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독교 인권 운동가의 홍콩 입국 금지, 외교 문제로 비화

강혜진 기자 입력 : 2017.10.13 14:40

언론 및 종교 자유에 대한 우려 목소리

베네딕트 로저스, 인권활동가
▲인권 운동가 베네딕트 로저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한 기독교 인권 활동가가 영국과 중국 간 외교적 마찰의 중심에 놓였다. 그가 별다른 설명없이 홍콩 입국을 금지당했기 때문이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12일(현지시간)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인권 침해와 관련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유명한 인권 운동가 베네딕트 로저스가 11일 홍콩 입국을 금지당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로저스는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입국 금지와 관련해 어떤 이유도 듣지 못했으며, 이같은 결정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면서 홍콩 내 언론의 자유와 심지어 종교의 자유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은 이번 일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고, 홍콩 당국과 중국 정부에 ‘긴급한 설명’을 요구했다.

존슨 외무장관은 “홍콩의 수준높은 자율성과 인권, 그리고 자유는 핵심적인 삶의 방식이며, 완전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콩은 지난 1997년 영국 정부로부터 중국에 반환됐다. 당시 양국은 홍콩의 독자적 사법체계, 다양한 정당활동에 따른 일부 민주주의, 집회의 자유, 언론의 자유 등을 보장하는 ‘1국 2체제’에 합의했다.

로저스는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입국금지 조치 뒤에 중국이 있다고 확신한다. 이번 여행은 정치적 사업이 아닌 개인적이고 사적인 목적이라고 주장했지만, 홍콩 입국 전 중국 정부가 런던에 있는 대사관에 연락해 나의 여행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홍콩 내 자유가 약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비판하는 이들을 매우 불안해하며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나에 대한 처우 역시 이같은 자유의 억압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전과가 없는 영국 민간인의 입국을 금지한 조치가 충격적이다. 이에 대한 유일한 답은 중국이다. 이러한 결정은 중국 정권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무부 화춘잉 대변인은 “누군가의 입국을 허용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중국의 권한”이라며 “이 사람의 홍콩 여행이 홍콩의 내정과 사법적 독립을 간섭하려는 의도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그들의 이러한 접근은 매우 역효과를 낳고 있다”면서도 “실제로 홍콩의 자유가 어떤 수준인지에 대한 많은 진실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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