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용퇴 선언 "오래전부터 사퇴 고심" 후임자 추천 인사태풍

백아름 기자 입력 : 2017.10.13 15:40

권오현
ⓒ이슈인포커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이 13일 오늘 자진사퇴를 선언해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 책임자에서 자진 사퇴하며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 및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만 수행하고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겸직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도 사임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감된 이후 사실상 그룹 '총수 대행' 역할을 해온 권오현 부회장은 조만간 이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에게 사퇴 결심을 전하고 후임자도 추천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나의 사퇴는 이미 오래 전부터 고민해 왔던 것이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퇴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용퇴 이유에 대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했을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출발 할 때"라면서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금 회사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이라며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의 사퇴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한 차원 더 높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 부회장은 삼성에 몸담아 일해왔던 지난 32년의 시간에 대해 "우리 반도체가 세계 일등으로 성장해 온 과정에 참여했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권 부회장이 용퇴를 선언한 오늘은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날이라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 농단 파문에 연루되어 징역 5년의 유죄선고를 받은 상황에 대해 에둘러 삼성전자의 어려움을 표현한 것으로 보여진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사퇴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때가 되면 사퇴한다는 말을 해왔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수감돼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스스로 결단을 내림으로써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서울 출생(1952년생)으로 서울대 전기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전기공학과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각각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딴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경영인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1985년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2012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왔으며 2016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도 겸해 왔다. 이후 삼성전자 DS총괄 사장과 부회장을 거쳐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 139억 80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재계 CEO 가운데 '연봉킹'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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