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전도에서의 ‘마술(가스펠 매직)’ 사용, 무엇이 문제인가?

이대웅 기자 입력 : 2017.10.03 11:40

예장 통합 이대위 “전도는 재미 아닌 ‘어리석은 십자가의 도’로”

어린이재단 전광렬
▲배우 전광렬 씨가 라이베리아 주민들에게 마술을 보여주고 있다(본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예장 통합 제102회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서는 '요가'와 '마술' 사용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채택했다. 교회 안에서는 '복음 전도를 위한 이벤트'용으로, 교회 밖에서는 공연이나 하나의 문화로 행해지고 있는 마술의 무엇이 문제라고 지적한 것인지, 보고서 내용을 요약한다.

이를 청원한 노회는 정확하게 "성경에서는 분명히 교회에서의 마술 사용을 금하고 있는데, 일부 교회가 프로그램의 일부로 마술을 시행하는 사례가 점증하고 있다"며 "마술을 교회 행사시 사용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질의했다.

◈목적이 선하면, 수단도 선해야

결론부터 요약하면, "목적이 선이고 참이면 수단도 선이고 참이어야 한다"며 "죄인의 믿음과 거듭남은 자칭 '훌륭한 수단'이라고 하는 썩어질 씨(마술 등)에 의한 감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롬 10:17, 벧전 1:23)'에 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여기서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도 인용하고 있다. 먼저 제94문은 '제1계명에서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나의 구원을 잃어버릴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나는 모든 우상숭배와 마술과 미신적인 제사를 피하고 성자들이나 피조물들에게 기도하는 것을 피하고 버려야 한다"고 답한다.

또 제113문은 '셋째 계명에서 금지된 죄들은 무엇인가?'이며, 그 답은 "하나님의 이름을 피조물이나 하나님의 이름 아래 내포되어 있는 무엇에나, 마술 또는 죄악된 정욕과 행위에 악용함이며..."이다. 139문 '7계명에서 금지된 죄들은 무엇인가?'의 답도 "음란한 친구의 교제, 음탕한 노래, 서적, 그림, 춤, 연극과 우리들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음란을 자극시키는 것이나 음란의 행위를 하는 모든 것들"이다.

이대위는 "진리인 복음을 전하여 알게 하는 데는 오직 하나님 말씀으로 말미암음이요, 마술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참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신앙·교육·선포·실천하는 신앙 공동체인 교회는, 인간이 눈속임을 위해 만든 마술(그것이 오락·흥미와 문화 영역에 머물던)을 어떤 경우에도 교회 안에로 가져와선 안 된다"고 말한다.

◈가스펠 매직(마술 복음)

이대위는 교회 안팎에서의 '마술 복음'에 대해 "성경에도 없는 '매직 가스펠(마술 복음)'이 단순히 전도의 수단을 넘어 마술이 '목적'이 되고 주 관심사가 되는 조짐에 따르는 교회 안팎에서의 마술 시행 여부에 대한 혼란·우려·질문이 목회 현장에서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실제 인터넷에서 마술을 검색해 보면 꽤 많은 '마술 전도사'들이 마술을 통한 교회학교 프로그램이 더욱 재미가 있어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고 '부흥' 효과가 있다는 홍보 사이트를 많이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기독 마술 동호회는 마술에 비기독교적인 부분이 많지만 '훌륭한 전도 수단'으로 사용보고 실행하고 있다"며 "나아가 일부 교회학교 교사들조차 마술을 배워 교회학교 '부흥'을 목적으로 활용할 뿐 아니라, CCC(대학생선교회)도 매년 새신자 전도 집회 때 마술을 보여 줄 정도"라고 언급했다.

'가스펠 매직'의 필요성에 대해선 "교회에서 마술을 옹호하거나 괜찮게 여기는 성도들 대부분, 마술을 단순히 사람들을 모아 흥미를 유발하는 수단으로 여기는 이유 때문일 것"이라며 "실제로 교회 마술 행사 홍보에서 가장 앞세우는 강조점도, 아이들의 흥미와 부흥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하는 점"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교회 안팎에서의 마술 행사에 대해서 관용적인 태도를 취하는 대표적인 또 다른 시각이, 마술이 단지 오늘의 한 문화의 단면이며 내용 변질은 안 되지만 그 내용 전달 매체는 시대 문화의 옷을 입을 수 있으며 마술이 그 한 예란 시각"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시각이 일견 아무 문제없어 보이지만, 성경과 타락한 인간의 본성과 성정을 염두에 둔다면 매우 위험한 함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중한콘서트 한열
▲한 ‘가스펠 매지션’의 마술 모습(본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 ⓒ크리스천투데이 DB
◈마술이 복음 전도 수단?

