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
▲박명룡 목사와 안환균 목사(오른쪽부터)가 이야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제6회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가 '예수 부활, 허구인가? 역사적 사실인가?'를 주제로 서울 방화동 큰나무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개최된다.

컨퍼런스에서는 김성원 교수(서울신대)가 '기적은 가능한가?', 박명룡 목사가 '예수 부활, 역사적 사실인가?', 안환균 목사(변증전도연구소 소장)가 '예수 부활에 대한 의문들', 김성로 목사(춘천한마음교회)가 '부활과 변화된 삶'을 각각 발표한다.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큰나무교회 박명룡 목사와 안환균 목사는 13일 이에 대해 설명했다. 박명룡 목사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는 종교의 권위가 가장 도전을 받는다. 예전에는 그냥 믿었다면, 지금은 '기독교 신앙이 과연 진리인가'에 대해 묻고 따져보는 시대"라며 "변증은 기독교 신앙이 얼마나 합리적인가를 설득력 있게 증거하는 학문"이라고 소개했다.

박 목사는 "부활은 그냥 믿어야 하고, 그것이 신앙이라는 가르침은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역사적 사건도 아니고, 이성적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억지로 믿어야 한다는 뉘앙스를 주기 때문"이라며 "특히 '예수 세미나(Jesus Seminar)'로 잘 알려진 미국 존 도미닉 크로산(John Dominic Crossan)은 그의 책 <예수는 누구인가>에서 예수의 부활이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제자들 마음 속에 예수의 사상이 되살아난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굳이 예수를 믿을 필요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성경 속 사복음서를 비롯해 사도 바울의 증언을 봐도, 부활의 역사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역사적으로 따져도 부활을 충분히 믿을 수 있다는 것을 합리적으로 변증할 수 있다"며 "부활이 사실이라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도 자연스럽게 증명된다. 부활을 올바로 인식하면, 부활한 예수님을 만나 변화된 삶을 살 수 있다"고 전했다.

박명룡 목사는 "컨퍼런스 등록자들 중 비기독교인들도 꽤 있다. 불신자들도 와서 예수 부활의 복음을 듣고 예수를 믿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일반 성도들에게는 부활에 대한 합리적 변증을 통해 신앙에 대한 지성적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목회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어떻게 실제적으로 가르치고 변증할 수 있을지 하는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환균 목사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신의 개입은 있을 수 없다'는 자연주의 가치관을 갖고 있다. 과학적 현상으로만 모든 것이 통제되는데, 어떻게 부활이 가능한지 묻는다"며 "그래서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지 않았다는 '기절설'부터 시체를 훔쳐갔다, 제자들이 너무 슬퍼서 환영(幻影)을 봤다, 신화나 전설에 불과하다 등의 의문들에 대해 반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 목사는 "일반인들은 '성경에 기록돼 있지 않느냐'고 말하면 '순환 논리'라고 말한다. 물론 성경이 고대 문서로서 굉장한 신뢰성을 가진 것이지만, 성경이 아니라도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논리적 증거들이 존재한다"며 "무신론자들이 의외로 교조적이다. 자신들은 굉장한 '신앙'을 갖고 있음에도 합리적이라 여긴다. 그래서 믿음을 갖고서도 합리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기독교 변증 콘퍼런스
▲지난해 제5회 컨퍼런스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박명룡 목사는 "저희는 복음으로 바로 들어가고자 한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알려주고 합리적으로 설득해 받아들이게 하면, 헌신으로까지 이어진다"며 "지성적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알고 싶어한다. 모태신앙일지라도, 지금까지 해 온 신앙이 진짜인지 의심이 생길 때가 있을 수 있다. 그걸 잡아주면 곧바로 신앙이 회복된다. 제가 만난 지성인들은 그런 의문점들을 제거해 줄 때 빨리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단순한 믿음(simple belief)과 신앙(faith)은 차이가 있다. 단순한 믿음은 진리나 진리에 가까운 생각의 상태를 말하고, 정보에 따라 왔다갔다 한다. 교회에서 창조론을 배우지만 학교에서 진화론을 다시 배우면 바뀌는 것과 같다"며 "신앙도 그 기초는 지식이다. 무당에게는 지식이 필요치 않으나, 기독교 신앙은 교리라는 지식(knowledge)이 기초가 된다. 이는 믿을만한 이유가 있는가 하는 정당화된, 검증된 믿음(justified by faith)"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지식뿐 아니라 신뢰(trust)가 필요하다. 믿음은 지식과 신뢰가 필요하지만, 여기서 하나 더 있어야 한다. 바로 헌신(commitment)이다. '이것은 책'이라는 믿음과 '당신을 믿는다'는 믿음은 다르지 않으냐"며 "그러므로 기독교 신앙은 '예수는 누구인가, 하나님은 존재하는가' 등에 대한 분명한 지성적 확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환균 목사도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것들이 정말 그러한가를 성경적·학문적·철학적·과학적 근거로 제시하면서 '변증적 과정'으로 되살리는 것"이라며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답을 주는 것과,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답을 찾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그동안 생략했던 과정들을 회복해 '전인적' 신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또 "지성적 신앙으로만 가자는 것도 아니다. 증거가 많다 해서 믿음을 갖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결단이 필요하기에, 감정과 의지가 함께 연결되고 상처도 치유돼야 한다"며 "그동안 선교단체 등에서 이런 시도들이 진행됐지만 목회 현장에서까지 이뤄지진 못했다. 그래서 질문에 답을 얻지 못한 젊은 세대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다. 그래서 변증 사역이 중요하다"고 했다.

큰나무교회는 지난 2012년 제1회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 '고통받는 세상, 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가'를 시작으로, 2013년 제2회 '다원주의 세상, 왜 예수만인가?', 2014년 제3회 '우주의 시작: 우연인가? 하나님인가?', 2015년 제4회 '영혼과 육체, 죽음 후에도 삶이 있는가?', 2016년 제5회 '예수, 신화인가? 하나님 아들인가?'를 각각 진행했다.

이번 컨퍼런스 참가비는 무료이며, 교회 홈페이지 등록 후 참석 가능하다.

문의: www.bigtree.or.kr, 02-2665-1132, 02-522-0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