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선교, 혁신적 상황화 전략 찾아야”

이지희 기자 입력 : 2017.10.12 23:21

한국선교연구원 ‘4차 산업혁명과 선교 혁신 연구’ 보고

한국선교연구원 ‘4차 산업혁명과 선교 혁신 연구’
▲한국선교연구원(원장 문상철 박사)은 ‘4차 산업혁명과 선교 혁신 연구 보고회’를 12일 사랑의교회에서 진행했다. ⓒ이지희 기자

"선교는 언제나 혁신되어야 한다. 영원한 복음을 변화하는 세상에 전하는 일은 새로운 상황에서 새롭게 전개되어야 한다. 가치 있는 복음을 낡은 방식으로 타성에 젖어 전하는 것은 충성스러운 자세가 아니며, 충성스러운 일꾼은 늘 혁신과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면서 일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혁신과 사회 변화가 인간의 총체적인 삶의 양식과 경제활동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앞으로 그 변화의 속도는 점차 빨라질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비해 선교 방식에도 혁신이 필요한 때 한국선교연구원(원장 문상철 박사)이 '4차 산업혁명과 선교 혁신 연구 보고회'를 12일 사랑의교회에서 진행했다.

이번 보고회는 한국선교연구원이 1년 5개월 동안 40여 건의 국내외 문헌 조사, 174명의 선교사와 전문가가 참여한 설문조사,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과 영국 등 4개국 현장 조사, 10회 이상 국내외 세미나 및 컨퍼런스 참석, 20명의 선교학자, 과학자, 경제학자와 심층인터뷰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연구원은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화두가 된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삶에 많은 변화를 예고했다"며 "그러한 변화 속에서 선교 사역 혁신에 대한 질문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연구 동기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삶의 양식, 특히 종교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선교 방식의 혁신 방안을 탐구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4차 산업혁명의 선교 혁신 연구의 12가지 시사점

이날 한국선교연구원은 종합적인 연구 발견 사항으로 아래의 12가지 시사점을 제시했다.

첫째, 한국 선교사들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사람들이 많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선교 혁신을 주제로 전략적인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4차 산업혁명 및 선교 혁신과 관련해 선교사들의 역할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토의를 하고, 선교사들의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선교지별로 어떤 선교사가 필요하고, 기존의 선교사가 어떻게 역할을 변경해야 하는지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면 좋을 것이다.

한국선교연구원 ‘4차 산업혁명과 선교 혁신 연구’
▲문상철 원장은 “성경의 본질적인 인간론과 선교를 감당토록 능력을 부여하시는 성령론의 기저에서 혁신의 근거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며 “선교 역사는 지리, 언어, 문화, 제도의 장벽을 넘어 초월적인 복음을 전한 역사이며, 위대한 선교사들은 혁신가들이었다”며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셋째, 기술 영역에서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더라도 선교 사역의 본질은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본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혁신의 과제를 등한시하지 않는 관점을 가지도록 치열한 토론을 할 필요가 있다.

넷째, 선교 리더들은 혁신지향적으로 사역 비전과 철학을 정립하는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런 혁신 비전을 명문화하는 것도 실제적인 유익을 줄 수 있다.

다섯째, 선교 리더가 정립한 혁신의 비전과 철학에 따라 구성원들이 혁신 마인드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차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 선교사들의 수련회나 회의 등을 통해서 이런 작업을 하면 좋을 것이다.

여섯째, 교회나 선교단체가 정책에 있어서 장기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리더가 바뀌어도 근본 정책은 변하지 않도록 잘 전수하고, 서로 공감하는 가운데 발전적으로 계승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정책적인 결정 사항들을 잘 기록하고, 적용하고, 점검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곱째, 표준화된 시스템, 특히 통합적인 정보 시스템을 잘 구축하여 공동체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도록 하기 위해서 중요한 사역적인 결정을 하기 전에 관련된 정보를 가지고 논의하는 시스템과 문화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충분히 정보를 검토하고 결정하는 전통과 습관을 만들 필요가 있다.

