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준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임세준.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매일 달라지는 하늘의 모습을 거울에 담아내듯, 임세준의 음악도 솔직담백하게 그를 담아낸다.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임세준을 지난 9월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소속사 ‘더 바이브’에서 만났다. 임세준은 ‘바이브 사단의 비밀병기’라는 별명과 함께 MBC ‘복면가왕’에 ‘모기향 필 무렵’으로 출연해 극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수 차례 우승한 싱어송라이터다.

“지금의 감정을 그대로 담아내는 게 가장 진심을 느끼시는 포인트가 아닐까… 듣는 분들이 다 아시는 게 신기해요.”

작곡을 할 때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임세준은 올해 첫 정규앨범 ‘Five Years(파이브 이어즈)’를 발매했다.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 동안, 많은 굴곡을 겪었다고 한다. 좋은 앨범을 내고 싶지만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거기에 모든 것이 풀리지 않는 느낌이었다고. 그래서였을까, 2012년 데뷔 후 약 5년만의 정규 앨범이었다. 앨범에는 ‘잠이 오지 않는 밤 (Intro)’, ‘결국 너야’, ‘사랑한다고 해줘’, ‘어떻게 너를 잊어’, ‘내가 그리워’, 그가 작곡한 히트곡 ‘가수가 된 이유’를 비롯해 총 12곡이 수록됐다.

“모든 게 꽉 막힌 느낌이었다가 풀렸어요. 그래서 나왔을 때 너무 좋았죠. 아쉬운 점이, 사랑에만 국한되지 않은 여러 노래를 음악적인 내용 면에서 좀 더 풍부하게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요. 제가 좀 피곤한 스타일이라고도 해요. 아무래도 일을 많이 해야 한달 까요? 가수라는 직업만 보면 노래하는 게 본업인데, 곡을 쓰고 편곡 부분이라던가 전문가가 해야 하는 믹싱 작업을 제가 거의 다 하거나 관여하거든요. 정해진 시간 안에서 마음에 들 때까지 퀄리티가 좋은 음악을 만들고자 하죠. 그런 의미에서 한 땀 한 땀 만들어요.”

그는 20세 때 작곡을 우연히 하게 됐다. 전공은 아니었지만 어깨 너머로 작곡을 배운 그는 노래만 부르는 것과 직접 만들어서 부르는 것의 다름을 깨닫고 조금씩 자신의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제 의도를 순전히 담을 수 있으니, 영화로 따지면 감독과 배우를 같이 하는 느낌”이라며 “그때 이후로 곡을 다 제가 쓰게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세준윤민수라엘한성호
▲임세준이 참여한 CCM 앨범 자켓. ⓒ심부름 두 번째 이야기 Part 1 순종
앞서 임세준은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와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 음반 ‘심부름 두 번째 이야기’ 제작에 참여한 적도 있었다. ‘I see you’라는 곡은 한성호 대표가 작사하고 임세준이 작곡했다. 신기한 점은 한성호 대표와 만난 적은 없다는 사실이었다.

“윤민수 대표님과 한성호 대표님이 대화를 나누시다가 제 이야기가 나온 거 같아요. 한성호 대표님이 작사를 하신 곡으로 알고 있는데… 가만히 있는데 CCM 곡을 내게 돼서 그저 감사했죠. 좋아하는 CCM 곡은 테이크식스(Take6)의 ‘Over the Hill is Home’, 또 ‘누군가 널 위하여’라는 찬양을 좋아해요. 제 삶의 이야기를 담은 가스펠 앨범을 내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복음과 십자가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게, 너무 정신 없지 않고 기본적인 화음에 오케스트라 연주처럼 내고 싶어요.”

현재 임세준은 ‘로마서3장 10절(이것은 기록된바, 의로운 자는 없나니 단 한 사람도 없으며)’을 프로필로 삼고 있다. 이 같은 성경구절을 프로필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 묻자 그는 “신앙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라고 밝게 웃으며 화답했다.

“하나님 앞에서 사람의 상태를 나타내는 구절이에요. 믿음 이전에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어떤 상태인지 모르는 분들에게 알려야 할 것 같았어요. 하나님 기준에서 의인은 없다는 것 말이에요. 그 전에는 히브리서 9장 27절(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이 프로필이었는데, 죽으면 끝이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속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알려야 한다고 생각을 했죠. 복음에 기초가 되는 말씀을 프로필로 삼고 있어요.”

이어 대학교 시절 지인을 통해 교회를 갔고 신앙을 갖게 된 사연에 대해 전했다. 그는 모태신앙은 아니었지만 어릴 적 교회를 간 적도 있다.

“복음에 대한 동영상을 보다가 예수님께서 내 죄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것을 마음으로 믿게 된 때가 대학생 때였죠. 그런데 돌아보니, 일곱 살 즈음 놀이터에서 복음을 들은 적이 있는 거 같더라고요. 일기를 보고 정말 놀랐어요. 일기에도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죠. 전 제가 믿음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하나님께서 어릴 때부터 끊임없이 제 마음의 밖에서 문을 두드리고 계셨던 거였죠.”

