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탈북민이 전하는 북한 지하교회의 실상

강혜진 기자 입력 : 2017.10.07 08:08

“땅 속에서 손전등 이용해 성경공부하고 찬양”

북한 지하교회
▲청진 한 가옥에서 기도드리는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의 모습. ⓒTV조선 캡처
탈북민 최광혁 씨가 미국 교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내 지하교회의 실상에 관해 자세히 언급했다.

최광혁 씨는 지난 3월 북한망명정부준비탈북민연합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탈북동포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미국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알릴 뿐 아니라 망명정부 주도의 통일정책도 펼쳐나간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현재 LA에 거주하고 있는 최 씨는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이끌던 지하교회 교인들에 대해 “북한의 성도들은 기독교를 버리면, 자유를 얻을 수 있지만, 악명높은 수용소에서도 자신의 신앙을 버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건너갔던 중국에서 기독교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기독교 선교사와 연결되어 성경을 배웠다. 그리고 9명의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선교사의 도움으로 중국을 지속적으로 오갔다.

북한의 심각한 종교 박해에도 불구하고, 최 씨는 지하교회를 목회하기 시작했다.

최 씨는 첫번째 성경모임과 관련해 “우리는 마태복음부터 시작했다. 모임 장소는 문자 그대로 지하였다. 북한의 날씨는 매우 추워서 북한 주민들은 보통 김치나 감자 등을 보관하기 위해 땅을 팠다. 난방시스템이 따로 없는데다 음식이 다 얼어버렸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곳에서 서로 만나 손전등을 켜고 성경을 공부했다. 크게 노래 부를 수 없었기 때문에, 콧노래로 찬양을 했다”고 전했다.

최 씨는 “북한에서는 매우 삼엄한 정보의 통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종교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100명 중 1명 꼴로 하나님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1900년대 초 기독교인이었던 증조부의 신앙이 이어져 온 경우다. 만약 누군가 종교와 관련을 맺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북한 정부는 그를 정치범 수용소나 교화소로 보낸다”고 전했다.

일부 사람들에게 해외 여행이 허락되기도 하지만, 돌아올 때는 그들이 설사 종교를 받아들였다고 해도 이를 드러낼 수 없다.

최 씨는 정치범이나 기독교인들이 수감돼 있는 정치범수용소에서 일하는 군인이나 교도관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그는 “교도관들은 내게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완강한지 모른다고 자주 말하곤 했다. 종교를 부인하면 놓아주겠다고 제안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일부 기독교인들은 정치범수용소 안에서의 생활이 밖에서의 삶보다 훨씬 더 낫다고 여긴다. 외부 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세계기독연대(ICC)는 지난 6월, 새들백교회와 협력하여 ‘브릿지 콘퍼런스’를 개최했는데, 이곳에서 북한 기독교인이 직면한 심각한 도전들을 논의했다.

ICC 동남아시아지역 담당자인 고지나 씨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ICC는 도움이 필요한 북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이웃 국가의 다양한 협력 단체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씨는 “플라스틱 물병에 쌀을 담아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거나 풍선에 전도지를 담아서 띄우는 일을 돕고, 기독교 라디오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탈북 청년들을 후원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기본적인 필요를 채워주기 위한 인도주의적 도움을 제공할 뿐 아니라 북한에서 들을 수 없는 복음의 소식을 함께 전하고 있다. 북한과 억압받고 있는 2,500만의 영혼들을 기억하고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최근 북미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평양에는 김정은 독재정권 아래에서 수 백만 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살고 있음을 잊기 쉽다. 그들은 자신들의 지도자와 외부 세계의 진실에 관해 알아야 할 권리를 박탈당하고, 영육간에 매우 피폐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최근 사태로 인해 북한의 기독교인들이 더 많은 혐의를 받게 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양국의 악화된 관계로 여전히 북한에 인질로 잡혀 있는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목사의 석방이 더욱 요원한 일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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