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현주
▲(왼쪽부터) 추연중 대표, 동방현주 집사, 은희승 대표. ⓒ김신의 기자
“네가 이 일을 함께 감당해주면 좋겠는데, 왜 자꾸 외면하니?”

찬양 사역자로 활동 중인 동방현주 집사가 희귀병을 앓고 있는 한 가정을 생각하며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응답을 이렇게 회상했다. 동방현주 집사는 <사명>, <나를 통하여>, <사모곡>,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를 비롯한 여러 곡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크리스천 아티스트다. 어느덧 찬양 사역을 시작한지 15년, 이에 첫 단독 콘서트 ‘빅 콘서트(BIG CONCERT)’를 진행한다.

콘서트는 10월 15일 오후 6시 KBS홀에서 열리며, 건반에 이종익·이기현, 드럼에 김대형, 베이스에 김진, 기타에 임선호가 함께하여 최고의 멤버로 구성된 슈퍼밴드가 참여하고, 20인조 전문 합창단, 뮤지컬계 황태자 박완을 비롯한 특별 게스트가 출연한다. 공연은 크게 4가지로 구성되며, 큰 스케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지난 26일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동방현주 집사가 콘서트를 열게 된 자세한 사연을 전했다.

“15년이란 기간 동안 한 번도 단독 라이브, 그것도 이렇게 큰 콘서트를 연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인을 주신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 5월에 5년 전부터 알던 분이 어려움에 처한 것을 알게 됐어요. 서희경 집사님의 이야기인데, 콘서트 결정의 계기입니다. 로렌조오일병이 생기고 4개월만에 온 몸이 마비된 아들을 7년째 보살피고 계신 상황에서, 어머니인 서희경 집사도 같은 병이 발병된 것입니다.”


서 집사의 소식을 들은 동방 집사는 사실 이 일을 외면하고 생각하지 않으려 했던 과거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로렌조오일병의 원래 이름은 부신백질이영양증(ALD)로 긴사슬지방산이 분해되지 못해 세포에 쌓이다가, 뇌에 염증이 생기고 시력과 청력을 상실하고, 전신이 마비되는 등 온 몸의 기능을 상실한 후, 결국 목숨까지 앗아가는 병이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또 자세히 알수록 마음만 아프니,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또 외면했었죠. 그런데 하나님께서 ‘네가 이 일을 함께 감당해주면 좋겠는데 왜 자꾸 외면하니’ 라고 하셨죠. 부담을 주시는 말씀이지요. 찬양 사역자들의 생활이 넉넉치 않다 보니 마음이 바뀔 것 같아, 바로 에이치스엔터테인먼트그룹 은희승 대표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공연의 주최와 주관을 맡은 에이치스엔터테인먼트그룹 은희승 대표는 이에 콘서트에 대한 소개를 더했다.

은희승추연중
▲에이치스엔터테인먼트 은희승 대표(왼쪽), 추미디어앤아트 추연중 대표(오른쪽). ⓒ김신의 기자

“저희 회사가 2013년부터 힐송, 마이클 W. 스미스 등 내한 공연을 많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1,000석 이상 넘어가는 공연을 가진 적이 없었는데, 서울의 큰 공연장으로 손에 꼽히는 KBS홀에서 공연한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는 상업적인 의도를 가지고 팬덤과 팬층으로 대형공연을 유치하는데, 공연이라는 플랫폼은 같지만 의미는 완전 다르단 생각입니다.

예배하고 찬양하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전하는 귀한 시간인데, 여기에 더해져 누군가를 돕고 섬기는 코드가 가치를 더욱 높이고, 세상과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세대 친구들도 도움에 대한 생각을 하고, 이런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스스로도 자랑스러운데, 한 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 거장들이 모였습니다.”

추미디어앤아트의 추연중 대표는 “찬양사역 자체가 또 하나의 생명을 나누는 일이 아닌가. 찬양을 통해 새 희망을 품기도 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일이 일어난다”며 “생명을 낳고 품고 키워가는 일에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 또한 크리스천 문화 환경을 잘 성장시키고 격려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빌립보서 2장 4절 말씀처럼 섬김과 나눔의 원리를 실천하는 것이 이번 콘서트”라고도 덧붙였다.

또 동방 집사는 “콘서트장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처음 음반을 만든 계기조차 나를 드러내기 위함이나 사역을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고 번제물로 다 태워지는 예물로 드리고 싶은 이유였다”라고 고백하며 서 모녀의 사정을 자세히 풀어갔다.

“어머니의 병이 진전되어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되면, 가정이 해체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완치되는 방법은 없고, 유일한 해결책은 병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 것인데, 로렌조오일이란 것을 마시는 겁니다. 워낙 희귀질병이라 보험도 없고, 한 달에 먹어야하는 약 금액이 100만원입니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드는 금액이고, 이미 둘째와 셋째 아이의 생활비, 재정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서 집사님과는 문자와 SNS를 통해 교제해 왔는데, 원래는 상황이 어렵고 아이가 아픈 상황에서도 ‘어쩜 저렇게 씩씩하게 잘 해내실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한 믿음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그런데 최근 서 집사님과 통화하는데 굉장히 힘들어 하시는 목소리를 처음 들었습니다. 아들의 경우 4개월 만에 온 몸이 마비됐고 원래 로렌조오일병이 주로 아이들에게 발생되지만, 어머니에게까지 발병된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셨죠. 지금 어머니가 발병된지 1년 되는 시점입니다. 언제 병이 급격하게 진행될지 알 수 없습니다. 수익금 전부를 이 가정을 세우기 위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로 전달하려 합니다. 제가 받았던 하나님의 음성을 같이 기억해 주시고, 한 걸음 두 걸음 함께 결단해주시는 귀한 시간 되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들은 공연을 통한 임대료 포함 제작비를 제외한 수익금 외에도, 가정을 직접 후원할 수 있는 CMS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