임세준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임세준.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성경공부도 하고 있었다. 그는 ‘성경 공부하기 전과 후’가 마치 ‘예수님 믿기 전과 후’처럼 삶이 달라졌다며 “성숙한 그리스도인이라고 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성경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없는 거 같다”고 고백했다. 성경의 이야기가 하나하나 ‘교훈’이 되고 ‘너무 달다(시119:103)’며 신앙을 시작하고 나서의 어려움도 덧붙였다.

“믿음을 가지게 되면서 딱히 어떤 교회에 나가야 할지 몰라서 인터넷을 검색하며 설교를 찾아 들었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잘못된 설교를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이미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성도가 죄 짓고 회개 안 하면 지옥 간다는 설교를 들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던 때라 그로 인해 불안한 날들을 보냈었죠.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죄를 안 지어야 하는데 매일 같이 죄를 짓고 있는 자신을 보며 더 힘들어졌죠. 복음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게 아니라 속박을 당하는 것 같았고, 내 행위에 따라 구원 받지 못하는 게 아닌가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고민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성경공부를 해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한 구절 말씀 드리자면 디모데후서 1장 9절 ‘그분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거룩한 부르심으로 부르신 것은 우리의 행위에 따른 것이 아니요 자신의 목적과 은혜에 따른 것이니라… (중략)’(KJV 흠정역)라고 분명히 우리 행위가 아닌 은혜로 구원 받는다고 말씀 하셨는데도 성경을 바르게 나누어 읽지 못해 많은 불안감에 사로 잡혔던 거였죠.

예를 들어 마태복음 24장 13절 같은 경우엔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 곧 그는 구원을 받으리라’ 라고 환난시대의 유대인을 향해 말씀하신 것인데 이것을 교회시대 성도에게 직접 적용시킨다면 문제가 발생 됩니다. 자칫하면 나의 행위로 인해 구원이 결정 돼는 것으로 해석 될 수 있고요. 저 역시도 그렇게 받아 들여졌습니다. 말씀을 나에게 직접 적용할 때에는 말씀하시는 대상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행위에 중요성을 무시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구원 받은 뒤에 그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하는 건 당연한 것(롬6:1~2)이고요.

세상의 명언이 아니라 말씀으로 마음의 평안을 빨리 찾고 싶어 하다 보니 성경공부를 꾸준히 하게 됐어요. 효과가 좋으니까 끊을 수 없더라고요.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게 우리 성도들을 향한 목적이라고 배웠는데, 로마서 8장 28절(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에 일어나는 일들이 다 하나님께서 선을 이루는 과정이란 것도 제게 많은 힘이 됐어요.

하나님께서 말씀을 사모하라고(벧전2:2) 하셨으니 우리가 밥 먹는 것처럼 말씀도 읽어야 하는데, 혼자서는 잘 안 보니까 교회에 붙어있고자 해요. 기도도 잘 안 해서 기도모임을 나가요. 사리사욕보다는 아프신 분들 중보 기도하는 게 너무 좋아요. 지금은 하나님께서 주신 진짜 자유함으로 힘든 일들을 많이 이겨냈는데, 거룩하게 살지 않으면 구원받지 못하고 또 환난시대를 통과해야 한다는 생각들로 고민이 있는 분들에게 그건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임세준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임세준.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그렇게 임세준은 20대 초반과 현재의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전도하는 것과 교회초청에 대한 물음도 답했다.

“원래 세계적이고 유명한 아티스트가 돼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게 싫진 않지만, 지금은 생각과 가치가 바뀌었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게 비전이라고 생각해요. 작은 일에도 신실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하나님께서 1년에 한두 명씩은 꼭 안 믿는 친구와 가깝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 주시는데, 제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아낌없이 대하고 힘든 일을 상담도 해주고, 돈도 안 아껴요(웃음). 인내, 참는 모습을 어떻게든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면 ‘왜 그렇게 괴로워하면서 참냐?’고 물으면서 궁금증이 생겨서 교회에 온 친구들이 있어요. 관심을 가질 때 이야기를 해 주는 편이에요. 음악적으로는 너무 욕심을 비우면 안될 거 같긴 해요. 듣는 사람 분들을 생각하다 보면 만들 때는 욕심을 내요. 교회초청도 해 주시면 갈 의향이 있어요. 아직 많이 부족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에게만 이야기하는 정도인데… 간증을 나누고 신앙 이야기를 하면 좋을 거 같아요.”

한편 임세준은 오는 10월에는 바이브, 신용재, 벤과 함께 오는 10월 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2017 더 바이브 패밀리콘서트 in 전주’ 콘서트로 출연한다. 이와 함께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과 새 앨범 발매계획,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방송이 저와 맞는 건 아닌 거 같아요. 방송보다 공연이 조금 더 편하고, 자유롭게 오신 분들이랑 교감하는 것이 좋아요. 출연 욕심이 나는 프로그램이 있긴 한데, 음악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가고 싶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이에요. 새 앨범은 정확히 계획은 없고, 준비한다면 최대한 빨리 해서 11월에도 나올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저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이 구원이 다가 아니라고 배웠는데요. 그리스도를 많이 닮아가는 게 제 삶의 목표가 아닐까 해요. 그게 잘 안 되니까… 이게 기도제목이기도 해요. 그리고 안 믿는 분들이 꼭 예수님 믿고 죄의 문제를 해결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