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
▲오은영 박사 ⓒ오은영의 행복한 아이 블로그
최근 육아멘토 오은영 박사는 '오은영의 행복한 아이' 블로그를 통해 '글로만 읽어서는 잘 안되는 육아듣기'라는 제목으로 3분 가량의 오디오클립을 올렸다.  

'엄마 화내지 마세요, 아빠 혼내지 마세요'라는 주제의 이 비디오 클립에서 오 박사는 "진료실에서 아이들 만날 때마다 매번 물어보는 말이 있다. 혹시 원장님 통해서 엄마 아빠에게 전해줬으면 하는 말이 있냐고 물으면 아이들은 대개 있다고 한다"면서 "어린이집에 다니는 유아부터 고등학교 청소년까지 대부분 비슷하다. '엄마는 화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빠는 혼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이라며 강의를 시작했다.

이 말을 들은 부모들의 반응 또한 신기하게도 하나 같이 비슷한데 어떤 이들은 의아해하며 자신이 화를 많이 안낸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엄마의 말투 때문에 화가 나는 경우가 많다. 오 박사는 "물론 부모가 항상 듣기 좋은 말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말을 화내면서 소리 지르면서 퍼붓지는 말아 달라. 아이들에게 조금만 더 다정하게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오 박사는 "가르쳐줘야 할 일을 혼내는 것 처럼 말할 때가 많다"면서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이것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비난하고 명령하거나 크게 소리지르는 것은 명령이고 억압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아이를 키우면서 필요한 지시는 해야 하지만 그 지시를 꼭 아이가 싫어하는 방식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부탁하듯이 해야 하는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저기 있는 컵 좀 갖다 줄래' '문 좀 살짝 닫아 줄래'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문 좀 조용히 못 닫아' 이렇게 말하면 아이도 기분이 확 상해버린다"고 말했다.

부모가 아이를 깡패처럼 대하면 아이는 부모가 있는 매 순간 깜짝 놀란다. 심하게 불안한 아이가 되기도 한다. 

아이가 말을 안 듣지 않을 때 부모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게 된다. 목소리 뿐만 아니라 얼굴과 행동도 그만큼 거칠어진다. 부모가 드세니까 아이도 드세지는 것이다. 

"우리 애는 꼭 소리를 질러야 말을 들어요"라고 말하는 부모에게 오 박사는 "오히려 아이에게 속삭여보라"고 조언했다. 크게 말해도 안듣는 아이가 속삭이면 듣겠냐고 할 수도 있지만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면 눈이 동그래져서 '뭐라고요'라고 되묻게 되어 있다. 더 작은 목소리로 '잘 들어보라'고 이렇게 한번 해보면 아이는 더 작아진 엄마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더 조용해진다. 

오 박사는 "아이를 바꾸기 전에 부모의 말투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면서 "가르치는 것과 혼내는 것을 혼동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아이들은 잘 몰라서 실수할 수도 있는 존재다. 가르침이 필요한 존재인데 실수할 때마다 혼낸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아이를 사랑한다면 그 사랑을 알 수 있도록 표현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