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인생을 살면서 자신이 누구이며, 왜 사는지, 그리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데, 사도 바울은 바로 그런 인생의 목적을 분명히 깨닫고서 산 사람이었다.

그는 죽으나 사나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목표를 위해서 어떤 환난과 고난도 견디며 이겨냈다. 참으로 그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다가 여러 번 매를 맞았으며, 죽을 고비도 수없이 넘겼다.

결국 그는 유대인들의 고소로 인해서 가이사랴 빌립보 감옥에 2년 동안 갇혔는데, 그들이 자신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로마 황제에게 상소하여 옥중에서 1차 구금되어 기쁨의 서신인 빌립보서를 썼다.

바울은 로마의 옥중에 있으면서도 복음을 전하는 일을 중단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찾아오는 시위대 사람들을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다.

때문에 그를 흠모하고 기다려왔던 로마 교회 교인들은 존경하는 목자가 옥중에서도 복음을 전하니 착한 뜻으로 열심을 내어 복음을 전파했고(1:15-17), 그를 시기하던 자들은 바울만 복음을 전하는 자가 아님을 보이고자 그의 괴로움을 더하게 하려고 시기와 분쟁으로 복음을 전파했다.

바울은 이런 모든 부류의 복음 전도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듣고서 그저 하나님께 감사했다. 순수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든지 그의 괴로움을 더하게 하려고 겉치레로 하든지 간에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이시니 그는 오로지 기뻐하고 즐거워했다(1:18).

바울은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무장한 결사적인 신앙의 소유자였다. 그의 복음 전파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죽을지언정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된다면 그것으로 족하였다.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복음을 증거한 일은 로마 황실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그의 옥중 전도활동으로 시위대 사람들을 비롯한 로마 궁전의 사람들이 복음을 수용하게 됐으며, 결국 로마 황실의 친척들과 고관들이 복음에 관심을 갖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렇게 복음은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만이 아니라, 검소하고 모범적인 삶을 사는 엘리트 계층에까지 점차 퍼져 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A.D.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기독교 인구가 약 7%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인류 역사에 있어 대전환이 일어난 것이었다. 말하자면 바울의 로마 옥중 생활은 복음이 세계적으로 진보하는 기회가 되어 준 것이다.

인생을 왜 사는지 분명한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어떤 역경에서도 감사하며, 그 삶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힘쓸 것이다. 우리가 인생을 사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다. 매 순간 나의 삶이 하나님께 바쳐진 것임을 깨닫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의 자세는 남다를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어느 곳에 있든지 기쁨으로 복음을 전하는 자이다. 사도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사나 죽으나 그리스도를 존귀하게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제일 되는 목적이다.

채천석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대표, 필리핀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