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월드비전] 방글라데시 바루칼리(Balukhali) 난민 캠프에서 비닐과 나무를 이용해 임시 거처를 만들어 지내는 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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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긴급구호활동은 지난 8월 25일 아침 미얀마의 라카인(Rakhine)주 경찰서를 급습한 무장 단체와 정부 군 사이에 발생한 무력 충돌 이후 발생한 43만 명의 난민에게 구호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하게 됐다.
미얀마는 무장 단체와 정부 군 사이에 발생한 무력 충돌이 지역 전체로 번지며, 치안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삶에 위협을 느낀 많은 사람들은 살던 곳을 떠나 피난길에 오르기로 결심했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방글라데시 국경을 넘어가고 있는 난민 무리의 대부분은 여성과 아이들이다.
현재 방글라데시로 넘어간 43만 명의 주민과 아이들은 제대로 된 쉼터나 주거지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닐과 나무를 엮어 임시로 만든 거주지나 심지어 차가 다니는 도로변에서 지내고 있는 등 매우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임시 거주지와 구호 물자를 지원할 것을 약속하고 난민 등록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서 긴 줄로 이어진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우선 월드비전은 지난 9월 17일부터 4일간 무력충돌 후 가장 극심한 영향을 받은 콕스바자르(Cox’s Bazar) 지역 난민 캠프에 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월드비전 현장 조사 팀을 파견했다. 안전 및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 월드비전 조사 팀은 사망자는 약 3천명이고, 방글라데시 국경을 넘은 난민은 약 43만 명, 분쟁 과정에서 화재로 소실된 주택 1만여 채이며 (ISCG, Inter Sector Coordination Group 9월 19일 보고서 기준) 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사진제공=월드비전] 많은 비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방글라데시 바루칼리(Balukhali) 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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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분쟁에 가장 취약한 아동들을 중심으로 긴급식량지원, 주거지 및 영양, 깨끗한 물, 식수위생시설, 급성 질병치료를 위한 기초의료지원과 아동심리보호센터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방글라데시월드비전의 프레드 위트빈(Fred Witteveen) 회장은 “월드비전은 정부 승인과 함께 먼저 3천 가정을 대상으로 긴급식량사업을 시작하며 구호 활동을 계속 진행할 것이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려운 상황인 가운데, 난민들 중 가장 취약한 계층인 아동을 포함하여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최대한 신속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월드비전 김동주 국제구호팀장은 “현장 사무소와 지속적인 연락을 통해 피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향후 긴급구호를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앞으로도 홈페이지를 통해 난민 피해상황과 지원 현황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평온했던 일상이 한꺼번에 무너진 주민들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들이 희망을 되찾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후원자님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비전을 비롯한 국제구호기관들은 정부에 의해 현장 접근이 제한되어 있어, 정확한 상황 파악과 구호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지난 9월 21일, 월드비전은 방글라데시 정부에 인도적 지원을 위한 현장 접근에 대한 승인을 받고, 난민들에게 제공할 긴급 식량 배분을 포함하여 구호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1972년 방글라데시에서 긴급구호활동을 시작한 이후 계속하여 구호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콕스바자르 내 영향지역에서 67km 떨어진 곳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지역사회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꾸준하게 지역 내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