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영상
▲보코하람 대원들의 모습. ⓒ영상화면 캡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 대원으로 의심되는 용의자 6,600명에 대한 대량 재판이 나이지리아에서 시작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이번 재판은 카인지 시내에 있는 군 시설에서 시민들로 구성된 재판부에 의해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보코하람이 지난 2009년 일으킨 내전으로 약 2만 명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반정부 활동을 이유로 기독교인, 무슬림, 아이들을 비롯한 시민들을 살해했으며, 특히 나이지리아의 기독교를 근절하려고 했다.

용의자 1,670명에 대한 재판이 이번 주 안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나머지 5,000명은 그 뒤를 이어 재판을 받게 된다.

나이지리아 군 당국은 “지난 몇 년 동안 테러단체들이 나이지리아의 중요 근거지를 잃었다. 지난 2014년 4월 납치되었던 치복의 여중생들과 같은 납치 희생자들도 마침내 대부분 구조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인권 단체들은 “비밀 재판은 정의를 위한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남아프리카의 라이언 커밍스 인권 전문가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시민들로 구성된 사법부가 매우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수 많은 이들을 공정하게 재판할 능력을 갖추었는가? 당국이 정말로 보코하람 대원들의 4분의 1을 사로잡았는가? 이들 중에 보코하람의 압박 속에 폭력을 행사한 이들도 많다는 사실을 고려하고 있는가? 이 모든 것들이 위험 신호를 나타내고 있으며, 광범위한 전략에 있어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보코하람 대원으로 추정되는 13명만이 재판에 회부됐으며, 이 가운데 9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