 와게닌젠, 만 13세의 나이에 무려 10년이라는 연기 경력을 지닌 네덜란드 슈퍼 아역스타 데비 고메즈가 주연을 맡아 열연해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