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우스 땅에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욥 1:1)".

성경 역사에 가장 어렵고 힘든 시험을 받으신 분은 아마도 예수님일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아마도 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께서 당하신 시험과 고난은 인간으로서 도저히 감당하기가 어려운 시험이었으므로, 하나님께서는 외아들을 친히 이 땅에 보내셔서 이를 감당 하시게 한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구약 시대의 욥은 소유물로 양이 칠천이요 낙타가 삼천 마리요 소가 오백 겨리요 암나귀가 오백 마리를 갖고 있었으며, 종도 많이 있었고 동방 사람 중에 가장 훌륭한 자라고 하나님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그를 당대에 순전하고 온전하며,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라고까지 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탄의 요구를 통해, 욥을 시험하도록 허락하십니다. 아마 당시 욥 외에는 그 시험을 이겨낼 자가 없기에, 하나님께서는 욥을 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욥의 신실함과 단단한 믿음을 알고 계셨습니다. 특히 욥의 믿음을 더 연단하기 위해, 사탄의 시험을 허용하셨을 것입니다. 아마 욥이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하나님의 확고한 생각과 계산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욥은 시작부터 흠이 없고 올곧으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에서 떠난 인물이라고 성경은 소개합니다. 또한 욥의 고통은 욥의 의로움을 시험하고자 하는 사탄의 간계 때문임을 밝혀 줍니다.

그런데도 욥의 친구들은 욥의 고통이 욥의 탓이라고 주장합니다. 인간이 죄가 없을 리 만무하며, 고통은 곧 자신의 죄 때문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당시가 아니라 지금 현대를 사는 우리도 아마 그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친구들은 사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차라리 욥의 억울한 마음을 들어주고 동참하며 아파하는 편이 나았는데, 자신들의 신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욥의 불의함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욥처럼 올바른 것을 말하지 않았다면서 질책을 당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욥에게도 야단을 치십니다. 피조물인 욥이 하나님의 신비를 알지도 못하면서 따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욥이 올바른 것을 말했다고 말씀하십니다(욥 42:8). 욥은 마지막까지 하나님에게서 그 답을 찾으려는 진실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욥은 하나님을 만나자마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참 회개의 길을 걷습니다. 사실, 욥은 마지막에도 자신의 고통에 대한 해답은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욥은 하나님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하나님께 모든 것을 내어맡기는 본래의 의로운 모습으로 회복합니다. 이런 욥에게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되돌려 주시고 회복시켜 주십니다.

욥기는 이처럼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분에게서 길을 찾는 이를 두고 '의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그 의인을 결코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는 교훈을 우리 신앙인들에게 알려 주십니다.

당대의 의인이었던 욥에 대한 소개와 그가 고난에 직면하게 된 배경 및 사탄의 1차 시험이 언급됩니다. 사탄은 하나님께 허락을 필한 후 욥에게 달려들어 재물과 자녀들을 멸하지만, 욥은 하나님을 결코 원망하지 않는 온전한 믿음으로, 모든 것이 주의 것임을 고백하였던 것입니다.

욥의 순전한 신앙이 입증되자, 사탄은 2차 시험을 하게 됩니다. 온몸에 악창이 났고, 그가 사랑하는 아내조차 그를 떠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욥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욥의 소문을 듣고 절친했던 세 친구들이 찾아옵니다. 그 친구들은 욥에게 내린 재앙이 극심함을 보고, 그의 처지를 함께 슬퍼했습니다.

7일 밤낮을 욥과 함께 재에 앉아 함께 비통하게 슬퍼했을 것입니다. 욥은 고통 앞에서 자신의 출생을 한탄하고 저주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자신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 극심한 고투를 벌이는 한 의인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렇다 해서 욥이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욕하거나 원망한 것은 아니고, 고난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달려들거나 항변하지도 않았습니다. 묵묵히 하나님의 신뢰를 믿고, 믿음으로 그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했습니다.

그 결과 욥은 더 큰 축복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 친구들과 멸시천대했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하나님의 신뢰를 나타내 줍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교회 욥에 대한 이야기들을 무수히 전하면서도, 실제로는 욥의 신앙과 전혀 다른 길로 가고 있어 실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욥의 신앙을 늘 부러워하고 칭송하면서도, 실제 욥의 믿음을 본받으려 하지 않는 신앙인들이 많습니다. 조금만 참아도 될 것을 화를 내며, 자신의 서운함을 금방 드러내기도 합니다.

주신 분도 하나님이요 거두어 가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라고 욥은 말했습니다. 당시 부를 누렸던 욥은 그 많던 재산을 다 잃으며, 건강마저 빼앗겼지만,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은 결코 버리지 아니했던 결과 더 많은 것으로 축복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상 지금까지 그의 순전한 믿음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가정교육에 있어서도 빼놓을 수 없는 사실이 공개됩니다. 그의 아들들이 자기 생일에 각각 자기의 집에서 잔치를 베풀고 그의 누이 세 명도 청하여 함께 먹고 마셨는데, 그 후 그들이 차례대로 잔치가 끝나면 욥은 자녀들을 불러다가 성결하게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그들의 명수대로 번제를 드려, 혹시 자녀들이 죄를 범하여 마음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지나 안했을까 노심초사하며 하나님께 제사를 지냈던 그의 자녀교육과 믿음은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 교회 안에서 돈 좀 있다고 하는 신앙인들은 허세를 부리며, 항존직 선거가 있을 때만 낮은 자세로 금세 변하고, 때로는 '갑질'로 양떼들에게 상처를 줍니다. 하지만 거부(巨富) 욥은 절대로 자신을 높이거나 허세를 부린다거나 이웃을 괴롭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정말로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믿음으로 산 천국의 주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신앙인들은 욥의 그 믿음과 정직성을 배워, 오늘 교회 안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세상에 나가 살 동안 비 신앙인들로부터, 과연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진실하고 정직하며 이웃을 돌아보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소문이 넘쳐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하겠습니다.

이효준 은퇴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