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우드 김일권 소장
▲김현주 리포터가 브레인우드 김일권 소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경기를 통해 바둑의 최 고수와 인공지능의 실력대결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결과는 인공지능이 이겼다.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은 뇌의 특정 기능을 기계적으로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주 속에 가장 뛰어난 기능을 가진 것은 바로 인간의 뇌이다. 그래서 뛰어난 기술은 언제나 뇌에서 찾아낸다.

브레인우드라는 곳이 있어 크리스천투데이는 달란트TV의 김현주 리포터와 제작진과 함께 방문했다. 

청계산 자락 숲속에 자리 잡은 브레인우드는 뇌와 숲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뇌의 구조와 기능을 쉽게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뇌의 구조를 만들어 놓았다.

어깨 위 머리의 뼈 속에 있는 뇌를 우리는 쉽게 볼 수 없다. 그래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뇌를 없는 듯이 살고 있다. 하지만 이 뇌가 제대로 발달하면 우주를 움직이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뇌를 발전시키지 못하면 그냥 없는 듯이 살아간다. 어려서부터 뇌를 발달시킨 아인슈타인은 세계를 움직이는 과학자가 되었다. 인도와 같은 나라에서 어떤 계층은 동물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뇌가 없는 듯이 동물처럼 살아간다.

브레인 우드는 한국 뇌 발달연구소 김일권 소장이 운영하고 있다. 김 소장는 30여년 간 뇌 발달을 연구해 왔다고 한다. 그는 현재 kaist에서 생명과학에 대해 아직도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과학최고 과정(sparc)에서 ‘시냅스의 가소성과 자폐증 치료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해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뇌 과학자들이 항상 관심을 갖는 한 가지가 자폐증이다. 어떤 자폐증은 완전한 지적 장애이지만 어떤 자폐증은 인공지능을 능가하는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자폐증의 특성에서 힌트를 얻었을 것으로 생각 된다.

김 소장은 지난 27년 동안 수많은 자폐아동의 뇌 발달을 위해 일해 왔다. 그리고 그 중에 적지 않은 아이들이 치료가 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을 했다고 한다. 아직까지 자폐증을 치료하는 의학적인 치료방법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소장은 자폐증이 치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브레인 우드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뇌의 구조와 기능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을 만들어 놓았다. 자폐증을 치료하는 데는 무엇보다 뇌 과학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이미 적지 않은 뇌 과학자들이 자폐증을 연구하여 여러 가지 논문을 발표하였다. 김 소장은 생의 초기, 특히 20개월에서부터 개입하면 자폐증을 치료하는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의 자폐증 치료사례에 관하여 믿으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의 논문지도교수는 뇌 과학에 석학인 강봉균 교수다. 더 나아가 그의 연구소에는 고문으로 세계적인 뇌 과학자 조장희 박사께서 도와주고 있다. 조 박사는 UCLA 교수. .콜럼비아대학 교수. Kaist 등에서 교수로 일하면서 뇌 과학 발전에 세계적인 공헌이 크다. 현미경의 발견이 연구 분야에 큰 비중을 차지하였듯이 뇌 연구에도 MRI같은 영상 촬영기가 필수적이다. 조 박사는 바로 그 영상촬영기를 미국 UCLA에 있을 때 개발한 과학자다.

현재 뇌 속을 영상으로 찍을 수 있는 있는 기계로는 MRI, PET. fMRI가 있다. 이런 기계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가졌고 직접 제작한 7테슬러 MRI로 찍은 뇌해부책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암 진단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원형 PET는 조 박사가 UCLA에 있을 때 세계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으로서는 노벨상 수상후보로 자주 거론되기도 한다. 세계적인 석학들의 도움으로 아직도 생소한 뇌 과학을 김 소장은 다행스럽게도 잘 배우고 익힌 것이다.

그가 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은 남다르다. 1981년 2월21일 첫 딸이 출생 후 급성황달로 3일 만에 ‘뇌성마비가 될 것이라고 의사는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뇌에 문제가 있는 것은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그는 딸아이의 뇌성마비를 치료하기 위해 멀고 험한 뇌연구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헬렌켈러의 선생 설리반처럼 딸의 치료를 위해 스스로 연구하고 또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하였다. 그의 딸 김승이는 이러한 아버지의 덕분에 일반학교 초등학교에 입학하였고 3학년 때 시를 써서 발표하였고 고등학교 1학년에는 시집을 내었고 고3학년 때 문단에 등단까지 했다. 그리고 숭의여자 전문대학까지 다녔다.

그러한 그의 연구는 국민일보와 조선일보 그리고 MBC 텔레비전을 통해 세상에 잘 알려 졌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신체적인 장애보다 신경계의 장애가 더 큰 문제였다. 딸 승이는 어릴 때 남자 아이들로부터 놀림 받고 상처받은 일들로 인하여 결국 우울증에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딸의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에서 상담학박사과정을 공부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신경계 연구를 다시금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폐증의 연구와 함께 60세가 넘어 다시 뇌 과학 공부에 전념하게 되었다. 이상구박사의 유전자 강의 박문호 교수의 뇌 강의 그리고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발달의학센터 연구위원으로서 여러 가지 연구에 동참하면서 그의 연구의 열정은 계속 되었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sparc에서 다양하고 폭 넓은 과학 강의는 발달장애 아동의 뇌발달에 대한 의문점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강봉균교수의 강의와 조장희 박사의 강의가 결정적인 힘이 되었다.

그 외에도 미국 엘렌 뇌 과학연구소 크리스토프 코흐 소장의 AI 강의와 하버드 유성식교수의 강의 그리고 MIT의 소속 뇌 과학연구소 로버트 데스몬 교수의 강의 등을 통해 과학적 체계를 확립하게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그는 ‘뇌를 배우고 연구하는 것이 자신의 시대적 사명으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비롯해서 여러 대학에서 뇌 과학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리고 뇌 과학의 원리와 신경과학의 원리가 앞으로 신경계의 질병과 장애를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활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그는 알았다고 한다. 앞으로 Kaist와 함께하는 뇌 발달과 관련된 연구는 더욱 더 활성화 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브레인 우드는 약 4000평 규모의 숲이다. 이곳에는 뇌의 영역과 기능별로 약 20개 코스를 만들어 놓고 있다. 각 코스마다 뇌의 기능에 대한 설명과 함께 효과적인 발달을 위한 프로그램과 기구를 설치해 놓고 있다.

대뇌피질은 4개 영역을 나누고 있다. 1코스는 두정엽 2코스는 전두엽 3코스는 측두엽 4코스는 후두엽으로 나누어져 있다. 변연계는 편도체, 해마. 시상. 띠이랑. 뇌량 등으로 코스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뇌간으로서 중뇌, 뇌교. 그리고 연수로 나누어져 있다.

김 소장은 아마도 이렇게 뇌의 구조와 기능을 영역별로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세계최초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 했다. 이러한 시설을 만든 목표는 모든 사람들이 뇌를 보다 구조와 기능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뇌를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은퇴할 나이에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를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저는 이런 말을 좋아합니다. 'Born to learn' 배우기 위해 태어난 인생이라는 말입니다. ‘호흡이 멈추는 날까지 뇌를 배우고 연구하는 것’이 자신의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김 소장은 첫딸을 뇌성마비의 아픔을 겪고 있지만 이 역시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뇌를 알고 잘 관리하면 발달장애와 언어장애를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나아가 좀 더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의 그의 생각이다. 그리고 특히 신경계 질병을 예방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다.