여덟째, 새로운 지식의 축적에 바탕을 두고 다양한 기술과 매체를 활용해서 전도 및 교육 컨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임명하고 연구개발팀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개발팀은 전문 선교연구기관들과 협력을 하면서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아홉째, 변화가 극심한 시대에 성육신적 삶과 사역의 원리를 재해석하면서 사랑의 실천에 초점을 맞춘 사역을 하기 위해서 선교사들이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현실적인 이슈가 복잡할수록 예수님의 낮아지심의 모범을 묵상하면서 계속해서 배울 필요가 있다.

열번 째, 포괄적 시각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네트워킹과 협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선교 지도자들과 선교사들이 자주 만나 대화할 필요가 있다.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만남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공식적인 지도자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배경의 사역자들이 만나 협업의 기회를 만들면 좋을 것이다.

열한 번째, 유용한 기계들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행정 업무를 전문화하기 위해서 다른 단체나 사역자들의 사례를 조사해보고 배울 필요가 있다. 필요하면 공동의 투자를 해서 적절한 솔루션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열두 번째, 시대적으로 결핍된 관계성과 공동체성이 강화된 선교적 삶을 실천하고 가르치는 운동이 전개될 필요가 있다. 과거에 단순한 삶의 방식 혹은 전시생활체제에 대한 가르침이 있었지만, 보다 포괄적으로 선교적 삶을 실천하기 위한 운동을 벌일 필요가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힘쓰면서도 서로를 돌아보고 돌보는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서로 격려하면 좋을 것이다.

한국선교연구원 ‘4차 산업혁명과 선교 혁신 연구’
한국선교연구원(원장 문상철 박사)은 '4차 산업혁명과 선교 혁신 연구 보고회'를 12일 사랑의교회에서 진행했다.  ⓒ이지희 기자

혁신은 기독교 DNA 중 하나, 위대한 선교사들은 혁신가였다

문상철 원장은 "성경의 본질적인 인간론과 선교를 감당토록 능력을 부여하시는 성령론의 기저에서 혁신의 근거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며 "선교 역사는 지리, 언어, 문화, 제도의 장벽을 넘어 초월적인 복음을 전한 역사이며, 위대한 선교사들은 혁신가들이었다"며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사도 바울은 로마제국의 도로와 항만을 활용해 폭넓은 범위의 순회 사역을 효과적으로 했고, 윌리엄 캐리는 언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쇄술을 활용해 출판을 통한 교육 혁신, 전략적으로 팀사역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로 선교의 현대화 혁신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허드슨 테일러는 본국 이사회 중심에서 필드 선교사 중심으로 전환하며 선교회 본부를 선교지에 두는 등 본격적인 믿음선교의 구조를 만드는 혁신을 시도했다. 또 20세기 초 세계대공황 당시 재정적 위기에도 시대를 앞서간 선교사들은 혁신을 시도해 FEBC, TWR, SAT-7 등 방송선교 사역의 열매를 맺었고, 항공선교회(MAF) 설립자 윌터 헤론은 정글에서 아내가 출산 중 사망하자 비행기 이송의 중요성을 생각하여 항공선교를 시도했다. 스탠리 존스도 상황화 전략에서 혁신가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서는 CGNTV, 러브소나타 등을 시도한 고 하용조 목사를 사역적 혁신가로, 스마트바이블을 보급한 FM&C의 사역을 혁신 사역 모델로 평가했다.

문상철 원장은 "이처럼 혁신은 기독교 DNA 중 하나이며, 혁신은 기독교 선교의 핵심 역량 중 하나이자 미래 선교 과제"라며 "선교학이 다루는 혁신은 상황화의 한 주제"라고도 말했다. 그는 "상황화에서 문화적 기준이 전통 문화일 필요는 없다. 4차 산업혁명이 문화적으로도 큰 폭과 깊이의 변화를 예고하므로 상황화 전략을 선제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면서 "이번 연구는 미래 사역을 대비해 혁신적 상황화 전략을 찾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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