이는 첫째, 마술이 복음 전도 수단으로서 사람들의 관심·흥미를 끌어 지루한 복음이 아닌 '재미 있는 복음'을 전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마술은 어디까지나 인간이 손재주나 도구들을 사용, 눈속임을 통한 감탄과 재미를 유발하기 위해 고안·개발한 것이다. 결국 세상의 것과는 구별되는,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신앙·교육·전파하는 거룩한 공동체인 교회에서 사용해선 안 될 것이다. 아무리 수단이 좋고 훌륭하게 보이더라도, 참된 복음 전도 목적이 거짓 수단 사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나아가 마술은 황홀한 만큼, 그 감탄과 충격이 강렬하다. 문제는 이처럼 강한 자극과 충격에 익숙하게 되면, 얼마 가지 않아 더 큰 놀라운 것(또 다른 마술)에 의한 자극과 충격이 요구될 것이고, 결국 인위적이고 거짓된 모든 수단 방법들이 동원될 것이며, 교회 안에서의 참 복음과 거짓 마술의 혼재·혼합 절충은 혼란에 의한 교회의 변질·파멸 등으로 귀결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은 "성경이 증언하는 복음 전도 방식은 '어리석은 십자가의 도(고전 1:18)'를 전하는 것이었지, 어떤 경우에도 인위적으로 만든, 그것도 거짓 속임수를 통한 화려하고 매력적인 수단들을 통한 게 아니었다"며 "소위 말하는 '매직 가스펠'이야말로 바울이 그토록 강하게 저주했던 '다른 복음(갈 1:6-7)'이 될 개연성이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오락은 오락에 머물러야지, 진리 선포의 장인 신앙 영역 안으로 끌고 들어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에 "마술은 세상 일반의(유원지·학교·공연장 등) 오락 영역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문화의 본질이 '죄인이 만든 것일 뿐'임을 염두에 둔다면, 문화이기 때문에 교회가 따라갈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가 늘 문화의 참과 거짓을 구별·평가·비판하고 새로운 방향 곧 하나님의 선·온전하신 뜻을 제시·추구해야 한다(롬 12:2).

◈성경 속 마술·요술

실제로 성경(개역개정판)에도 '마술' 또는 '마술사'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10차례 등장하며, 애굽에서의 바로와 사마리아에서의 시몬 등 주로 부정적 의미로 쓰였다.

연구 보고서에서는 마술 관련 성구가 100여개에 달하고, 성경 전체를 통한 결론적 메시지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예로 '신접한 자와 박수를 믿지 말며 그들을 추종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레 19:31)'에 대해 "신접한 자들과 마법사들을 같이 취급(레 20:27, 20:6, 신18:11)하면서 그들 모두는 귀신 들린 자들이므로 용납하지 말라고 말씀한다"고 했다.

또 '진언자, 신접자, 박수, 초혼자를 용납하지 말고(신 18:11), 점치거나 술법을 행하지 말아야 한다(레 19:26)'. '접신한 자와 박수무당을 음란하게 따르는 자는 하나님이 그의 백성 중에서 끊을 것이며(레 20:6), 접신하거나 박수무당이 되면 반드시 죽이라고 명한다(레 20:27)'. '마술에 능한 자'가 한 짓이라고는 "많은 음행과 여러 나라·족속을 미혹"한 것이다(훔 3:4).

요술사 엘루마는 '모든 궤계와 악행으로 가득찬 마귀의 자식', '주의 의와는 반대로 행하는 자'라는 저주를 들었고(행 13:10), 자칭 큰 자 즉 교만한 자였던 마술사 시몬은 하나님의 성령의 은혜의 역사를 '돈으로 사려는 죄'를 범했다(행 8:9-20).

◈교회 역사 속 마술

바울은 마술을 '육신의 일(갈 5:19-21)'로 분류했으며, 마술 불승인은 2세기 중후반의 교회 훈련집인 디다케(Didache)에서도 반복됐다. 중세 교회 초반까지는 마술을 시행하지 않았다. 파데본(Paderborn) 독일 회의는 785년 마술을 명시해 불법으로 간주했고, 이 법을 로마제국 샤를마뉴 대제가 확인했다. 비잔틴 제국 동방정교회는 마술을 미신으로, 9-10세기 서방 기독교는 마술을 이교로 각각 취급했다.

그러나 중세 후기부터 근세 초기 마술은 대중적으로 확산됐고, 마술사들은 악마와 직결된 자들로 인식됐다. 이러한 인식은 200년간 청교도(특히 북유럽 교회)에 의해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 간 마녀사냥(종교재판)을 초래했다. 그러나 루터는 출애굽기 주석에서 "마술(사)은 악마의 도움에 의한 악행이므로 마술은 제2계명을 범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서방 세계에서의 마술(사)은 거의 사라지기 시작했지만, 초기 교회와 계몽 시대가 마술(사)을 믿지 않게 된 이유는 각각 다르다. 초기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이미 악마의 능력을 완전히 패배시켰다는 신앙적·신학적 이유 때문이었으나, 계몽시대는 합리주의와 경험(실증)주의에 대한 신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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