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와 꽈배기 달인’을 통해 깨달은 목회의 진리

입력 : 2017.10.01 18:29

[크리스찬북뉴스 칼럼] 미(美)치다

꽈배기 생활의 달인
▲<생활의 달인> 속 꽈배기.
지인을 만나러 가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얼마 전 <생활의 달인>이란 방송을 탄 맛집이 있음을 알고 찾아가게 됐다.

'이쁜 딸'이 베이커리쪽에 꿈이 있고, 또 관련 직장을 다니고 있어 베이커리나 괜찮은 맛집 이야기를 들으면 비싸지 않은 한 가끔씩 알려주거나, 멀지 않은 곳이라면 구할 수 있을 때 직접 사다주기도 한다.

이번에 찾아간 집은 꽈배기 집이다. 고급 베이커리도 아니고, 가게가 번듯하기는커녕 거의 쓰러질 지경인 낡고 추레한 가게다. 가 보니 방송을 탄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30분 넘게 기다려야 했고, 그것도 제한된 양 외에는 살 수도 없었다. 그 속에서 기다리며 조용히 꽈배기를 반죽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하철역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낡아 쓰러질 것 같은 분식집. 라면과 만두도 더불어 파는 평범한 집. 그런데 그 주인은 꽈배기를 위해 밀가루를 볶고 밤과 보리, 찹쌀을 넣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그렇다고 값도 비싸지 않다. 천원에 세 개.

그날 이 꽈배기 집과 같이 방송을 탄 강남의 상가 지하에 있는 떡볶이 집도 꽈배기 집만큼이나 서민적이다. 모 여고 앞에서 포장마차 점포로 10년을 장사할 때에도 알 만한 사람은 알 정도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결국 거리 정비로 밀려나 거리가 꽤 떨어진 지금 있는 상가 지하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며칠 밤을 새웠다고 하지만, 이곳에서도 그들의 성실은 빛을 발한다. 떡볶기 육수를 위해 늙은 호박에 미역귀를 넣어 쪄내고, 거기에 그들의 비법을 더한다. 고급 요리도 아니고 우리가 쉽게 먹는 떡볶이다. 그것도 대형가게나 체인점도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떡볶이집.

우연히 방송을 통해 두 집을 보았을 때, 이전에 보았던 다른 달인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우리가 생활하는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쉽게 사먹는 평범하고 저렴한 음식에 그러한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속된 표현이지만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맛있다는 이야기는 들을지 모르지만, 과연 몇 사람이나 그 떡볶이에 늙은 호박과 미역귀가 들어가고 꽈배기에 보리와 밤 등이 들어가며 밀가루를 볶는다는 것을 알아챌까? 그러나 그들은 그런 것과 상관없이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그 일을 해 오고 있다. 조금 타협하면 그들이 손에 쥘 돈도 더 늘어날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것이 장인이고 돈을 넘어선 이들의 모습일 게다.

그들은 미쳤지만 '미(美)쳤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목회를 생각한다. 목회도 그런 것 같다. 그래야 한다. 주변에서 알아주건 아니건 간에 미쳐야 한다. 목회는 마치 택배를 보내는 것 같을지 모른다. 수취확인을 해주지 않는 택배. 열심히 보내고 힘은 쓰지만, 받았음에도 받았다고 말하지 않고 고맙다는 의사도 없는 경우가 태반인 일들 말이다.

오히려 조금만 늦어지거나 자기 방식이 아니면 반발이나 항의를 받기 쉬운 일이 목회 아닐까? 택배기사님들이 많은 분량을 처리하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하고 힘을 쓰지만 알아주는 이가 별로 없고. 떡볶이나 꽈배기 사장님처럼 그들이 자신의 철학과 맛의 신념으로 수고한 것을 이해하는 이 없어도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목회도 그렇다.

목회는 사람의 칭찬이나 수취인 확인을 하러 힘쓰는 모습과는 다르다. 비록 내가 최선을 다하고 성도를 위해 골방에서 기도할 때, 비록 그들이 알지 못한다 할지라도 멀리서 그들이 치유되고 다시 힘을 얻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목회자 아닐까?

이전에 생활의 달인은 손이 빠른 이들이 방송에 나오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곧 질을 보장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게다. 최근에는 어떤 면에서 자기 일에 묵묵하고 미련하게 자기 일을 감당하는 이들을 자주 달인으로 다루는 듯하다. 그런 점에서 <생활의 달인> PD는, 진정한 달인이 갖추어야 할 지혜를 배운 것 아닐까?

그런데 이 시대는 목회도 속도와 열매를 요구한다. 그것도 당장 그 성취와 스피드를 보기를 원하는 것 같다. 달인들도 빠른 성취를 원한다면 간판을 새로 달고 자극적인 입맛을 노리는 것이 빠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길이 아님을 알기에 그들은 자기 할 도리를 행한다.

나도 내 할 도리를 할 줄 아는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그것을 잊는 목회자가 사고를 치는 것이다.

오늘 나도 미(美)쳐야겠다.
떡볶이와 꽈배기가 땡기는 하루다.

문양호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함께만들어가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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