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십쏭쏭
▲(왼쪽부터) 워십쏭쏭 최혜연 대표, 비오지(B.O.G)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CCM가수 신정섭, CCM 가수 진보라. ⓒ김신의 기자
CCM 가수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최혜연 대표, 그리고 CCM 가수 모두의 따뜻한 이야기를 ‘워십쏭쏭’이 담아낸다.

“신앙 안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가는 거예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각자의 삶이 음반에 담겨 나와요. 그 사람의 신앙과 색깔, 이야기, 아티스트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고 자신해요.”

기독교 음반 사이트 ‘워십쏭쏭(Worship Song Song)’의 이야기가 서론을 넘어 본론에 들어간 것은 올해 여름이었다. 워십쏭쏭은 ‘Worship Song, Song of us’라는 뜻이며, 수많은 CCM 가수들이 홍보, 유통, 판매 등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돕고자 만든 유통 채널로 일종의 조합원 개념이다. 조합에 가입하기 위한 가입비와 별 다른 규제는 없다. 경영방침은 조합원들과 지속적으로 나누고 협의한다.

“가수들만 잘 되면 되요.”

9월의 끝 무렵에 만난 최혜연 대표는 이 같은 말로 사역의 방향에 대해 전했다. 그녀와 함께하고 있는 가수들도 저마다의 인연을 고백해 왔다. 최근 첫 번째 앨범 ‘Going’을 발매한 가수 진보라 씨는 워십쏭쏭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회상했다.

“제가 앨범을 처음 내면서, 어떤 유통사에 전화했었는데, 음원 유통까지 안 넘어오면 장사가 안 된다는 둥 거의 관심을 주지 않더라고요. 배송도 안 해주고 아무것도 안 해주는데 주문 들어오는 것만으로 비율을 7:3으로 하더라고요. 앨범도 간신히 낸 사람도 있고, 사이트 성향도 다를 수도 있는데, 유통까지 하려니 산 넘어 산이라고 생각했죠. 자동차도 노트북에도 CD플에이어가 안 달리고, 스피커도 음질이 좋은 것보다는 휴대가 간편한 것을 쓰고, 말만 들었지 CD를 유통하는 게 정말 어려워졌어요.

그런데 워십쏭쏭에 연락을 드렸는데 미리 듣기도 만들어주시고 배송이랑 홍보까지… 이런 유통사는 처음 봤어요. 또 음원도 포커스를 잃으면 안 되니 시대를 읽고 이런 것이 필요한데, 아무도 우릴 위해 안 움직여주는데, 언니(최혜연 대표)가 양쪽을 다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마음을 주는 지 안 주는 지는 아이들도 다 알고, 사람은 다 아는 것 같아요. 관계는 정말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도 알았죠. 마인드적으로 시작한 부분이 크다고 봤어요. 개인적으로 연락 오는 것도 있는데 유통사에서 너무 많이 애 써주시니까 제가 다 갖기에 미안했어요. 이번 달 팔리는 게 제일 많아서 얼마 되진 않지만 나눠드려야겠다 해서 20%를 떼 드렸죠.”

회사에서 일 하면서 준비된 곳에서 노래하고 공연하던 것과 달리, 앨범 유통과정에 복잡하고 어려운 점들을 겪었던 진보라 씨는 미리 듣기 채널에 홍보, 소개 글, 디자인, 홀로그램 스티커를 비롯해 모든 면에서 발 벗고 자신의 일처럼 나서주는 최혜연 대표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이에 최혜연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워십쏭쏭
▲워십쏭쏭 최혜연 대표. ⓒ김신의 기자
“하나님께서 제게 노래를 엄청나게 잘 하는 달란트를 주시진 않았지만, 사람을 이끌어가는 것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지경을 주셔서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크게 주셨던 것 같아요. 관계 속에서 시너지를 얻어가는 편이어서, 서로의 삶을 얘기하고 무언가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비오지(B.O.G)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CCM 가수 신정섭 씨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이야기를 보탰다.

“개인적으로 앨범이 저의 이야기와 신앙 고백이거든요. 그래서 들인 돈이 많지만 음반을 지인들께 드리고 있어요. 굉장히 비싼 전도용품이죠(웃음). 줘도 안 들을 수 있지만 어느 날 이 음반을 듣게 됐을 때 신앙이 회복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단 마음이에요. 버스킹할 때도 오신 분들 중에 선물로 드리고, 무심코 듣다가 하나님께 다가갈 수 있도록, 그런 마음이 거의 100%죠.”

최혜연 대표는 ‘하나의 다리 역할만 해줘도 성공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말이 ‘다리’ 역할이지 그저 단순한 CD 유통에만 그치지 않았다. 미리 듣기 영상에 홍보 글, 디자인까지 최혜연 대표의 타고난 달란트도 한 수저 더했다. 생각은 해도 남들이 하지 않는 것들을 추진력 있게 진행해 왔고, 자신의 직업에서 배우고 습득한 지식과 실력을 아낌없이 뮤지션들을 위해 섬기고 있었다.

“대부분 뮤지션들이 1인 기업이다 보니 컴퓨터 쪽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어서 상세페이지라던가 여러 작업을 도와드렸죠.”

“너무 많은 일을 감당하고 있는 거 같다”며 기자가 걱정하자 최혜연 대표는 “하나님께서 알아서 동역자를 붙여주실 거라고 믿는다”며 담백하게 대답했다. 이러한 최혜연 대표에 대해 신정섭 씨는 많은 배움과 도움을 얻었다고 했다.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 하나님과 기도하고 대화하는 것은 알아도, 유통에 대해선 정보가 없거든요. 다음에 무얼 준비해야 할지 아무것도 모르는 입장에서 영상을 포함해 여러 가지 다음에 준비할 것을 알려주세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특히 지방에 있는 저로썬 방향이 잡혀지고 좋은 아이디어가 되고, 발 자취를 따라가기만 해도 공부가 되고 큰 도움을 얻었죠. 대표님이 일에서 피해를 보더라도 자신보다 우리를 우선시 해주세요.”

최혜연 대표는 원래 매뉴얼이 없었지만 아티스트들을 돕는 과정에 직접 다 움직이다 보니 매뉴얼이 갖춰졌다고 했다. 그 과정에 아티스트와의 소통도 빼먹지 않는다. 디자인과 영상, 기사 전문 내용, 홍보 내용, 홍보 아이디어, 눈에 보이지 않는 매뉴얼까지 말이다. 최혜연 대표는 즐거운 듯 상세페이지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상세페이지에 앨범 속지 위주로 구성됐어요. 제가 디자인을 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디자이너들이 속지 구성도 엄청 열심히 하거든요. 앨범 속이 궁금한데 음원으로 들으면 속지 볼 일이 없잖아요. 속지가 다 의미가 있는데, 음반을 사지 않으면 볼 기회가 없잖아요? 보는 재미가 있는 거죠. 미리 듣기 같은 경우는 한 개, 두 개 하다가 지체들 모두의 것을 만들고 싶은 욕심으로 이틀 만에 다 만든 적도 있죠.(웃음)”

한편 워십쏭쏭의 소개 글이자 구호는 “전무후무한 기독교 음악! 한 장 한 장의 음반이 삶의 쉼을 드릴 것입니다”이다. 현재 워십쏭쏭은 네이버 스토어팜 뿐 아니라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 SNS, 갓피플 몰 CD계열 까지 접연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