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수용한 스코틀랜드성공회, 더 무거운 처벌 받아야”

강혜진 기자 입력 : 2017.09.29 18:00

성공회 내 보수 세력, 총회 앞두고 강력한 제재 요구

영국 켄터베리대성당.
▲영국 켄터베리대성당. ⓒcanterbury-cathedral.org
스코틀랜드성공회가 동성결혼을 수용함에 따라 성공회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박탈당하는 등 제재가 예상되나, 보수주의자들은 이보다 더욱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다음 주 캔터베리에서 열리는 총회에 앞서서 분열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전 세계 성공회 지도자들은 향후 5일 간 캔터베리에 모여 동성결혼을 비롯해 종교 박해, 기후 변화, 난민 위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동성결혼을 수용한 스코틀랜드성공회는 8,000만 명을 대표하는 교단의 공식 단체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하고, 정책과 가르침에 관한 결정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15년 동성결혼을 수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미국성공회의 경우, 작년 1월 총회에서 동일한 제재를 받았었다.

그러나 보수적인 대주교들은 이보다 더욱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부분 아프리카나 남미 출신의 전통적인 대주교들은 미국과 스코틀랜드, 캐나다 대표단들이 2020년에 열리는 람베스 콘퍼런스에 참여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0년 람베스 콘퍼런스는 성공회 사제들이 10년마다 개최하는 큰 행사이다.

성공회 내의 강력한 보수 세력인 전세계성공회미래회의(GAFCON) 측은 “캔터베리 대주교가 말하는 처벌은 처벌이 아니며, 효과적이지도 않다. 미국성공회 출신 사제들은 작년 루사카 회의에서 제 역할을 담당했었다”고 말했다.

전세계성공회미래회의 한 관계자는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관점에서 이같은 제재는 충분하지 않다”며 “만약 이번 회의에서 지난 2008년, 2016년과 동일한 결과가 반복된다면, 회의에 대한 신뢰성과 위상이 약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동성결혼을 관용하는 분위기가 점차 증가하자, 이에 대한 시위 차원으로 다음 주 열리는 회동에 불참할 예정이다.

이번 모임과 관련, 저스틴 웰비 켄터베리대주교는 39개 성공회교단의 수장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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